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3.해날. 맑음

조회 수 1489 추천 수 0 2007.06.15 12:51:00

2006. 6. 3.해날. 맑음


이제는 특수교사가 된 제자 승아가 다녀갔습니다.
군대 가는 친구가 짐을 정리하는데
물꼬살림에 보태면 되겠더라며 죄 실어왔습니다.
정말 요긴한 것들이었지요.
지난 번 다녀가며도 두루 둘러보았던 모양입니다.
마음 썼음이 읽혔습니다.
달골에 올릴 전기압력밥솥, 커피메이커(이리 부르는 게 맞나?), 믹서기,...
화분이며 어제까지 쓰던 컴퓨터, 노트북, 벽시계,
몇 상자의 따끈따끈한 최근 책들,...
실어온 살림이 얼마인데 그래도 제 인사 하겠다고
산골에서 귀할 거라고 화장지에 두유도 사왔지요.
저녁을 멕여 보내며
말린 버섯을 한 줌 싸는 걸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선생님 처음 오셨을 때...”
‘95년 9월 4일 불날’의 첫만남을 너무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였지요.
작고 여린 것들에 귀 기울이고 눈여겨보던,
정말 우리가 분노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던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그 빛나는 시간들이 우리를 길렀습니다.
저 아이도 제자들이 하나둘 늘어갈 테고
혼례를 하고 아이를 낳겠지요, 별 일이 없는 한.
그리고 옛이야기를 할 겝니다.
참 살만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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