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16.달날. 맑음

조회 수 1234 추천 수 0 2008.07.06 17:11:00

2008. 6.16.달날. 맑음


한 주 시작, ‘첫만남’.
아이들이 한 주를 시작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청소입니다.
아이랑 같이 빗자루를 듭니다.
혼자서 잘 해낼 일도 있지만
여럿이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지요.
청소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 조금만 더 움직이면...’
아무리 짬이 없다더라도 더 더 내보면
또 어떻게든 틈을 낼 수 있지 합니다.

장순이랑 쫄랑이가 짖습니다.
“고양이야!”
손님이 오는 일보다 지나는 고양이를 향해 짖는 일이 더 많지요.
건물 모퉁이 빙 돌아가는 고양이를 봅니다.
영화 이명세의 <형사>였지요, 아마.
세상엔 어찌 변할지 알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는데
고양이의 눈동자,
늦가을의 하늘빛,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여인의 얼굴이라던가요.
개들은 계속 짖고,
들고양이는 가던 길을 휘 가지 않고
유심히 보는 모자를 뚫어져라 보며 슬금슬금 옆걸음질을 합니다.

어제 따 둔 앵두효소를 담습니다.
벤 자리에 또 나고 있는 참나물도 베서 나물을 무칩니다.
시금치가 제법 굵어 한 두둑을 다 캐 역시 무쳐내지요.
“부추도 좀 베 와라.”
밥상을 차리다가 멀리 있는 아이를 불렀습니다.
한참을 소식 없더니 벤 부츠를 다듬고 씻어 왔데요.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점심 설거지도 늘 그의 차지이지요.

송술라샘과 소식 주고 받았습니다.
한 초등 부설 유치원의 공개수업에서 만난 연입니다.
그런 자리를 통해 또 연이 이어지네요.
융판칠판 얘기가 나왔는데,
얼마 전 새 것으로 바꾸면서 먼저 쓰던 게 창고에 그대로 있다며
혹 필요하다면 챙겨주고 싶다 했습니다.
마침 물꼬가 궁금하기도 했더라는데,
방문 하는 날 가져오기로 하였지요.
“이 주가 지나야 짬이 될 듯합니다.”
모든 걸 다 6월 21일 주 이후로 미는 요즘이네요.

아, 밀리는 일들...
그러나 한 발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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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름 일정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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