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21.흙날. 비

조회 수 1340 추천 수 0 2008.07.06 17:14:00

2008. 6.21.흙날. 비


장관입니다.
저 작은 꽃들도 모아 놓으니 그러합니다.
퍼레이드가 따로 없지요.
바위취 이야기입니다.
운동장 가 돌계단에 사람 대신 더러 더러 앉았기 몇 해,
이제 아주 저들이 빼곡이 다 앉았습니다.
그리고 일제히 꽃을 피워냈지요.
다섯 장의 꽃잎 중 밑에 있는 아주 길고 큰 두 장은
봐도 봐도 신비스러움을 자아냅니다.
때로는 혹부리 영감은 두 쪽 혹 같기도 하고
지팡이 같기도 하며
유치환의 깃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답니다.
그 작은 꽃잎들이 불러일으키는 감흥이
이리 여러 가지라니까요.
여름날에 아이들은 그 잎을 찧어
모기에 물린 팔다리에 열심히 문지르지요.

흙집을 짓는 제비골 양석님도 하룻밤을 묵어가셨고
황토샘이 흙집 짓는 이들 모임에 다니러 갔으며
종대샘은 청도 한옥 일터에 급히 달려갔습니다.
저는 옥천에서 하는 수화통역반 특강을 갔다가
농아인교회의 목사님이 ‘뿌리 깊은 나무’라는 강가 까페에 초대해 주어
좋은 구경도 하고 돌아왔네요.
저녁답엔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 사람들이 잠시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대구에서 한 사회학대회에 다녀오느라
기락샘이 이번 주에도 대해리에 들었지요.

학교를 지키던 하다랑 젊은 할아버지는
올해부터 굵게 매달린 교무실 뒤란의 앵두를
잠깐 비 그친 틈에 다 따냈습니다.
“하다가 다 했어요.”
하다가 장대를 들고 와 가지를 내려주어
벌레들을 위해 남긴 몇 알만 빼고
다 따낼 수 있었다지요.
이것도 낼 효소로 담그려구요.
앵두는 한 주 만에 걸러서 다시 봉한다고도 하는데,
그냥 매실처럼 석 달 뒤 같이 걸러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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