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들 해돋이를 보다.

아침뜨락에 들어 걷기명상.

아고라의 말씀의 자리간 서현샘이 용욱샘을 앞으로 초대했네.

, 부부의 퍼포먼스를 보다!

여름 아침, 햇살이 뽕나무와 층층나무 사이로 길을 내고

두 사람이 하는 춤은, 같이 추고 싶게 했다. 혼자 보기 너무나 아까웠던.

경이로운 시간이었다.

 

수행방에서 이어진 해건지기’.

서현샘은 요가를 하고, 용욱샘은 퍼스널 트레이너.

모두 몸을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

오늘은 물꼬가 하는 수행을 나누다.

창으로 밀려드는 햇살과 벌레와 새들 소리.

 

서현샘이 물꼬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콩나물국밥이 오르다.

찻집에서는 팥빙수를 먹고.

우리는 나눌 이야기도 많았다.

말을 빨리 하느라 숨이 다 가쁠 만치 기쁨으로 삶을 나누다.

서둘러 단호박죽을 끓여냈네.

참외지와 보이차와 물꼬에서 기른 유기농포도도 조금 나눠 보내다.

 

책방에서 잠시 쉰 뒤 대처 식구들 낮밥을 해먹이고

반찬을 싸서 보내다.

부엌 뒷정리 뒤 달골 햇발동 들어 청소를 하는데,

종이봉투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옥샘 드리려고 했는데 깜빡 말을 못했어요!

순한 로션과 얼굴비누여요. 바람 차가워지는 때 쓰기 좋더라고요.’

휘령샘도 여기 올 때면 다이소 한번 휩쓸고 오더니만...

뭐랄까, 정말 멧골 할미에게 대처 자식들이 뭐 챙겨오는 것 같은 찡함.

뭐 하나라도 더 챙기고 싶은 같은 마음들인가 봐요.

저도 돌아오는 서울역에서 뭔가 친정 갔다오는 것 같은 느낌...

ㅎㅎㅎ 팍팍 쓰시고 혹시 더 필요한 거 있음 편히 말씀주세요.’

사랑한다, 그대들이여!

 

비로소 긴 긴 물꼬의 여름 일정이 끝나다.

다가오는 한가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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