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31.물날. 들여다보면 비치겠는 하늘

조회 수 1490 추천 수 0 2007.11.13 10:33:00

2007.10.31.물날. 들여다보면 비치겠는 하늘


감을 따놓고 깎을 짬을 못 내고 있었습니다.
금새 물러지지요.
오늘은 그예 하자 합니다.
모두 달라붙어 깎아
곶감집 감타래에 올라 매달았습니다.
예쁘기도 예쁩니다.
내려다보이는 학교 마당도 예쁘고
아랫집 지붕도 예쁘고
올려다 이는 하늘도 예쁘고
건넛산 단풍도 예쁘고...
무엇보다 줄을 맞춰 늘어선 곶감이
옹글옹글 젤 예뿌지요.
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
겨울 속에서 정말 하나 하나 빼 먹을 양입니다.
아래 밭에서 홍시를 따던 신씨할아버지,
긴 장대를 감타래로 쑤욱 내미셨습니다.
장대 끝에 그 나무에서 가장 컸을
빠알간 홍시 걸려있었지요.
너무 고와서(‘반중조홍감이 고와도 보’인댔지요)
먹도 못하고 들고만 있었더랬답니다.
“그런데 왜 ‘곶감’이라 해요?”
그래요, 마른감(건감)이라 않고 왜 곶감이라 부를까요?
이렇게 매달고 있으면 그 답도 해결됩니다.
꼬챙이에 꽂은 감이란 뜻이지요.
호랑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라는 옛 얘기서부터
곶감은 참 자주도 입에 오릅니다.
“곶감 죽을 먹고 엿목판에 엎어졌다.”
연달아 좋은 수가 생길 때 그러지요.
마음이 언잖아 입맛이 쓸 때도
'곶감이 접 반이라도 입이 쓰다'합니다.
싱겁게 웃고 있을 때 핀잔하면서도 곶감을 들먹이지요.
“곶감 죽을 쑤어 먹었나...”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 는 말도 있던가요.

어제 임시밥알모임이 있은 뒤라
공동체식구모임을 쉬어갑니다.
대신 플레이오프 포항 대 수원 축구경기를 관람하였지요.
고래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더랬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꼭 축구선수를 하겠다는
축구 광신도 류기락 선수의 등장으로
이리 모여 경기깨나 보겠습니다.

어제부터 촬영 중인 EBS <다큐 여자>에서는
오늘 영동대에서 하는 동작교육수업을 좇아왔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396 2007.11.14.물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429
1395 2007.11.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201
1394 2007.11.12.달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325
1393 2007.11.11.해날. 맑음 / 낚시 옥영경 2007-11-19 1572
1392 2007.11.10.흙날. 썩 맑지는 않지만 / 지서한훤(只敍寒暄) 옥영경 2007-11-19 1902
1391 2007.11. 9.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19 1285
1390 2007.11. 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11-19 1516
1389 2007.11. 7.물날. 낮은 하늘 옥영경 2007-11-19 1276
1388 2007.11. 6.불날. 가라앉은 하늘 옥영경 2007-11-19 1260
1387 2007.11. 5.달날. 오후, 고개 숙인 볕 옥영경 2007-11-13 1668
1386 2007.11. 4.해날. 맑은 날 옥영경 2007-11-13 1213
1385 2007.11. 3.흙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07-11-13 1206
1384 2007.11. 2.쇠날. 바람 옥영경 2007-11-13 1280
1383 2007.11.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11-13 1321
» 2007.10.31.물날. 들여다보면 비치겠는 하늘 옥영경 2007-11-13 1490
1381 2007.10.30.불날. 맑음 옥영경 2007-11-09 1260
1380 2007.10.29.달날. 세상 바람이 시작되는 대해리 옥영경 2007-11-09 1391
1379 2007.10.28.해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07-11-09 1423
1378 2007.10.27.흙날. 맑음 / 작은 잔치 옥영경 2007-11-06 1327
1377 2007.10.26.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06 122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