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17.나무날. 맑음

조회 수 1333 추천 수 0 2007.06.03 23:44:00

2007. 5.17.나무날. 맑음


“사람 사는 거 같이 사네.”
이른 아침 식구들이 가마솥방에서 수련하고 명상할 적
고자리에서 소치는 이철수아저씨가 밥 얻어먹으러 왔다며 앉았습니다.
“공동체에 사는 게 이런 거구나...”
곁에서 보시기에 좋았던가 봅니다.
아저씨는 올해 대해리에 포도밭도 부치게 되었는데
멀지 않으니 서로 품앗이를 하면 좋겠다 하고,
마침 논에 모도 내야하는 우리는
아무렴 이앙기를 쓰는 것도 우리보다 낫겠다고 반가워했지요.
작년만 해도 산골에서 유일하게 손모를 하는 논이었는데
올해는 일손이 모자라 이앙기를 쓰기로 하였답니다.
트랙터를 빌리러 영동에 나간다 하기
마침 물꼬 걸 빌려드린다 하였지요.
“우리가 농사는 지을 줄 모르면서 있을 건 다 있어.”
낡긴 하였으나 경운기에 관리기에 트랙터까지 다 갖추었지요.
서로 힘이 많이 되겠습니다.

아이들이랑 영동대학교에 갔습니다.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준비한 ‘소담제’에 갔지요.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축제랍니다.
신나는 율동과 인형극 ‘빨간모자’,
야광을 써서 만든 ‘사계’와 ‘코난’ 블랙나이트도 보았지요.
본관 뒤란 잔디밭에 만든 여러 가지 놀이판에서
투호도 하고 공도 던지고 놀았습니다.
그들 틈을 유영하듯 우리 아이들도 잘 흐르고 있었지요.
대해리로 들어오기 전 지난 어린이날 낚시 갔던 강에 가
모래놀이도 하다 돌아왔답니다.

참, 안동에서 한옥을 짓는 사이 사이 다녀가는 목수샘이
어제도 날이 궂자 들어와서
바람에 혹은 거친 여닫음에 문짝 째 넘어져 유리가 다 깨진 교무실 현관문을
기어이 고쳐놓고 갔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256 2007. 5.24.나무날. 오후 비 / 못밥 옥영경 2007-06-13 1254
1255 2007. 5.23.물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596
1254 2007. 5.22.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52
1253 2007. 5.21.달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13
1252 2007. 5.20.해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00
1251 2007. 5.19.흙날. 빗방울 소나기처럼 지나다 옥영경 2007-06-03 1285
1250 2007. 5.18.쇠날. 맑다가 빗방울 옥영경 2007-06-03 1174
» 2007. 5.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33
1248 2007. 5.16.물날. 비 옥영경 2007-05-31 1191
1247 2007. 5.1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5-31 1200
1246 2007. 5.14.달날. 맑음 옥영경 2007-05-31 1148
1245 2007. 5.13.해날. 맑음 옥영경 2007-05-31 1430
1244 2007. 5.12.흙날. 회색 하늘 옥영경 2007-05-21 1224
1243 2007. 5.11.쇠날. 맑음 옥영경 2007-05-21 1133
1242 2007. 5.1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5-21 1062
1241 2007. 5. 9.물날. 먹구름 좀, 그리고 비 옥영경 2007-05-21 1267
1240 2007. 5. 8.불날. 맑은 바람 옥영경 2007-05-21 1273
1239 2007. 5. 7.달날. 맑고 덥습니다 옥영경 2007-05-21 1111
1238 2007. 5. 6.해날. 맑음 옥영경 2007-05-21 1267
1237 2007. 5. 5.흙날. 맑음 옥영경 2007-05-21 114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