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9.물날. 먹구름 좀, 그리고 비

조회 수 1265 추천 수 0 2007.05.21 22:19:00

2007. 5. 9.물날. 먹구름 좀, 그리고 비


“아, 또 솜 날린다...”
아이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홀씨들입니다.
그들이 여행을 시작했네요.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제 삶을 꾸려나갈 것입니다.
경이입니다.

‘찻상 앞에서’에서 아이들이 만든 차를 마십니다.
“그냥 말리면 비타민 C가 다 파괴된다던데...”
실패한 것도 맛을 보랍니다.
저들끼리 감잎을 따서 썰어서는 말렸다지요.
아무래도 풋맛이 강했는데,
그 맛이 또 나름이기도 합디다.

꽃차를 거두는 요즘의 우리말글시간이지요.
자연스레 나고 지는 꽃을 보게 됩니다.
“황매화는 다 졌는데...”
오늘은 황매화차를 만들어볼까 하니 아이들이 그러데요.
“민들레는?”
“많지요.”
바구니를 들고 아이들이 나갔습니다.
찌고 덖는 법과 꿀에 재우는 방법 가운데
오늘은 재워두는 법을 택했지요.
물론 그 과정이 글로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표고장을 만들었습니다.
표고를 다 따내고 땔감으로 버린 나무 가운데
네 둥치를 발견해서 간장집 앞으로 끌고 오더니
그걸 세우고 차양막도 잘라다 덮었지요.
본 대로 하는 겁니다.
그렇게 그들의 표고장이 생겼답니다.

비 내리는 호숫가에서
정자에 들어 수영이 가져온 허기도 채우고
비에 젖는 물과 땅과 꽃들에 대해 얘기 나누었습니다.
김천까지 나가는 수영도 수영이지만
돌아오는 이 길이 또한 귀한 시간입니다.

논문초록 영작을 부탁받았습니다.
영동 읍내에서 맺은 인연들이
이래저래 주고 받을 일들이 있으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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