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29.해날. 맑음

조회 수 1134 추천 수 0 2007.05.14 01:58:00

2007. 4.29.해날. 맑음


바람이 많습니다.
모래먼지가 같이 날립니다.
한바탕 비라도 내리면 좋겠습니다.

간장집 앞에 작은 꽃밭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맘만 그러하였지요, 어째 짬이 어렵데요.
그런데 오늘 기어이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를 좀 쉬어가는 올해가 준 여유겠습니다.
오후엔 삼촌 머리도 잘라드립니다.
얼마 만에 든 가위이던지요.
류옥하다는 틈틈이 저 밭을 맵니다.
자기 일이고보니 어찌나 열심히 하고 있던지요.

저녁 7시, ‘두레상’모임이었습니다.
잔치 전체갈무리부터 하였지요.
세운 예산만큼 잘 썼다 합니다.
후원금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지요.
방명록을 보며 이백 명도 넘어 되는 사람들이 모여 주었음에 고마워했고,
순조로왔던 시간과 즐거움으로 다시 기뻤습니다.
온 사람이 뭐라도 붙어서 보태주었다,
물을 떠오거나 밥을 나눠주거나,
첨보는 사람들이 누구나 붙어서 하는 것보고 놀랐다더라,
실제 잔치가 그리 되는 듯하다, 진행 따로 있고, 손님 따로 있고가 아니라,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계속 물꼬 생각하고 지지하고 아껴주는 것 많이 보이더라,
큰 힘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공동체식구모임에서처럼 다시 나왔지요.
아이들이 자기들 땅을 얻어 하는 농사 이야기도 했고,
머위며 산나물 들나물을 뜯어먹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어린이날 얘기도 좀 하죠?”
공동체에 그리고 학교에 너무 오래 산 류옥하다는
이제 아주 일정을 꿰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올해는 어찌할까 생각하던 참이었지요.
그런데 아이들 생각이 기특합니다.
“요새 어린이날이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운을 떼더니 없이 살았던 시절에나 어린이날이 유효했다.
요새 이 풍족한 시대에 어린이날이라고 특별이 있을 필요가 있느냐,
그러니 우리가 부족한 곳, 손이 필요한 곳에 가서 어린이날을 보내자,
그럽디다.
용두공원에서 하는 어린이날 큰잔치에 가느냐
아니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산이냐를 고민한다 하였더니 말입니다.
말대로 행동이 되는 나이들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이 쌓이면 그들의 삶도 그리 방향을 타고 흐르겠지요.
‘마음모퉁이’도 있었습니다.
넓고 깊게 마음결을 따라 이는 자신의 생각들을 꺼내
마음을 터는 시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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