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6.해날. 맑음

조회 수 1349 추천 수 0 2008.07.21 18:15:00

2008. 7. 6.해날. 맑음


아이들은 일어나 달골 청소를 하고 느지막히 내려왔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본관청소, 그리고 갈무리글을 쓴 뒤
아직 고프지도 않은 배에다 냉면들을 넣고
12시 버스를 타고 나갔네요.

* 아이들이 급히 남겨놓은 글입니다.
언제나처럼 고치지 않고(띄어쓰기는 빼고) 그대로 싣습니다.

4년 현진:
6월과 7월에 걸쳐 또 물꼬를 오게 되었다.
희중샘, 지윤샘, 경이 누나, 지인이, 하다랑 한 재미있는 7박 8일이었다.
이번에는 ‘대해리의 봄날’과 달리 오전시간, 오후시간, 저녁시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오전시간에는 공부를 많이 하였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내 학교와 다르게 우리말 우리글, 역사공부, 스스로공부 등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었다.
오후시간에는 일을 많이 했는데, 잡초뽑기, 환경미화 등으로 내가 조금 하기는 싫었지만 재미있게 한 것도 있었다.
저녁시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데 왜냐하면 물놀이, 밤낚시, 영화보기 등을 했기 때문이다.
학교 두고 너무 재미있게 놀았더니 슬슬 걱정이 된다.

4년 지인: 요번 ‘초여름 한 때’에 오는 날에는 계자와 비슷할 줄 알았는데 그냥 월래 물꼬의 흐름을 타고 가는 계자와는 색다르게 일도 해보고 계자 때는 먹을 수 없는 짜장면도 먹어서 좋았다.
봄날 때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사람 수도 적었고 맛난 것도 많이 먹어서 좋았다.
7째날에 밤낚시에서 물고기는 못 잡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와서 재미있었다. 옥샘 건강하세열~

5년 경이:
가기 전날 가방 한 가득 짐을 싸고 흥분한 마음으로 잘을 잤다. 아! 그리고 현진이네 가족이 사정이 있어서 토요일 저녁에 현진이를 우리집에 마꼈다. 교회에 가고서 얼른 짐을 들고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갔다. 서울역에서 지윤쌤 지인이를 만나고 기차를 타고 갔다. 수원역에서 희중샘이 탔다! 그래서 재밌게 놀면서 갔다. 드디어 영동! 4:10분차를 타러 기다려서 탔다. 버스에서 내리고 물꼬에 들어갔다.
특별한 일: 줄쨋날 역사를 했는데 노래도 조선왕조를 배웠다.
처음으로 일을 하는데.. 아, 힘들다. 이 생각 밖에 안들었다. 옥수수 밭에서 일을 .. 휴.. 그리고 국선도장에 가서 봄날 때 본 사범님을 뵙게 되었다. 그리고 외식!!! 진짜 맛있는 짜장면 집에서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 밤에 밤 낚시를 갔다. 낚시가 아니 낚시 ㅠㅠ 물놀이와 라면!! 보글보글도 했었다. 하기 전에 김치를 손질했다. 근데 하다가 내가 아끼는 옷에 김칫물을 튀겼다. ㅠㅠ
근데 옥샘과 여러 쌤들이 수고하셨지만 봄날보단 쫌 그랬다.

희중샘:
지난 봄날 하루에 이어서 이번에는 계자 말고 물꼬에서 일주일을 지내게 되었다. 첫날 음... 기차를 타고서 현진, 지인, 경이, 지윤샘과 만나서 영동에 같이 내려오게 되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아이들 모두 전에 봤을 때보다 더 성장한 듯보였다. 이번에 일주일 종안 지내면서 도심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농사일이라든지 계곡에서의 물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잘 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일할 땐 일하고 놀 때는 잘 놀고 이래서 뿌듯하다.
계자 때는 있을 수 없는 일들도 해가면서 아이들도 좋아했고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몇 명 초대해서 물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면서 하다가 생활하는 방식을 따라서 지내는 게 너무 좋은 거 같다.

지윤:
계자 때와는 다른, 대해리 봄날 때와도 다른 시간이었다. 지인이, 경이, 현진이, 하다, 희중쌤과 함께 한.
짜여진 시간표 없이 그냥 흘러흘러 흐르는대로 지냈는데, 느낌이 참 좋았다.
우선 기억에 남는 것은 옥쌤이 안계신 점심에 점심밥을 한 것! 물론 옥쌤께서 다 준비해 주시고 가셨지만 큰 부담이 되었었다. 그래도 종대쌤이 점심 먹으면서 ‘지윤이 고등어 잘 구웠네!’ 한마디가 뿌듯했다. 물꼬에 오면 배우는 게 많다. 난 양파 까는 것도 파 다듬는 것 등도 전부 물꼬에서 배웠다. 집에서는 까져있는 양파를 사서 다듬을 기회가 없었었다. 내가 지난 10년간 물꼬에 오며넛 지냈을 때보다 이렇게 계자 일정이 아닌 진짜 물꼬 학교 흐름대로 지냈을 때가 더 배운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초여름 한 때! 피자도 먹고 치킨도 먹고 고기도 먹고 짜장면도 먹고 라면도 먹고 계자 때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아! 아침마다 달골에서 내려올 때 달골 계곡에 항상 발을 담그고 학교로 향했었는데 이게 제일 좋았고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집에 가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냥 항상 여기엣 지낼 것만 같다. 물고는 우리집처럼 너무 편하다.
대해리 봄날과 초여름한 때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 (하다가 힘들고 괴롭겠지만) 봄날 때보다 뒷정리가 조금은 더 된 듯했고, 한달에 한주씩 이렇게 만나니까(경이, 현지, 하다) 내 동생들 같다. 집에 데려가서 같이 살고 싶다. (물론 언제까지 좋은 생각을 할지는 모른다. 히히 장난꾸러기들)
희중쌤 너무 착하신 희중쌤께 감사드린다. 지인이의 어리광에 많이 힘드셨을 텐데 짜증 한 번 내시지 않고... 우와.. 완전 진짜 천사다.
빨리 계자가 왔으면 좋겠다. 글씨가 너무 엉망이다. 집에 가면 2주 동안 심심해하면서 물꼬를 기다리겠지!

류옥하다가 쓴 툴툴거림의 글도 있었지요.
집주인의 스트레스 같은 게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정리가 되지 않는 면에 대해
“청소도 못하고 놀기만 하고 또 정리는 뒷전이다.
완전히 학교에선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까지 그러니까 실망이다.’ 라고 덧붙여져도 있었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애썼고,
하다 역시 그러했습니다.
다들 욕봤습니다.
다른 문화가 만나는 일이 쉽진 않지요.
그 충돌 속에 잘 배웠을 겝니다.
함께 고생한 새끼일꾼 지윤이와 희중샘,
늘 고마운 이름자들입니다.
다시 7월 말에 이곳으로 모일 이들이지요.
‘2008 초여름 한 때’ 끄~읕(끝).
안녕.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636 2008. 7.24.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8-07-30 1119
1635 2008. 7.23.물날. 비 옥영경 2008-07-30 1385
1634 2008. 7.22.불날. 맑음 옥영경 2008-07-30 1153
1633 2008. 7.21.달날. 갬 옥영경 2008-07-30 1264
1632 2008. 7.20.해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8-07-27 1176
1631 2008. 7.19.흙날. 비 가끔 그치고 옥영경 2008-07-27 1107
1630 2008. 7.18.쇠날. 무더위 뿌연 하늘 옥영경 2008-07-27 1437
1629 2008. 7.17.나무날. 더위 옥영경 2008-07-27 1265
1628 2008. 7.16.물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095
1627 2008. 7.15.불날. 소나기 옥영경 2008-07-27 1082
1626 2008. 7.1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050
1625 2008. 7.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192
1624 2008. 7.12.흙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178
1623 2008. 7.11.쇠날. 더위 쬐끔 누그러진 옥영경 2008-07-24 1098
1622 2008. 7.10.나무날. 또 폭염 옥영경 2008-07-24 1363
1621 2008. 7. 9.물날. 폭염 며칠 째 옥영경 2008-07-24 1138
1620 2008. 7. 8.불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178
1619 2008. 7. 7.달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102
» 2008. 7. 6.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21 1349
1617 2008. 7. 5.흙날. 폭염주의보 옥영경 2008-07-21 114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