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3.불날. 맑음

조회 수 1219 추천 수 0 2007.10.29 04:54:00

2007.10.23.불날. 맑음


벼를 말리는 게 일입니다.
아침 저녁 깔고 거두지요.
틈틈이 가서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마을길에 주욱 깔아놓고 말리고 있습니다.
다른 집들은 이미 말려 들여놓았기
마을길을 차지해도 되었지요.
며칠을 이리 말린 뒤 광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틈틈이 아이들도 발로 골을 타며
널린 벼를 뒤집습니다.
며칠을 이러고 있지요.

오후, 아이들은 논에 들었습니다.
지푸라기를 주웠지요.
리어카로 자동차놀이도 합니다.
“너무 무거워 죽는 줄 알았어.”
거름으로 할 것을 남기고,
김장독들이 늘어선 곳에 오가리처럼 지붕일 것과
겨울에 계자에서 아이들과 짚새기로 뭐라도 만들 걸
학교마당으로 옮겨 넙니다.
“모자라겄다.”
그렇다고 거름될 양을 줄일 수도 없어
모자라면 마을에서 좀 얻지 합니다.
워낙에 요긴 하니, 거의 사야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396 2007.11.14.물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428
1395 2007.11.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199
1394 2007.11.12.달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325
1393 2007.11.11.해날. 맑음 / 낚시 옥영경 2007-11-19 1570
1392 2007.11.10.흙날. 썩 맑지는 않지만 / 지서한훤(只敍寒暄) 옥영경 2007-11-19 1902
1391 2007.11. 9.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19 1285
1390 2007.11. 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11-19 1516
1389 2007.11. 7.물날. 낮은 하늘 옥영경 2007-11-19 1275
1388 2007.11. 6.불날. 가라앉은 하늘 옥영경 2007-11-19 1260
1387 2007.11. 5.달날. 오후, 고개 숙인 볕 옥영경 2007-11-13 1667
1386 2007.11. 4.해날. 맑은 날 옥영경 2007-11-13 1212
1385 2007.11. 3.흙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07-11-13 1206
1384 2007.11. 2.쇠날. 바람 옥영경 2007-11-13 1280
1383 2007.11.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11-13 1320
1382 2007.10.31.물날. 들여다보면 비치겠는 하늘 옥영경 2007-11-13 1490
1381 2007.10.30.불날. 맑음 옥영경 2007-11-09 1259
1380 2007.10.29.달날. 세상 바람이 시작되는 대해리 옥영경 2007-11-09 1390
1379 2007.10.28.해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07-11-09 1423
1378 2007.10.27.흙날. 맑음 / 작은 잔치 옥영경 2007-11-06 1326
1377 2007.10.26.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06 121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