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20.해날. 비 오락가락

조회 수 1178 추천 수 0 2008.07.27 22:27:00

2008. 7.20.해날. 비 오락가락


밤바람이 심상찮습니다.
곳곳의 창문들을 단단히 닫습니다.
비가 몰아칠 모양입니다.
천둥 번개도 바쁩니다.

소명여고 1학년들이 손발 보태고 갔습니다.
대학생 땐 물꼬의 품앗이였고
교사가 된 지금은 논두렁인 성문샘의 제자들입니다.
이제 새끼일꾼들까지 지원해주네요.
고마운 인연입니다.
반나절은 흙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공사 현장 청소를 하였습니다.
늦은 저녁들을 먹고 흘목까지 나가서
물한계곡에서 나오는 차를 기다렸지요.
“옥샘, 안아주세요.”
버스에 오르며 현선이를 시작으로 꼬옥 안고 떠납니다.
마치 오래 묵다 가는 이들을 보내는 것만 같더니
저들 마음도 그러했던가 봅니다.
온 힘으로 같이 일한 뒤여서 더 진한 느낌이었던 걸까요?
영은 다미 현선 지영 현선이는
그렇게 한 사람씩 안고 버스를 타고 떠났지요.
그런데 돌아왔더니 가마솥방에
언제 썼는지 남겨놓은 글월이 기다리고 있습디다,
류옥하다와 식구들한테 쓴.


처음에 딱 왔을 때 진짜 학교 이뻤어요.
... 진심으로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그때도 맛있는 밥! 부탁해요.(영은)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같이 좋은 곳에 와서
좋으신 선생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나 뜻 깊었어요.(지영)

너무 이곳에서 살고 싶어요...
안 먹던 건빵도 먹게 되고 정말 행복했어요.(다미)

이러한 인연이 정말 감사하구요... (현선)

불편만 할 줄 알았던 1박 2일을 재미있고 알차게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만 무한히 해요.(민지)

성문샘은 참 괜찮은 선생인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얘기에 묻어나는 걸 들으면 알지요.
좋은 교사이데요.
정말 애쓰는 선생이데요.
그게 또 고마웠습니다.

이제 생태화장실 사업은
결국 공사가 1차와 2차로 나뉘게 되었네요.
완성을 못한 채 마감을 합니다,
더는 계자 준비를 미룰 수가 없어.
비용이 좀 더 덜기도 하고 힘도 더 들여야 하지만
이어진 일들이 더 길어져야하지만
계자가 되려면 또 이래야지요.
뭐 아쉽지만 이런 상황은 또 이런 상황인 게지요,
원치는 않았지만.
이것이 더 재미난 일정을 만들어낼지도 모르지요.
악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잘 전환시키는 것도
물꼬가 가진 큰 강점이니까요.
올 여름 세 번째 일정에서 있는
흙집짓기를 이것으로 대체하는 건 또 어떨까요?
계자 흐름 중간쯤에 한 날 모두 뎀벼 들어
흙벽을 마저 쌓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고생들이 나가는 자리로 또 낯선 이가 찾아듭니다.
오갈 데가 마땅찮은 예순이 넘으신 할아버지이십니다.
밥상 나눔과 잠자리 나눔,
별반 세상을 위해 쌓은 공덕도 없는데
이거라도 할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요.
흙날까지 한 주를 머물러 보라 하였습니다.
아, 하다는 서울 갔지요.
명동도 가고 영화도 보고 핏자집에도 가고
아빠랑 하는 서울 구경이었고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마지막 촬영날이었답니다.
모다들 고생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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