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29.해날. 가랑비 뒤

조회 수 1462 추천 수 0 2008.07.11 15:04:00

2008. 6.29.해날. 가랑비 뒤


집이 둥둥 떠내려갈 것만 같은 이른 아침,
다행히 손님들 오신단 것 알고
웬만한 뒤 멎어주었습니다,
오전 10시 황대권샘과 녹색대학 학생들이 와서 특강 있는 날이지요.
바닥을 쓰는 것 정도로만 집주인의 인사치레를 할 뿐었답니다.
“알랑방구 뀔려구...”
황샘은 복분자효소와 그릇세트를 들고 와
오랜만의 걸음에 선물로 내미셨습니다.
참 발랄(?)하신 샘이시랍니다.
사람 얼마 되지 않아 과일도 내고
점심 밥상을 차리마하였지요.
국수 말아먹었습니다.
생기 있는 밥상이었지요.
녹색대를 다닌다는 것으로 이미 그 성향을 짐작할 수 있겠는데,
서로 비슷한 생각들이 많으니
얘기가 재밌습니다, 자꾸 길어집니다.
말이 되는 거지요, 주고받아지는 거지요.
녹색대에서도 올 여름 처음 생태캠프를 진행하게 되어
물꼬 계자에 자원봉사를 와서 이것저것 익혀가겠노라 하고들 떠났답니다.
아, 달린 살구나무 그예 따보겠다 돌 던지신 황샘,
도로 이마 맞아버렸답니다.
만만찮은 물꼬 큰마당의 살구나무라지요.

아이들이 왔습니다.
현진 지인 경이,
그리고 새끼일꾼 지윤이와 품앗이 희중샘도 같이 들어왔지요.
“피부가 정말 좋아졌네. 학교 그만 두길 정말 잘했다.”
희중샘은 휴학 중, 지윤이는 고교를 자퇴했습니다.
이레를 예서 보낼 것입니다.
‘초여름 한 때’라 이름 합니다.
저녁 먹고 달골 올라 예서 지낼 흐름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여기서 살고 있듯이 살려지요),
지난번에 좀 아쉬웠던 ‘뒷정리(그 ‘책임지지 않음’!),
그거 이번에는 좀 하자 했습니다.
더하여,
먹고 사는 일을 익히고 자기 몫을 하고 살기!
(그런데 놀러온 애들이 이게 될지...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기)
여기서 사는 법대로 덜 쓰기, 특히 전기 잘 끄고 다니기!
“하고픈 게 있으면 얘기를 하고 조율을 하지요.”
모두 둘러 앉아 달골 2층에서 하는 한데모임이었지요.
참 좋습니다, 이 웃고 떠듦...
참 좋은 저녁입니다.
역시 아이들이 있어서 그러할 겝니다.

저녁답에 전화 한통 왔습니다.
시내버스기사랍니다.
혹시 지갑 두고 내린 아이 없냐 물어왔지요.
“여긴 줄 어찌 알고...”
“자유학교 물꼬, 알지요, 영동 버스 기산데.”
분홍색 지갑.
우린 아무도 모르고 있었는데
한 녀석 게 맞다 했습니다.
낼 들어오는 버스 편에 보내주겠다지요.
세상에 고마운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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