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샘네 갔던 날

조회 수 2687 추천 수 0 2003.12.08 23:05:00

< 바탕 가족학교 갔던 날 >

11월 29일 괴산에 있는 용달샘네 다녀왔습니다, 가족학교 바탕.
작은 사고가 있었지요.
가는 길, 차가 한바퀴를 돈 겁니다.
모두 무사했더랍니다.
"우리 오늘밤 꼭 기도하고 자자.
정말 이거 하늘님이 봐 주신 거다, 좋은 일 한다고."
물꼬에서 사는 여덟이 다 간다하였으니
4인가족 기준 두 가정으로 신청을 한 셈이었는데,
품앗이자 논두렁인 필규샘 병구샘도 머물고 있고
또 다녀가는 이들도 있다하기
희정샘이 남아 학교를 지키게 되었지요.
그런데 우리의 물꼬팬(?) 세 가정도 왔더랍니다.
원교네, 규민이와 혜린이네, 성준이와 성민이네.
그 마을에서 두 가정이, 인천에서 한 가정이,
그리고 홀로인 사람들 몇이 같이 어불러 지냈답니다.
동네 총각 민호님이, 바탕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입들이 모였다데요.
김장도 하고 쪽과 홍화로 옷감 물도 들이고 두부도 만들고,
짚으로 씨래기를 엮다가 그 참에 이엉도 엮어보고,
아이들은 때죽나무로 인형도 만들고,
어른들은 밤새
자기 살아온 이야기와 공동체, 교육에 관한 생각들을 나누었지요.
접어두었던 동짇달 긴긴밤을
하지가 아직도 머나먼데 그 밤에 그만 다 풀어버렸습니다.
혜린이의 어머니, 우리의 모남순여사,
이야, 정말 일 잘하데요.
혜린의 아버지 김영규님의 진지함도 정말 재미난 기억이었구요.
열정 넘치는 기선샘과 의선샘도 반가웠지요.
머슴이라 자처하나 그런 상전이 없는 바탕의 총각 병욱샘의 친절도
참 기분 좋았습니다.
바탕의 주인장 용달샘의 입담도 귀했지만,
무엇보다 바탕을 둘러싼 풍경과 귀틀집,
그것이 주는 감흥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했던 나들이었답니다.

www.batangplus.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416 2007.12. 9.해날. 맑음 옥영경 2007-12-27 1410
1415 2007.12.10.달날. 흐리다 저녁 늦게 비 옥영경 2007-12-27 1507
1414 2007.12. 8.흙날. 맑음 옥영경 2007-12-27 1329
1413 2007.12. 7.쇠날. 대설에 내리는 눈 옥영경 2007-12-27 1347
1412 2007.12. 5.물날. 맑음 옥영경 2007-12-27 1401
1411 2007.12. 6.나무날. 눈발 옥영경 2007-12-27 1306
1410 2007.12. 4.불날. 눈 옥영경 2007-12-27 1448
1409 2007.12. 3.달날. 간 밤 눈 내린 뒤 옥영경 2007-12-27 1369
1408 2007.12. 2.해날. 눈비 / 공동체식구나들이 옥영경 2007-12-17 1842
1407 2007.11.26-12.2. 달날-해날 / 낙엽방학 옥영경 2007-12-17 1421
1406 2007.11.24-5. 흙-해날. 맑음 / 김장 옥영경 2007-12-01 3340
1405 2007.11.23.쇠날. 구름 오가다 옥영경 2007-12-01 1421
1404 2007.11.21.물날. 새벽 눈비 옥영경 2007-12-01 1659
1403 2007.11.2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12-01 1675
1402 2007.11.19.달날. 맑음 옥영경 2007-12-01 1501
1401 2007.11.20.불날. 얼어붙은 하늘 옥영경 2007-12-01 1602
1400 2007.11.18.해날. 맑음 옥영경 2007-12-01 1413
1399 2007.11.17.흙날. 거친 바람 옥영경 2007-12-01 1419
1398 2007.11.15.나무날. 흐릿 옥영경 2007-11-21 1479
1397 2007.11.16.쇠날. 맑음 / 백두대간 제 9구간 옥영경 2007-11-21 211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