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26.나무날. 봄날 같은 봄날

조회 수 1209 추천 수 0 2007.05.14 01:56:00

2007. 4.26.나무날. 봄날 같은 봄날


날이 어찌나 좋은지,
길가 돌까지 꽃처럼 벙그는 봄볕 아래입니다.

나무날마다 아이들은 ‘스스로공부’를 하지요.
동화를 듣고 음악시간을 보내고 손풀기를 끝내고나면
저들끼리 저들 공부의 장으로 떠납니다.
“이분선할머니 있잖아요, 유철할머니
(‘유’모차를 끌고 다니며 ‘철’봉으로 울타리를 세워서 그리 부른다나요.
옛적, 아들이 학교 소사를 하여 어른들로부터는 소사할머니라 불리지요.),
그 할머니랑 윤춘자할머니, 착한할아버지네 할머니요,
나이가 똑같애요, 일흔아홉 살.
그런데, 두 분은 나이가 같은 거 몰랐대요.
제가 연구하는 덕분에 알게 된 거죠.”
처음 올해 연구과제로 류옥하다가 ‘대해리 사람들’을 내놓았을 땐
이 산골 둘러친 자연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어떨까 아쉽더니만
나름대로 좋은 공부가 되고 있다 싶습디다.
“벌써 아홉 사람 했어요.
으음, 다음 학기엔 석현, 내년엔 흘목...”
한동안 이 마을(윗마을 아랫마을 다 아울러) 사람들을
계속 들여다볼 계획인가 봅니다.
우리 마을에 군대 간 청년이 다섯인 것도 그를 통해 알았지요.
“우리 마을에 애는 몇인 줄 아세요?
석현에 둘이 더 있는데, 살기는 상촌에 주로 나가 살지만,
합치면 다섯이죠.”
종훈이도 열심히 닭장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 정리도 잘했네.”
“형아가 해줬어요.”
아직 글 쓰는 게 서툰 동생은 그렇게 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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