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24.해날. 바람 잦아들고 푹해지다
계자를 끝내고도 한참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늦더라도 작년까지는 소식지를 냈더랬지요,
거기 아이들 지낸 시간을 담아.
그런데 올 학년도엔 엄두도 못 냈습니다.
하다못해
아이들이 다녀가고 별 일은 없나 전화라도 돌리는데,
그것도 집집이 다 하지 못한 지난 여름이었지요.
겨울도 사정이 별 나아지지 못하다가
이제야 겨우 계자 마무리 통화를 합니다.
며칠째네요.
받지 않는 집도 있었으나
되는 대로 아이들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치 다시 그 흐름 속을 유영하는 듯하며.
아, 아이들이 퍽이나 보고 싶습니다.
류옥하다는 기락샘 따라 서울에 갔습니다.
한 주를 게서 보내기로 했지요.
“밑반찬만 좀 해주면...”
잘 지낼 수 있다며 아이가 한 당부였습니다.
닷새 동안 산으로 들어가는 엄마처럼
도시 속으로 닷새를 꾸려서 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