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5.흙날. 맑음

조회 수 1139 추천 수 0 2007.05.21 22:16:00

2007. 5. 5.흙날. 맑음


여름입니다, 여름!
어린이 날이라고
아이들 나들이하기 좋으라 그런 모양입니다.

주말일직체제를 이번 주부터 적용합니다.
지난 공동체식구모임에서 한 결정이었지요.
쉬는 이도, 개인적인 일을 하는 이도,
그리고 주말에 밖으로 움직이는 이도,
혹여 다른 이를 남겨놓는 어려운 마음이 있었다면
이제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읍내 용두공원에서 어린이날 큰 잔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즐길 놀잇감, 구경거리, 체험교실, 두루 두루 준비를 하였데요.
들머리 양쪽에 소방서와 한국전력에서 탑차를 세우고
경쟁하듯 아이들을 태워주었는데,
젤 재밌어 하는 듯 보였습니다.
“영동역도 보여요!”
“다 보여!”
영동 안에서 아이들 일 혹은 예술활동 관련 이들을
그 자리에서 죄 만납니다.
옹기공방 여샘도 만나고 자계예술촌 사람들도 보고
이주여성한글교실의 박경희샘도 보고 전교조와 전공노 사람들도 보고
영동대 수화동아리와 봉사동아리,
그리고 유아교육학과 초등특교과 학생들도 만납니다.
한 때 물꼬 상설학교 식구였던 이들도 만났지요.
반가움으로 눈물이 다 핑 돌았습니다.
그래요,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건 그런 거지요.
용두공원을 나설 무렵 도착한 군수가
지난 물꼬 잔치에 가보지 못해 죄송하다며
달려와 인사를 건네오기도 하였습니다.
“몇 해 지나지 않아 물꼬가 지역사회 안에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겠어요.”
오늘 물꼬의 움직임을 따라 다니던 이가
그런 전망을 내놓기도 하였더이다.

강에도 갔습니다.
어린이날 기념인 셈이었지요.
장애아들과 산오름을 하기로 했던 계획이 수정되었던 덕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장애청년들이었거든요.
외려 우리 아이들이 짐이 될지도 모른다 싶어 접었습니다.
하여 송천에 가 은어낚싯줄을 던졌지요.
벌써부터 천렵을 나온 이들이 더러 있었고
물가에 돗자리 깔고 누운 가족들도 가끔 보였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명장면처럼
둥둥 바지 걷고 강 한가운데 섰더랬지요.
물이 얼마나 다사롭던지요.
걸려들었던 눈 먼 피라미 넷을 강에 돌려주고 일어났을 땐
벌써 어둠 자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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