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21.쇠날. 갬

조회 수 1246 추천 수 0 2007.10.05 22:19:00

2007. 9.21.쇠날. 갬


동네길, 추석맞이 풀베기가 있었습니다.
젊은 할아버지가 공동체식구들을 대표해서 부역을 나가셨네요.
댓마 반장아저씨는 학교 둘레도 다 예초기를 돌려주셨지요.
물론 마을길 가운데 일부여서이기도 하겠지만
고마일 일입니다.

아이들과 숲에 들었습니다.
지금쯤 우리들의 저수지는 어떨까도 슬쩍 들여다봅니다.
아직 풀의 기세가 왕성하여 까치발로 보아야했지요.
같은 사물도 어떨 땐 너무 거대하고
어떨 땐 참으로 작습니다.
물론 물이 많았다 줄었다도 하겠지만,
늘었다 줄었다 하는 우리들의 호수랍니다.
오솔길을 따라 버섯구경을 다닙니다.
“노오래요.”
마치 첫나들이 나간 병아리가 주는 느낌 같은 버섯이며
들꽃처럼 보라색으로 흙에 붙은 버섯도 만납니다.
“만두 같애.”
피로 감싸놓은 둥근 만두 같은 하이얀 녀석도 있지요.
구름 같은 거야 흔합니다.
물봉선화 피고 지고 있었고
밤톨이 반질반질 풀섶에서 가끔 인사를 건넸으며
까아만 산초, 빠알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지요.
노랑나비 그 가을 속을 날았습니다.

기락샘과 류옥하다부터 서울행 기차를 타며
한가위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 30일까지입니다.

저녁에는 남은 식구들이 모여
대해리 영화관을 열었지요.
자잘한 즐거움들이 참 좋은 산골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396 2019 여름 산마을 책방➁ (2019.8.24~25) 갈무리글 옥영경 2019-10-10 457
1395 2022. 4. 9.흙날. 맑음 옥영경 2022-05-05 456
1394 2020. 2. 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3-05 456
1393 10월 물꼬스테이 여는 날, 2019.10.19.흙날. 맑음 옥영경 2019-12-05 456
1392 2019.11. 3.해날. 맑음 옥영경 2019-12-27 455
1391 2019 여름 청계 닫는 날, 2019. 7.21.해날. 비 옥영경 2019-08-17 455
1390 2020. 2.10.달날. 대체로 맑음 옥영경 2020-03-06 454
1389 2019.12.31.불날. 해 옥영경 2020-01-17 454
1388 2019.10. 7.달날. 비 옥영경 2019-11-25 454
1387 2019. 6.19.물날. 는개비로 시작한 아침, 그리고 갠 옥영경 2019-08-07 454
1386 167계자 여는 날, 2021. 1.17.해날. 해, 그리고 밤 눈 옥영경 2021-02-06 453
1385 2019. 9. 6.쇠날. 흐리다 비바람 옥영경 2019-10-16 453
1384 2023.10.21(흙날) ~ 22(해날). 흐리다 맑음 / 10월 집중수행 옥영경 2023-10-30 452
1383 2021. 1.26.불날. 비 옥영경 2021-02-12 452
1382 2020. 9. 5.흙날. 흐리고 가끔 은실비 옥영경 2020-09-21 452
1381 2020. 3.11.물날. 갬 옥영경 2020-04-12 452
1380 2019.10.28.달날. 맑음 / 우리 아이가 잘 먹지 않아요 옥영경 2019-12-16 452
1379 2019.12. 7.흙날. 맑음 옥영경 2020-01-13 451
1378 2022. 3.31.나무날. 흐리다 밤비 살짝 옥영경 2022-04-28 450
1377 2022. 1.21.쇠날. 맑음 옥영경 2022-01-30 45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