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닷샛날, 2008. 5.15.나무날. 맑음

조회 수 1336 추천 수 0 2008.05.23 17:58:00

봄날 닷샛날, 2008. 5.15.나무날. 맑음


해건지기를 하고 서두릅니다.
지난번에 보글보글 하기를 잘했지요.
점심밥상 준비 말입니다.
오늘 원래 일정에는 ‘보글보글’로 되어 있는데
오전에 인형극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싸서 나섰지요.

아이들이 영동도서관을 둘러보는 동안
어른들은 영동교육청에 들립니다.
생태화장실을 만드는 일에 대한 몇 가지 협의와
전기를 교육용으로 돌릴 방법을 찾는 자리였지요.
지난 겨울 백만 원이 넘는 전기료를 놓고 황망했습니다.
계자를 한 월마나 그래왔긴 하나
살림이 헐거운 요즘에 부담이 더 컸던 게지요.
담당자들이 마음을 내고 움직여주는 것이 늘 고맙습니다.
참 고맙지요.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신바람이 났습니다.
작지만 아동서가를 잘 꾸리고 있는 곳이거든요.
아, 들머리에서 재작년 물꼬아이들에게 축구특강을 했던
축구감독님도 만났습니다.

영동대로 달려갑니다.
종대샘은 우리를 부려준 뒤 대해리로 돌아갔지요.
소담제라는 유아들을 위한 잔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형극을 보고
실외활동을 준비한 곳에서 커다란 비누방울을 날리며 한 바퀴 휘돈 뒤
하다가 있는 병원에 들립니다.
싸 온 도시락을 거기서 먹었지요.

김천으로 갑니다, 시립실내수영장.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우리나라 4대 수영장에 드는 곳이라던가요.
아이들, 어찌나 파득거리든지,
물에서 노는 일은 참 즐겁습니다.
돌아오며 메타스퀘이어길도 지나지요.
짧지만 잠깐 깊은 호흡을 하게 해주는,
위로 한 자락 되는 길이랍니다.
“하다랑 김천 오면 꼭 여기 지나 간다. 우리가 사랑하는 길이야.”
그리고 무봉사 명상센터도 들렀다 옵니다.
통나무 법당에 앉아 좋은 기운을 받았지요.

힘이 남아도는 아이들입니다.
밤낚시도 꼭 가자 조릅니다.
다시 너출봉을 간다?
거기 아니라 가까운 계곡이라도 또 아이들을 끌고 나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동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대신 저녁 먹기 전 달골 계곡에 가서
다슬기랑 민물고기 잡기로 했지요.
점심 버스로 들어와서 마을 이곳저곳을 사진기에 담고 있던
외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둘이 따라 나섰습니다.
대안학교사진전을 한다나요.
오늘 둘에 내일 둘이 더하여 네 명이 물꼬를 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다슬기를 제법 잡았네요.
한 끼 올갱이국을 먹을 수 있겠습니다.

저녁을 먹고 고래방에서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진지하데요,
미리 살짝 내용을 흘려놓아서인지.
어른들은 더러 졸길래 먼저들 들여보내고
깊어가는 봄밤을 아이들끼리 지켰습니다.
뭐 봤는지 안 가르쳐 줄 거지요.
거기 있었는 사람만 아라고, 하하.

잘 할 수 있어, 끊임없이 되냅니다.
속울음도 삼켰을까요.
힘이 좀 드나봅니다.
그래도 지윤이가 있어,
왔던 녀석들이라 저들끼리 잘 꾸리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아, 오늘 sbs 출발 모닝와이드 3부 노주현이 진행하는 ‘고맙습니다’ 꼭지에
스승의 날 특집으로 물꼬 아이들, 저, 그리고 은사님들 얘기가 나왔더랍니다.
어려운 시간을 지켜주신 분들이시지요.
잘 살아야지, 늘 돌아보게 하는 당신들이십니다.
삶의 길눈을 밝혀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그리고 다시 그 길눈을 아이들을 향해 밝히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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