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17.나무날. 빗방울 오다가다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2008.05.04 00:12:00

2008. 4.17.나무날. 빗방울 오다가다


잔치 초대장 인쇄를 맡으신 전영화님께
최종시안이 오늘에야 갔습니다.
흙날에 도착하게 보내줄 수 있겠답니다.
잔치구나, 실감납니다.

아이들은 보글보글에서 초코머핀을 만들고
그림놀이에서 잔치 초대장을 그렸으며
일시간엔 큰해우소 앞 풀을 뽑고 땅을 골랐지요.
이제 아주 훤하게 된 그곳입니다.

읍내 나가 군청에서 여는 아카데미 하나에 참석합니다.
중간에 가서 얼굴이나 내밀자 하였는데
끝까지 앉아있게 되었지요.
방송인 이상벽님의 강의였는데,
한사람의 생을 듣고 있었지요.
연륜... 그래요, 세월...
사유하고, 집중하고, 나이 먹고, 고여있지 않고,
참 아름다운 일이다 싶데요.

요즘 가까이 있는 대학생들 가운데
좀 더 긴밀하게 공부를 같이 하고파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왕이면 학과 공부 혹은 임용고시만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생각을 좀 더 넓혀 교육사상연구회 같은 걸 만들어보자 제안했지요.
반응이 어떠려나 큰 기대를 갖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중간고사들을 다 끝내고 자리를 한 번 마련하자는 대답입니다.
대학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세미나를 하고, 그게 실천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그 시간들이 지금의 삶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끼쳤더랬지요.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작정을 좀 하고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메일들을 좀 챙길려구요.
잔치 앞두고 못 오지만 안부를 물어온 이들에게 인사도 하고
교사문의, 전학문의, 공동체식구문의들에 대답도 해야지요.
한 메일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아주 긴 글의 일부는 이러하였지요.
공동체에 합류하시려는 분들의 생각 한 가닥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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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일주일 중 나 만(개별 가정)을 위한 시간은 얼마쯤일까?
잠 잘 때까지 여럿이 어울리고 만나야 한다면 개인 생활에 익숙해져있는 내가 숨 막혀 하고 탈출을 꿈꾸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젤 먼저 들어요.
그곳은 여럿이 모여 의논하고 함께하고 나누는 곳이니까 (때론 피할 수 없는 때도 많을 것 같은 느낌! 어쩜 그런 것이 “공동체 삶의 큰 알맹이” 일지도...)) 한 발자욱 떨어질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은 어떻게 조절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휘둘릴 것 같은 일상”(나 자신의 문제로 인해)에 두려움이 제일 많네요.
명상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안심이 되고 위안을 받았는데 더 자세한 일상을 알고 싶네요.

둘째가 좀 더 크면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상담 심리학/가족 치유/아동 발달상담/)
그곳에 가면 좀 어려워지지 질 것 같아 걸립니다.

소소하게는,
초라해질 것 같은 외모?
지금도 잘 꾸미지는 못하지만, 그곳은 늘 흙과 함께 할테니 "시골 아줌마“패션으로 살게 될 것 같아서요^ ^
이 생각을 하다가 웃음도 나왔지만, 분명히 걸리는 부분이라 그냥 넘어갈 순 없었네요.

쓰다 보니
내가 “얻을 것”은 분명하게 보이고,
“잃을 것”은 살다보면 어찌어찌 해결이 될 수 있는 것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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