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계자 이튿날, 2007. 7.30.달날. 간간이 해 나고

조회 수 1368 추천 수 0 2007.08.06 09:22:00

119 계자 이튿날, 2007. 7.30.달날. 간간이 해 나고


물꼬에 오는 애들은 다를 줄 알았다,
(혹은) 물꼬에서는 아이들이 다를 줄 알았다,
처음 온 품앗이일꾼(자원봉사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에이, 무슨요,
고아원에서부터 저소득층, 최고위층까지
이 사회의 축소판이다 싶게 전국에서 모인 보통의 아이들이 만드는 계자는
폭력이라든가 당연히 이 사회가 가진 문제점 또한
고스란히 드러내지요.
그 대표적인 예가 ‘안 되는 줄서기’입니다.
배고픈 시절도 아닌데 특히 먹는 것에 말입니다.
먹는 것이라든지에 먼저 달겨드는 아이들에게
너그럽고 여유 있는 줄서기를 기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여기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개인의 성향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광범위하지요.
우리가 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했던 ‘앞으로 나란히’를
누구는 군사문화라고 비난하기도 합디다만 이건 순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기계적인 줄서기가 아니라
늦은 아이에게 배려가 있는 줄서기, 기다리는 인내의 줄서기,
충분히 시간을 즐기는 줄서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현상을 김동춘 선생의 <전쟁과 사회>가
이미 잘 설명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선생의 주장이 사회과학적 이론에 견주어
그 학문적인 근접도가 어느 만큼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한국인의 심층을 이해하고
그것을 학문적 카테고리 안으로 넣는 작업만큼은 탁월한 듯했지요.
선생에 의하면,
전쟁을 치러내며 ‘빨리 튀어나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체험이
우리들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일에나 그렇다는 겁니다.
이곳에서 짧으나마 아이들과 줄서기 훈련을 가다듬어 보려합니다.
단순히 기계적인 훈련이 아니라 삶에 대한 전반적인 세계를 다뤄야 하는 일이겠지만.
마지막에 서더라도 자신의 몫이 있다는 확신을 주는
‘시스템’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겠고,
더한 여러 가지 것들이 또 필요하겠지요.
어쨌든 오늘도 곳곳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났고
그래서 교육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또 절감했더랍니다.

아이들을 깨우기 40여분 전에
어른들이 먼저 고래방을 영성의 기운으로 채웁니다.
수련을 하고 명상으로 시작하는 아침이었습니다.
‘해건지기’는 세 마당으로 나뉘지요.
몸 풀기, 고요하게 바라보기, 그리고 산책 또는 일을 합니다.
아주 정적인 활동으로 채워지는 시간이지요.
말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런 일이라지만
말 없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을 게 없답니다.
내가 고요할수록 다른 존재의 소리가 들려오는 덤도 얻게 되지요.

‘손풀기’가 이어집니다.
역시 첫날인가 봅니다.
뎃생 연습을 넘어 앞에 놓인 사물과 교통하는 시간인데
말이 더 넘치고 있었지요.
새끼일꾼들이 더합니다.
원래는 물꼬 계자를 경험한 아이들 가운데서 중고생이 된 이들이 얻는 이름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원봉사를 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자연히 계자의 느낌을 아는 데에 시간이 걸리겠지요.
이곳에서의 침묵, 혹은 침묵에 가까운 시간들이 그들 역시 낯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간에 빛을 발하는,
새끼일꾼들이 가진 순기능이 또 있지요.
전체 분위기를 위로 끌어올려주고 아이들과 잘 놉니다.
그만큼 중요한 게 또 어딨겠는지요.
아이들의 에너지를 어른들은 결코 다 안아낼 수가 없거든요.
처음 온 새끼일꾼들의 변화도 재밌는 관찰 하나가 되겠는
이번 계자입니다.

‘열린교실’.
갖가지 교실이 열리고 아이들이 신청을 해서 들어갑니다.
들어간 아이들이 없어 문을 다는 곳도 있겠고
정원이 넘쳐 조절을 해야기도 하겠고
학년에 걸려 못 들어가는 아이도 있겠지요.

‘한땀두땀’에선 소정 수정 선호 세진 현지 태현 류옥하다가 같이 합니다.
주머니도 만들고 쿠션도 만들었지요.
새끼일꾼 가희와 예진이가 더 신나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르면 잠깐 실도 끼워주고 매듭도 짓다가
또 얼른 제 바느질감으로 손을 돌리고 있었지요.

‘단추랑도 놀’았습니다.
남자새끼일꾼들이 진행을 맡았지요.
어필 수현 재인 찬희 성준이가 들어갔네요.
그런데 영 시원찮습니다.
그만큼 신날 재료도 없건만
뭔가 교실이 삐걱거리고 있었지요.
그러면 그러는 대로
아이들도, 또 교실을 꾸려본 새끼일꾼들에게도 가치가 있을 겝니다.

‘자연물로 그림’을 그리는 건 해온이 혼자입니다.
샘과 둘이서 바깥으로 나가 감잎도 줍고 은행잎도 줍고
모래도 한 움큼, 풀잎도 몇 장,
그 자연들이 도화지 위에 또 다른 자연을 만들었지요.

수진 인혁 금효 수환이는 ‘옷감에 물’을 들였습니다.
양파껍질로 노란색을 입은 천은 곱기도 하였지요.
홀치기염으로 문양을 내기도 하였더이다.

경준 현진 진희 지현 준성 현지는 ‘매듭’을 엮었습니다.
계자를 와서 해본 애들이 셋, 새로 온 애들이 셋이었다는데
기존의 아이들은 스스로하며 주변 친구들을 도와주고
새 아이들도 한 번 가르쳐 주면 알아서 잘해서
진행이 차분하였다지요.
열린교실이 끝나고 서로 모여 성과물들을 보여주는데
호연이는 그걸 코앞에서 보겠다고 구경을 나와
아예 매듭을 같이 한 사람처럼 서 있었습니다.
목걸이를 하는 도중에 반지가 된 경준이,
손전화고리를 든 현진이,
시간을 같이 했던 태석샘이랑 커플링을 만들었다는 녀석도 있고...
각자 소품 하나씩 잘 챙겼다지요.

‘뚝딱뚝딱’.
열린교실의 고전이지요.
희주 범순 승규 재윤 다현 용하 요범 동진
단을 경모 경근 필호 준호 동근 경서 태성,
무려 열여섯입니다.
7명 정원인데 그걸 또 종대샘은 한 번 다 해보자 하고 있었지요.
대단한 실험입니다.
의자를 만들어보겠다고 톱질 망치질 연습부터 하는데,
날은 덥고,
의견은 분분하고,
글쎄,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른 교실이 맘에 들지 않거나 하고픈 게 너무 많아서도 찾게 되는 ‘다 좋다’.
‘우리 사는 곳을 더 살기 좋게’가 오늘의 주제였다네요.
염색하라고 양파 껍질 벗겨주고
알맹이는 요리하라고 주고
남자방 찢어진 비닐 찢어내고 막기도 하였답니다.
재준 호연 원하 민웅 태윤이가 있었지요.
눈물이 쉼 없이 흘러내리고...
한 서른 개 까다보니 자연스럽게 분업도 되더라나요.

점심 때건지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밥을 먹은 아이들이 마당으로 쏟아져 나왔지요.
태윤이가 손톱을 깎는 걸 잊고 왔나 봅니다.
평상에서 아이들 손톱도 깎아주고 귀를 파주기도 합니다.
“너도 좀 보자.”
이 녀석도 오고 저 녀석도 옵니다.
이 볕에도 공을 차고 배를 끌고 뛰어다니데요.
그러다 영락없이 물놀이를 떠났겠지요.
옷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태석샘은 참말 대단합니다.
정말 온전하게 아이들 속에서 함께 뒹굴고 있습니다.
새끼일꾼들과 종대샘은 아이들을 다 첨벙 물속으로 던지는 일이
그들의 소명이라도 되는 양 힘을 쓰고 있었지요.
차가워서 신나서 넘어져서 소리 소리입니다.
여름날의 진미는 역시 물놀이라지요.

‘우리가락’.
“한 번 해봐요!”
북을 들고 앉으니 공연판이 됩니다.
관객이 된 아이들의 저 눈 좀 보셔요.
판소리를 몇 대목 질러주었지요.
‘소금장수’ 노래도 배웠습니다.
그런데 자꾸 아이들이 아래로 꺼집니다.
물놀이를 오달지게도 하고 돌아왔댔지요.
잠을 자도 된다고 졸음에 겨운 아이들을 뒤편으로 보냈습니다.
으윽, 그런데 아무래도 실수했습니다요.
공식적으로 할 발언은 아니었는데...
그리 많을 줄 몰랐지 뭡니까요.
그 와중에도 풍물을 한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락을 익히는데
고만 해야는 거 아닐까 잠시 고민이 됐지요.
그래도 역시 계속하길 잘했습니다.
차츰 하나둘 신명이 붙더니
마칠 무렵 제법 많은 수가 마당잔치를 벌이고 있었지요.
때로는 좀 무리하다 싶게 계속 밀고 가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보글보글’이 이어졌습니다.
잔치 잔치이지요.
요리를 하고 집집이 서로 나눠먹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묵은 김치가 주재료네요.
선호 현진 준성 현지 세진 소정 수정이가
“양파 당근 싫다 그래서 김치만 넣고...”
그렇게 부친 김치부침개가 있었고,
동진 범순 경모 금효 태성 경근 민웅 태현이가 볶은
김치볶음밥도 있었습니다.
“아이들 찾으러 다니느라 시간을 다 소비한 것 같애요.”
이름만 들어도 볶음밥방의 소란이 충분히 짐작되지요.

김치핏자에는
호연 태윤 필우 준호 재준 수환 원하 류옥하다가 들어갔습니다.
작년에도 지난 겨울에도 계속 핏자를 하러 오는 원하와 류옥하다입니다.
해서 둘은 도움꾼 노릇을 하였지요.
늦게 결합한 경민샘이 도움꾼으로 들어와
이곳저곳에서 나온 문제아(?)들을 거두는 특수학급을 운영하기도 하였네요.
남자 새끼일꾼 셋이 연 김치수제비에는
용하 경서 동근 수현 재인 경준이가 들어갔습니다.
가마솥방 엄마들이 국물을 내주었네요.
김치만두는 식구들이 많습니다.
어필 찬희 경덕 종규 희주 윤배 성주 단을 다현 수진.
피가 두꺼워서 아주 찐빵이 되어버렸지요.
빚는 게 즐겁긴 하였으나
맛에 있어서는 그만 최악의 평가를 받기도 하였네요.
진희 해온 현지 용범 지현이가 만든 김밥은
접시에 놓일 새가 없었습니다.

보글보글하면서 범벅이 된 땀을
큰마당에서 물과 놀며 식혔습니다.
커다란 물통이 둘 놓이고
달려가 바가지로 뿌려댔지요.
목 마르다 물을 마시는가 하면
물이 아니라 바가지가 날아다니기도 하고
진행자들이 달려오는 이들을 향해 물을 뿌리거나
달려간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서가 아니라
진행자를 향해 물을 덮어씌우기도 합니다.
힘 좋은 종대샘은 아예 새끼일꾼을 거꾸로 안아 들통 속에 집어넣기도 하고...
규칙과 원칙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게 혼란으로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있었지요,
마치 그것이 애초 이 놀이의 규칙이기라도 했는 양.
온 마당 물바다에서
모두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춤을 추었더랍니다.

‘한데모임’.
풍성한 노래 속에 몸을 적시고,
청각 장애인과 대화하는 손말(수화)을 익히며 장애인을 이해하는 자리도 갖고,
같이 한 공간을 쓰는 사람들이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에 들고 난 생각을 꺼내는 시간입니다.
모두가 동의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는
오래 전 이 땅의 화백제도(만장일치제라고 알려진)를 재현해보기도 하지요.
오늘은 씻는 곳이 문제가 되었네요.
여자랑 남자랑 바꾸자 합니다.
“왜요?”
“힘드니까요.”
“멀잖아요.”
역시 아이들의 설전이 이어집니다.
자칫 남녀 싸움으로 갈 수도 있겠지요.
“어제도 문제가 없었고,
캠프를 가보면 사실 다른 데 훨씬 불편한 곳도 많습니다.”
저게 누군가요, 어필 선수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의 많은 경우는
말은 번지르르한데 진심은 다르기도 한데
이 친구 정말 진심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진심은 힘이 있지요.
아이들이 수긍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어제는 벌레가 많아 힘들다는 아이에게
산골에 오면서 그런 줄 몰랐느냐 물었던 아이도 필이입니다.
참 긍정적인 그이지요.
이런 아이를 만나면 그이의 부모가, 교사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랍니다.

경덕이와 종규가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에 열두 번은 절 부르던 그들이었지요.
도대체 다른 활동을 못할 만치
집에 가고 싶다 조르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럴 때 고민이 되지요,
정말 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게 맞는 걸까,
그 아이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고집은 아닐까 하고.
여태 집에 가고 싶은 아이를 보내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최선을 다했고 시간을 믿었고 이곳을 신뢰하였는데,
시간이 흐르며 예외 없이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어 왔지요.
다행히 오늘도 그러하였더랍니다.

경모 선수가 편도선이 부어왔더랬지요.
수프도 끓여주고 과일도 갈아주며
혹 여름 날씨에 쓰러지진 않을까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반찬에 아이들이 집에서 들고 온 장조림이 나왔겠지요.
“아빠가 고기만 먹으랬어요.”
장조림을 잘도 먹지 않았겠어요.
나아진 건가, 먹고 싶은 것만 먹는 건가,
가마솥방엄마들이 주시하고 있답니다.
어쨌든 그가 잘 먹어서 한 시름 놓았지요.

방마다 샘들이 읽어주는 동화를 들으며 아이들이 잠자리도 갔습니다.
그제야 하루 갈무리를 위해 샘들이 가마솥방으로 모이지요.
“샘들 애쓰셨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계자에 왔고
이제 중 2가 되어 처음 새끼일꾼으로 온 태우는
모두에게 인사를 쓰고 있었지요.
처지가 되어보니 아는 겝니다.
“집이 그리웠던 아이들이 이틀째 이내 적응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것이 물꼬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16명(뚝딱뚝딱), 망치질 톱질뿐이었으나 무모함 그 자체였다.
피곤함에 힘겨움이 보여 좋았고 더불어 그 깊이만큼 즐거움도 더하니 또한 기쁨이 충만 되었다. 생애 처음으로 맛보는 이 즐거움을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공동체식구가 되기 위해 장기방문자로 살아보고 있는 종대샘은
하루평가글에서 이리 쓰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도 안하는 설거지 빨래 청소... 정신이 조금은 없다. 선생님들께서 너무 수고가 많으시다 대단하다.”
연숙샘의 글이네요.
불편한 곳을 바로 샘들의 손으로 메우며 사는 계자이지요.
샘들한테도 생의 좋은 자극과 감동의 시간이 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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