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22.나무날.맑음

조회 수 1190 추천 수 0 2007.04.06 10:34:00

2007. 3.22.나무날.맑음


한 어른은 아이들과 공부를 하고
다른 어른은 달골 포도밭에서 쳐낸 가지를 모아 엮고
또 다른 어른은 대문 앞 낡은 편지함을 다시 만들고
어느 이는 구들을 고치고
그리고 아이들은 저들이 스스로 정한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공부를 하였습니다.

열택샘이 왔습니다.
아이들이 대롱대롱 매달렸지요.
커다란 트럭이 아이들을 태우고 운동장을 세 바퀴 돌았습니다.
주말에 다녀간다던 그였지요.
샘이 농사부를 맡고 있을 때 시작했던 표고일이라
밥알모임에서 표고장하우스 일을 공동작업한댔더니
달려오겠다고 했던 터였는데,
그만 몸살을 앓았더랍니다.
입술이 다 지여서 왔어요. 하이고...
밤새 이야기가 깊었습니다.
종대샘이랑 아주 죽이 잘 맞았지요.
첫만남인데도 종대샘은 심지 깊은 우리 열택샘을 좋아라 하데요.
누군들 그에게 그렇지 않을까요.
“언제 올거야?”
올 때마다 그에게 묻습니다.
대답하는 이도 모르는 내일이지요.
빨리 그가 제자리(물론 대해리, 물꼬의 농사부지요)로 잘 돌아왔음 좋겠습니다.

올해는 달골에서 단식프로그램을 하나 꾸릴 참입니다.
해마다 두어 차례 하는 단식,
속을 비우는 만큼 채워지고 맑아지는 영혼과
묵은 굴뚝의 재를 터는 것 같은 몸의 느낌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지요.
쉬어가는 느낌의 올해라면 해볼 만하겠다 벼르고 있었습니다.
“달골에서 평마(평화의 마을) 여름 단식을 하면 어떨까요?”
마침 권술용샘이 오늘 연락을 주셨지요.
해마다 새해와 여름에 하는 평마단식은 널리 알려져 있고,
그런만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참가를 기다리는 일정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물꼬에게 적잖이 힘에 부치는 일이기도 하겠다 싶었는데,
유서 깊은 곳에서 열겠다 하니 고마울 일이지요.
“반가운 일이다마요...”
일정을 맞춰보기로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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