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27.불날. 맑음

조회 수 1106 추천 수 0 2008.06.09 13:36:00

2008. 5.27.불날. 맑음


찔레꽃방학주간입니다.
물꼬를 홈스쿨링의 확대 형태로 이해하라고 안내해왔고
실제 최근엔 정말 홈스쿨링이지만
기본적으로 크게 학기흐름을 가지고 있지요.
세 달의 봄학기를 끝내며 찾아든 짧은 방학이랍니다.
이즈음에 가장 특징적인 걸 잡아 붙인 이름이겠지만
정말, 정말 찔레꽃 지천입니다.
달골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양편으로 덤불을 이룬 찔레꽃향이
온몸에도 스밀 것만 같지요.
학교 마당엔 만개했던 붓꽃이
이제 하나씩 지고 있네요.

지독하게 가뭅니다.
고추는 삐적 말랐습니다.
오래도록 도대체 살이 찌질 않습니다.
오이는 누렇게 떴지요,
빛이 좀 모자란 곳에 있기는 합니다만.
고구마는 겨우 꾸역꾸역 잎을 내밀고 있네요.
그래도 상추가 제법 힘을 내며 자라가고 있습니다.
“솎아도 솎아도 정말 많네.”
네, 샐러드며로 잘 먹겠다고 많이도 뿌렸긴 했지만
푸성귀란 게 늘 그렇데요.
한 집에서만 먹자면 못 다 먹고 뽑는다니까요.
남새밭 감자는 약하지만 백합나무 아래 밭 감자는 푸르러서
그런대로 위로가 되지요.
호박도 튼실합니다.
아랫집 할머니가 모종을 실하게 내서 나눠주신 거지요.

올 여름에도 유네스코 국제유스캠프를 이곳에서 엽니다.
세계의 청년들이 모여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열 곳으로 나뉘어
현장체험을 떠나지요.
재작년부터 결합했으니 세 해째가 되네요.
그들을 계절학교 주간 안에서 도움꾼으로 쓸지,
따로 생태프로그램 아래서 할지,
생태적 일정을 계자 속에 녹여 함께 꾸릴지,
올해는 어떤 방식이 할지를 정리합니다.
이제야 담당 간사에게 답메일을 보낸 거지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 바쁜 5월일 거라고
다른 단체들한테 서류 다 받아놓고
물꼬 건 미루어주었습니다.
5월 끝자락에서야 부랴부랴 계획서를 보낸 겁니다.
기다려주어 고맙습니다.

낮에 조중조 할아버지가 좇아왔습니다.
“크은일 났어, 논 다 말라!”
논바닥 흙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물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거지요.
고맙습니다.
손발 미처 못가면 어르신들이 그리 살펴주십니다.
저녁에는 우렁이를 풀었습니다.
그것들이 논의 풀을 다 잡아먹어줄 것입니다.
사진도 찍지요.
이 자료로 군에서 우렁이 보조금을 지급하니까요.
모가 아직 많이 약합니다.
뿌리를 잘 내려주어야는데...

케이블방송에서 지난 여름 계자를 방영해주었나 봅니다.
대구방송의 ‘TV 좋은생각’.
계자 문의가 더 많네요.
상설학교 문의도 여전합니다.
2010학년도까지 상설학교를 활성화할 계획이 없음을
빨리 공지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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