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7.나무날. 맑음

조회 수 1310 추천 수 0 2007.12.31 17:52:00

2007.12.27.나무날. 맑음


“이게 뭐야?”
보성에서 온 커다란 종이상자입니다.
호박고구마와 검은쌀이 들었습니다.
익산에서는 콩 종자가 왔네요.
“이건 또 뭐래?”
상주에서는 옥수수 씨와 무비닐멀칭으로 키운 생강가루가 왔지요.
바꿔 먹고 나눠 먹으면 더 좋지만
우리 키운 것들 나누는 것으로도 뿌듯함이었는데,
이런 뜻밖의 답례에 얼마나 기쁘던 지요.
새해 선물들입니다.
언제나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많습니다.
자연이 그렇고
같이 유기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그렇고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렇고...
고마울 일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서울 걸음을 한 번 합니다.
거기도 물꼬의 큰 그늘이 되어주시는 어른들이 계시지요.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긴 세월 동안의 삶에서 묻어나는 결이
젊은 사람들 길눈이 되는 지혜로 흐릅니다.
“우리는 포기가 빨라...”
어쩔 수 없는 일을 붙잡고 있는 건 얼마나 어리석더냐,
포기할 것 하고 나아가라,
오늘은 그 진리를 새삼스레 듣고 있었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해주는 욕은 외려 격려가 되지요.
논두렁 오정택샘으로부터 큰 선물 하나도 받았습니다.
“가치를 아는 사람이 봐야지...”
호세 펠리치아노(우리 세대에겐 친숙한 거장이지요)의 내한공연 관람권입니다.
말씀이야 나는 잘 몰라서라고 하찮은 듯하시지만,
어디 모르셔서 그러나요,
받는 이가 불편치 않게 늘 배려하는 어르신의 표현이랍니다.
값으로 따질 일이겠습니까만
최상급의 좌석은 우리야 가물에 콩나듯 가질 기회이지요.
나름 격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오는 편에
절친한 친구이고 논두렁인 조희순님이
아이들 우진이 예원이랑 같이 걸음했습니다.
며칠의 소중한 휴가를 예서 보내기로 하였답니다.
계자 준비에 손도 보태볼까 한다구요.
손발 더하지 못하더라도 그 맘이 큰 보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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