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19. 물날. 갬

조회 수 1179 추천 수 0 2007.10.05 22:17:00

2007. 9.19. 물날. 갬


하늘 말간데 빗방울입니다.
어디 가까운 곳에서
여우비 다녀가는 길에 예까지 흩뿌려지나 봅니다.

‘신문이랑’ 시간입니다.
오랜 식민지에서 벗어나면서 종족 간 피 낭자했던 1994년의 기억을 딛고
르완다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소식이며,
인류의 큰 문화자산인 그리스가 산불로 앓던 몸살 속에
차츰 불길이 잡혀간다 하고,
푸켓 공항에서는 착륙하던 비행기가 두 동강났다는 소식들을
아이들로부터 듣습니다.

포도알을 또 끓입니다.
잼 만들기 2차네요.
먼저 한 게 좀 달았는데,
오늘 한 솥 한 걸 섞어 봅니다.
맛이 좋다고들 하데요.
적당히 묽어서도 좋습니다.
알맹이까지 씹히니 더 좋습디다.
내년 포도수확 때까지 잘 먹을 테지요.

대해리 미용실 문을 열었습니다.
본관과 컨테이너 창고 사이 뒤란에서
가위를 들었습니다.
한가위 앞두고 상범샘과 삼촌 머리를 깎아드립니다.
마음이야 온 동네 어르신들 죄
읍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하고프나...

상범샘과 기락샘은 오전에 간장집 뒤란 고추밭 풀을 뽑고
삼촌은 예초기로 닭장 둘레를 쳤습니다.
오후엔 다들 포도즙을 찾아왔지요.
뒷맛이 조금 시큼한데
시간이 지나 숙성되면 괜찮겠습니다.
오늘은 아직 따뜻해서 제 맛을 알아보기 어렵다는데,
같이 간 아이들은 낼름 하나씩 맛을 보고 외쳤지요.
“진짜 맛있어요.”

어제 교통사고가 있었지요.
가벼운 접촉이었습니다만 날이 밝고 나니 머리며 개운치 않아
병원에 가 간단한 사진들을 찍어봅니다.
돌다리 두들겨 건너는 거지요.
작은 충격이 몸에 남아 있는 흔적들은 있었으나
그리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늘 사는 일이 참 다행합니다.
우리 차 수리 견적도 받았지요.

저녁 공동체식구모임에선 ‘한가위방학’동안 서로 어찌 움직일까,
그리고 내놓을 농산물 가격은 어찌할까 결정하였습니다.
여러 유기농 매장의 가격을 견줘보며 말입니다.
배송은 주에 두 차례(달날 나무날) 하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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