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28.흙날. 맑음 / 119 계자 미리모임

조회 수 1720 추천 수 0 2007.07.31 20:56:00

2007. 7.28.흙날. 맑음 / 119 계자 미리모임


가운데 한 주를 쉬었던 예년과 달리
올 여름 세 차례의 계절학교는 주말 하루를 쉬며 이어달리기를 합니다.
달골 공간도 부산하지요.
국선도 수련이 있고, 평화의 마을 단식이 있고, 국제유스캠프(IYC)가 있습니다.
IYC의 청년들은 여름에 하는 세 번째 계절학교에 도움꾼으로 함께 하지요.

‘119 계자 미리모임’을 합니다.
이 여름 첫 번째 계자이지요.
공동체식구들과 태석샘 선진샘 경민샘 소현샘 연숙샘이 같이 하며
가마솥방은 박진숙엄마 손경화엄마가 지킵니다.
새끼일꾼으로 중학생 태우, 동훈, 성진, 가희, 예진이가 왔지요.
일곱 살 때부터 와서
새끼일꾼(중 2부터)이라는 영광의 이름을
간절히 얻고 싶었던 태우가 있는가 하면
부모의 절대적인 등 떠밀기로 왔다 짐작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머리 굵을 대로 굵은 나이에
꼭 그래서만이 왔겠는지요.
여기까지 왔다, 얼마나 대단한가요.
이미 그 나이에 다른 이를 위해 자기를 잘 쓰려 왔습니다.
민망한 우리 어른들의 나이입니다.

세 살 때부터 꿈이 버스기사인 열 살 아이가 있습니다.
운전, 특히 버스기사, 그거 정말 힘든 직업이다,
운전은 직업이 아니어도 할 수 있지 않느냐,
아이의 아버지는 자주 그 꿈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 애를 써보기도 합니다.
엄마도 가끔 그러지요.
“운전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러자 아이가 말했지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 꿈을 가졌다는 게 중요해.
누구나 할 수 있다니...
내게 즐거운가, 의미가 있는가가 중요하지.
말로는 우주도 정복할 수도 있어.
그리고 (운전이)꼭 쉬운 것만은 아냐.”
아이들이 이렇습니다.
멀쩡하지요.
그걸 해치지만 않아도
어른이 아이에게 하는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들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들과 보낼 엿새입니다.
북적이며 날이 가겠지요.
곤하며도 시간이 가겠지요.
어린 날의 빛나는 순간이,
혹은 우리 삶의 아름다운 기억 하나가 만들어질 테지요.

저녁 7시, 달골에 국선도 수련을 온 사람들 스물 남짓이
학교로 내려와 배움방에 모였습니다.
물꼬 소개가 있었지요.
간단한 자료야 읊기보다 읽으면 될 것이라
물꼬가 하는 생각들에 대해 얘기를 했더랍니다,
터무니없이 만들어진 다른 존재에 대한 적개심을
교육 안에서 어떻게 다르게 변화시키고자 하는가,
배움의 길을 이곳에선 어떻게 가고자 하는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296 119 계자 나흗날, 2007. 8. 3.물날. 맑음 옥영경 2007-08-07 1183
1295 119 계자 사흗날, 2007.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07-08-06 1251
1294 119 계자 이튿날, 2007. 7.30.달날. 간간이 해 나고 옥영경 2007-08-06 1369
1293 119 계자 사흗날, 2007.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07-08-06 1025
1292 119 계자 사흗날, 2007.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07-08-06 1005
1291 119 계자 사흗날, 2007.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07-08-06 964
1290 119 계자 이튿날, 2007. 7.30.달날. 간간이 해 나고 옥영경 2007-08-05 1024
1289 119 계자 여는 날, 2007. 7.29.해날. 소나기 옥영경 2007-07-31 1649
» 2007. 7.28.흙날. 맑음 / 119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7-07-31 1720
1287 시카고에서 여쭙는 안부 옥영경 2007-07-19 1987
1286 2007. 6.23.흙날. 차츰 흐리다 저녁 창대비 / 시카고행 옥영경 2007-07-02 2601
1285 2007. 6.22.쇠날. 비 내리다 오후 갬 옥영경 2007-07-02 1820
1284 2007. 6.21.나무날. 잔뜩 찌푸리다 저녁 굵은 비 옥영경 2007-06-28 2126
1283 2007. 6.20.물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272
1282 2007. 6.19.불날. 무더위 옥영경 2007-06-28 1186
1281 2007. 6.18.달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419
1280 2007. 6.17. 해날. 맑음 / ‘전원생활’, 취재 옥영경 2007-06-28 1342
1279 2007. 6.16.흙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233
1278 2007. 6.15.쇠날. 흐림 옥영경 2007-06-28 1283
1277 2007. 6.14.나무날. 비 옥영경 2007-06-28 116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