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계자 닫는 날, 2007. 8.10.쇠날. 갬

조회 수 1508 추천 수 0 2007.09.03 08:07:00

120 계자 닫는 날, 2007. 8.10.쇠날. 갬


아이들이 갔습니다.
가방을 다시 꾸리고,
누군가 우리를 맞았던 것처럼 다음에 이 공간을 쓸 다른 이를 위해 청소를 하고,
반찬통을 찾고 갈무리글을 쓰고,
그리고 길게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친보람’(졸업식)을 하였습니다.
“샘들이 착해서 애들도 그런가 봐...”
열택샘의 표현대로 순한 계자였지요.
“벌써 가야해서...”
어제서야 서먹함을 푼 귀남이는 샘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비 와도 할 것 다 했더랬지요.
덤으로 시원하게도 지냈습니다.
“때때마다 비가 그쳐주어 고맙더라...”
젊은할아버지의 말대로 정말 하늘 도움도 언제나처럼 퍽 컸지요.
“애들 해건지기로 그 계자를 판단하기도 하는데,
말 잘 듣고 자잘한 느낌이고...”
풀 뽑기도 어느 때보다 조용했더랬습니다.
“시간 편성도 원만하고 객관적으로 여유로와졌고...”
그러게요, 옛날에는 투사처럼 샘들이 움직였지요.
그리고 공동체식구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강했던 계자가
이제 품앗이일꾼들이 꾸려가는 느낌이 더 크더니
특히 이번 여름은 새끼일꾼들이 주축인 듯하기도 했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한 길을 가고 있는 은지샘은
애들에 대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물론 긍정적으로)가 되기도 하였다지요.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 남을 거라고,
너무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자신이 풍성해졌다고,
새끼일꾼들이 입을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국문학도에서 교대를 거친 긴긴 대학생활을 끝내고 곧 교사가 되는 형길샘은
훨씬 아이들 속에서 자유로워져 있었고
(긴긴 십년의 시간이 물꼬의 품앗이일꾼 세월이기도 했던 그입니다.),
아이들의 성장만큼이나
그 같은 품앗이일꾼들과 새끼일꾼들의 변화도 마음을 푹하게 하였더이다.
늘 가슴 벅찬 계자이고
그것이 또 계자를 계속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모다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래에 아이들이 쓴 글을 가려 옮깁니다.
맞춤법은 아이들이 쓴 대로 두었습니다.
특별히 그 아이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한 게 아니라면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고쳤지요.
내용 줄임은 ‘...’로 아이들이 글에서 쓴 줄임표는 ‘......’로 표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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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민재: (그림: 뚝딱뚝딱에서 곤충 만들던 시간)

1년 재용: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엄마 빨리 보고 싶다
보글보글(이 가장 재밌었다.)

2년 수현: 나는 물꼬를 와서 (주. 안 온다는 걸?)후회했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해서 좋았고 선생님이 보살펴주니까 좋았고 축구도 형이랑 친구랑 같이 해서 재밌었다. 그리고 물놀이를 선생님이랑 같이 해서 재밌었다. 그리고 산에 가서 좀 힘들었는데 선생님이 잘 도와주시니까 너무 재밌었다.

6년 재현: ... 져녁 7시에 한데모임을 해서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말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는데 물놀이 이후에는 동생들을 많이 알았고 재미있었어요.”... 그 다음날 난 자유학교에 뜻을 알았다. 우리 학교는 공부 시간에 떠들면 혼나고 수업 시간에는 물 마시러 갈 수도 없고 쉬는 시간도 10분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자유학교는 물론 떠들지 안되지만 그래도 선생님께서 혼내시지 않았다. 이 자유학교는 말대로 자유라서 너무 좋다... 아침부터 산을 올랐다. 올라갈 때는 힘들었는데 정상에 와서 경치를 보니까 힘들었던 만큼의 보람이 있었다. 내려올 때 2번이나 넘어져서 아팠지만 다 내려오니 기분이 좋았다... 여기에 왔을 때는 엄마한테 혼나지 않아서 좋았지만 또 잔소리도 안 들어서 좋았지만 여기에 왔을 때 집에서 먹는 밥도 먹고 싶었고 엄마도 보고 싶었다. 이제 부모님을 잘 딸아야겠다.

6년 윤정: 처음에는 아는 친구들이 없어서 낯설기도 하였다. 근데 물놀이를 갈 때 친구들과 친하게 되었다. 어제 간 다섯 골짜기 지나 간 산은 너무 힘들고 어려웠지만 참고 견디고 정상으로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가 배경을 보니 정말 멋있다. 민주지산에 올라온 고통이 싹 없어진다... 자유학교를 오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대금선생님이 오셔서 산도깨비 노래도 해주셨다. 정말 듣기가 좋고 감미롭기도 하였다... 다음에는 애들과 새끼일꾼으로 열심히 돕겠다.

2년 현진: 자유학교에 있는 동안에 힘이 드는 일 또는 즐거운 일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다...

5년 환일: 나는 손말이 재미있었다. 손말이 특이하고 신기했기 때문이다. 또 잘 들을 수 없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학교에서는 거의 공부만 하는데 여기는 공부하는 시간이 아주 적고 노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는데 산에 올라가는 건 너무 힘들었다. 다음에 또 올 때는 산을 잘 올라갈 것이다.

1년 신현수: 재미있었습니다
근대 산에 올라갈 때는 힘들었습니다
근대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근대 대동놀이했을쓸때 재미있었습니다

1년 주영: 자유학교에 처음 왔을 때 자유학교 재미있는 줄 알알는데 재미가 없었다.
물놀이가 재미있다.
밥도 맛있었다.
그리고 산도 경험을 많이 해봐서 재미었다.
일기를 썼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게 놀았고 재미있다
여기에서 자는 게 엄청 좋았다.
산에 가서 힘들었다.
나는 정욱이랑 조금 싸웠다

1년 지수: 오늘은 물꼬 마지막날입니다.
나는 물꼬를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대 마지막날이라서 (형님)샘들(주.새끼일꾼)을 너무 보고 싶습니다.
옥샘도 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나는 다시 올검니다. 언니가 않간다고 해도 나는 혼자 갈 겁니다. 엄마가 않보내준다. 그래도 내 용돈으로 갈 겁니다. 다음 주에 올 겁니다. 너무 오고 싶습니다.

3년 봉균: 재밌었습니다. 그래고 또 오고 싶을 것 갓습니다. 또 6일이란 시간이 길지 않아서 좋습니다. 또 민주대산을 갔을 때 힘들었습니다. 민주지산에서 물 마실 때 좋았습니다.

4년 재희: ...그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8월 9일 밤에 강강술래도 하고 대금도 듣고 모두 함께 감자를 먹는 일과 8월 6일과 8일에 열린교실과 보글보글방을 했던 것이 제일 재미있었고 8월 9일에 아침부터 산에 올라가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그래도 그동안 즐겁게 지내서 참 좋았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3년 지인: 5박 6일동안 재일 재미있고 험하고 힘이 들었던 것인데 그것은 산을 올라갔었던 것이다. 또 열린교실떼는 재미있는 한땀두땀, 단추랑 놀기를 했다...

4년 승호: ... 그리고 하이라이트 5째날 그때는 등산을 했는데 무지막지하게 높았다. 정상에서 점심도 먹고 초코파이도 먹었다. 그리고 내려와 밥 먹으니 꿀맛이었다. ㅋㅋ그리고 감자를 구운 거로 얼굴에 까만째로 무치며 놀았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많이 정들었는데 오늘 가니 좀 섭섭하다. 다음 겨울에 또 와야지. <끝>

2년 해찬: ... 그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보글보글>시간이다. 2개의 음식을 만들었는데 첫 시간에는 ‘김치피자’를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나서 맛을 보았는데, 그 맛은! 사먹는 피자보다 맛있었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잘 기억하여 만들 것이다. 또 2번째 만든 음식은 ‘떡볶이’이다. 이것은 만드는 방법은 쉽다. 그냥 자기가 넣고 싶은 음식들을 넣고 오뎅, 떡, 고추장과 볶으면 ‰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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