2022.10.27.나무날. 맑음

조회 수 334 추천 수 0 2022.11.23 02:53:33


작가초청강연을 마치고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휴양림 숙소에서 잘 묵고 울진발 08.

좋은 곳 많은 곳이었으나 돌아오는 걸음이 바빴네.

오는 길에 쉴 곳이 드물었다.

첫 번째 만난 휴게소,

, 이곳은 집안 어른 한 분이 전통문화관에서 일을 하시는 곳.

들렀다 그야말로 얼굴만 보고 나오다.

목이 휑하다시며 천연염색한 실크 스카프 하나를 매주셨네.

 

교무실부터 들러 자동응답기부터 확인하고,

두어 곳에 답했다.

1 학교부적응 학생의 부모 상담부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가를 말씀드리다.

물꼬가 할 수 있는 걸 원하신다면

메일로 상황을 글부터 쓰십사 했다.

 

사흘 비운 달골, 아침뜨락부터 돌아보며

제습이 산책 먼저 시키다.

저녁답엔 가습이 산책.

달골 느티나무 삼거리에 한가운데 있는 철사구조물,

끝이 밖으로 향해 있어 마음이 쓰였다.

혹 누가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지난여름 청계에서 한 아이 옷이 걸렸던 때도 있었다.

내 이걸 꼭 어찌 해놓으리다.”

저기 실리콘을 쏘든 학교에 널린 지우개를 갖다가 끼우든 해야지 했다.

그러고도 날만 갔다.

오늘이 날이었네,

지우개도 아니고 글루건도 아닌 펜치로.

밖으로 나온 끝을 안으로 꺾어들였다.

가끔 부러져버리기도 했으나 그리 문제는 아니었다.

구조물 형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위험요소만 빠진.

디자인감이 좀 떨어진다 싶은 아쉬움은 안전함을 더한 걸로 보상키로.

 

이웃 어르신 부부가 경운기를 몰고 지나갔다.

감을 다 땄다시지.

그러고 보니 면소재지 가는 길가에도 굴착기까지 동원해 감을 따내리고 있었댔네.

마을에는 달골 감을 빼고는 거개 다 감나무가 비었다.

전화를 넣었다.

한 댁에서 감깎는 시기 손 한 번 빌리자셨더랬는데.

아니, 어떻게 딱 알고 전화를 했대? 내일 시간 낼 수 있어?”

당장 달려가마 했다.

 

한밤 선배랑 긴 통화.

봄이 오면 달골에 두어 가지 작업을 같이 하려한다.

농기구 컨테이너에 처마를 내서 목공실로 만들 작업,

그리고 아이들 교실 역할을 할 비닐하우스를 만들려.

다음 주중에 현장에 다녀가시며 더 얘기 나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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