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6. 쇠날. 흐림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2008.06.23 16:03:00

2008. 6. 6. 쇠날. 흐림


이번 주 목수샘이 돌아와 작은해우소를 헐고 있습니다.
혼자서 먼저 조금씩 걷어낸다지요.
다음 주 자원봉사 할 다른 집짓는 이가 오면
본격적으로 철거를 하겠다 합니다.
일을 맡은 사람 마음이 더하겠지 하고
서둘러지는 마음 가라앉히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군민간보조사업으로 결정되었던 생태화장실만들기가
드디어 시작되고 있습니다.
더러 그러하듯 정작 세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인데
그간 쓰고 있던 곳을 치워내는 게 일이겠지요.
어째 일을 하다 보니 좋은 날 다 보내고
장마 닥쳐 하게 되었습니다.
이도 일을 잡은 사람이 젤 바쁠 마음일 겝니다.

아이랑 논밭부터 둘러보는 아침입니다.
달골에 올라 포도나무는 어찌 되고 있는지,
논에 들어서는 모가 좀 실해졌는지,
그리고 고구마 고추 토란 감자 콩들도 살폈지요.
성큼성큼 겁나게 자라는 것들이건만
오래 가물었던 올해는 마냥 더딥니다.
구색으로 심은 토마토랑 가지랑 오이 피망도
어째 위로 오르지 않고 있었지요.
저녁답에는 기락샘이 서울서 내려와
류옥하다랑 삽 들고 논에 들었습니다.
어그러진 논둑 몇 곳을 다시 두름치고 있었지요.
아이가 정말 일꾼 한 몫입니다.
“논두렁은 비닐포대를 해줘야하는 게...”
“물이 들어오는 곳은 이렇게 해서 차가운 물이 바로 들지 않게...”
보고 들은 게 많은 그이지요.

교무실에서 메일들에 답도 줍니다.
적어도 주에 한 차례는 교무행정일을 하려지요.
기다리는 마음을 헤아리면 더 바지런해야겠으나
정말 책상에 앉았을 짬이 없습니다.
상대편이 헤아림에 기대는 게지요.
2010학년도까지는 상설학교를 활성화시킬 계획이 없습니다,
계자는 올해 어떻게 진행할 겁니다,
신청 방법은 이렇게 바뀝니다,
시설아동들은 이렇게 신청하십시오,
그리고 여러 상담들,
뭘 돕진 못해도 물꼬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나눌려지요.
한편 바쁘다 바쁘다 하나 여전히 삶의 속도는 느린 이곳,
때로 아주 지리하기도 한 날일 수도 있겠는데,
더러 물어주시는 안부가 생기를 더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모밥이며 모띠알 얘기를 먼 곳으로부터 들으니 반가워
김미향님의 주신 글은 더디게 읽었더랍니다.
모띠알 한창인 이곳이지요.
간간이 아이랑 살아가는 날들을 고운 글에 더해 주십니다.

모내기가 한창인것 같은데 아~~ 모내기 하면서 먹었던 모밥이라던 점심밥 참으로 그립습니다.
모내기 할라치면 논 옆에서 날 먹어봐라라고 자기를 뽑내던 모띠알(산딸기)도 그립구요....
모띠알을 병에 넣어 찔레꽃 가지로 으깨어 주스를 만들어 먹었는데 그 맛을 이제는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요...

“이야, 오늘은 하루 종일 엄마랑 같이 여기서 보내는 날!”
아이가 아주 신이 났습니다.
“엄마 하는 공부가 끝나면 여유가 있을 거야.
조금만 힘내세요!”
아이는 산골을 지키며 스스로 공부하고,
그 아이가 엄마 학교를 보내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그걸 재밌어 한 한 방송국에서 다큐를 찍겠다고 여러 차례 연락이 왔네요.
그런데 올해는 짧기는 하나 이미 물꼬가 담긴 영상매체가 있어
다음 해를 기약하자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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