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5.불날. 맑음

조회 수 1246 추천 수 0 2007.06.22 23:09:00

2007. 6. 5.불날. 맑음


“늘 옆에 놔두고 읽으면서 외워.”
셈놀이 시간입니다.
형아가 동생에게 구구단 잘 외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8학년까지 한 교실에서 공부하겠다는 까닭 가운데 하나도
이런 것이라지요.
예전 마을 안에서 후배가 선배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어른들이 가르친 것보다 더 선명하게 남아있던 경험들이 컸습니다.
그런 마을 문화를 만들어보려는 것도
학년통합교실의 장점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거지요.

달골 포도밭은 한참 줄을 묶고 있습니다.
리본을 묶는다고 하지요.
알맹이가 무거워지면 축축 늘어질 걸 대비하는,
줄기가 그 무게를 이기도록 돕는 겁니다.
종대샘은 상시적으로 머물고 있지 않으니 특정일을 집중적으로 하기보다
포도밭일, 소사일, 그리고 가마솥방일을 손 되는대로 찾아 하고 있지요,
가끔 고기로 우리들을 몸보신도 시키고.
오늘도 점심 저녁 밥상을 그가 차렸답니다.
참 신기하지요, 별로 홀로 밥을 지어먹은 경험이 없는 이들도
공동체에 오면 자기를 이렇게 필요한 일에 쓰게 됩니다.
그게 또 공동체의 매력이다 싶어요.

몇 해 다른 나라에 나가있다 들어왔던 2003년,
한 대학의 영어과에 청강을 다녔습니다,
앞으로도 외국 공동체하고 교류를 계속하자 하고
언어감각이 떨어질까 공부를 하겠다고.
그때 만난 연으로 2004년과 2005년
일어과 영어과 외국어교수들이 주에 한 차례 물꼬에 자원봉사를 오기도 했지요.
그때 중국어과 조교도 알게 되었는데,
오늘 영동대에서 하는 공연 하나를 보다가 만났습니다.
물꼬 소식을 물어왔고,
그 사이 당신은 중국어전임강사가 되었다지요.
“저도 마이클과 스미코처럼 자원봉사를 가고 싶은데...”
이제 우리 아이들 중국어도 배우겠습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316 2022. 3.27.해날. 맑음 옥영경 2022-04-22 437
1315 2022. 1.17.달날. 밤 눈발 옥영경 2022-01-27 436
1314 2019.11. 1.쇠날. 맑음 옥영경 2019-12-18 436
1313 산마을 책방➁ 닫는 날, 2019. 8.25.해날. 맑음 옥영경 2019-10-10 436
1312 2020. 2.17.달날. 눈 옥영경 2020-03-13 435
1311 170계자 닫는 날, 2022. 8.12.쇠날. 맑음 옥영경 2022-08-24 434
1310 166 계자 닫는 날, 2020. 8.14.쇠날. 맑음, 바람! 옥영경 2020-08-20 434
1309 2020. 3.16.달날. 맑음 옥영경 2020-04-13 434
1308 2020. 3. 4.물날. 해와 먹구름이 오간, 기온 낮고 바람 거친 옥영경 2020-04-08 434
1307 2023. 8.18.쇠날. 저녁 빗방울 좀 / 어린이 문화라고 하면... 옥영경 2023-08-20 433
1306 2022학년도 겨울, 171계자(1.8~13) 갈무리글 옥영경 2023-01-17 433
1305 2020. 1.25.흙날. 잠깐 볕 옥영경 2020-03-03 433
1304 2019.12.28.흙날. 맑음 옥영경 2020-01-17 433
1303 2023. 8.24.나무날. 몇 차례의 소나기 / 대둔산(878m)-동학최후항전지가 거기 있었다 옥영경 2023-08-28 432
1302 2023. 8.16.물날. 맑음 / 산청 왕산(923m)에 들다 옥영경 2023-08-18 432
1301 172계자 나흗날, 2023. 8. 9.물날. 끊어지지 않는 빗줄기 옥영경 2023-08-11 432
1300 9월 집중수행(9.3~4) 갈무리글 옥영경 2022-09-17 432
1299 2022. 8.30.불날. 비 / 170계자 샘들 계자평가글을 읽다 옥영경 2022-09-13 431
1298 167계자 사흗날, 2021. 1.19.불날. 맑음 옥영경 2021-02-07 431
1297 2020.10.19.달날. 맑음 / 대안교육백서에서 옥영경 2020-11-22 43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