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7.해날. 눈 /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

조회 수 1304 추천 수 0 2006.12.25 21:46:00

2006.12.17.해날. 눈 /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


눈이 내렸고, 그리고 지금도 내리고 있습니다.
간밤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제법도 쌓였지요.
아이들은 눈사람을 세우고 이글루를 만들고 눈썰매를 끄느라
모이기로 한 9시 30분에 벌써 젖어있었답니다.

9시 30분부터 분주합니다.
한해 갈무리를 하는 날입니다.
아직 아이가 학교를 다닐 나이는 아니지만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정에서
쌓인 눈으로 차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닿았습니다.
멀지 않은 도시에서 온다던 길손도 발이 묶였다는 전갈입니다.

“‘스스로공부’ 스케치북은 이곳에,
‘손풀기’ 스케치북은 자기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그림을 펼쳐서 저쪽,
‘국화’ 작품 정리는 이은영엄마 앞으로!”
무대미술을 맡은
이금제엄마 이광식아빠 김호성아빠 이은영엄마 정운오아빠 젊은 할아버지가
배움방을 도왔습니다.
김정희엄마 홍정희엄마 이광열아빠는 가마솥방을 지켰고,
곽보원엄마 전승경고모는 아이들 분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지요.
“2006학년도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
아이들이 제 작품들을 늘여놓고 가장 잘난 것을 골라 앞에 놓고 묶는 동안
교실 앞면 벽은 풍선과 아이들 그림들로 장식되고 있었지요.
복도 창 쪽으로 아이들이 만든 벽걸이등이 걸렸고,
시그림과 모자이크 작품이 걸렸으며,
탁자 위엔 한 해 동안 공부한 흔적들이 모였습니다.
출입문 앞에는 오는 손님을 위해 아이들이 마련한
작은 선물도 놓였지요.
숲에 들어 주웠던 잎들이 두꺼운 책에 눌렸다
책갈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무대미술 어른들이 배움방을 마저 정리할 동안
아이들은 소품꾸러미를 챙겨 고래방으로 건너갔습니다.
“최소한 무대연습은 한 번 하고 해야지.”
사물놀이 연습도 잠깐 하고
분장을 하는 가운데 무대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물건이란 건 때로 지나간 시간을 불러오기도 하지요.
분장도구들을 보며
미용사자격증을 준비하던 시간과 국립극장에서 워크샵을 하던 일 년이,
그리고 서울에서 어린이극단을 꾸렸던 몇 해가 겹쳐지기도 하였더이다.

11시에 고래방에서 시작하자던 매듭잔치였습니다.
“언제 해요?”
가마솥방에서 점심공양준비도 다 됐고 배움방 장식도 다 끝났는데
왜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없냐는 채근이 왔습니다.
시계는 정오가 다 돼 가고 있었지요.
분장도 마침 마무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연극할 때마다 분장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먹습디다).
작은 연극이지만 분장까지 하기로 한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흠뻑 빠졌지요.
연극의 맛을 한결 높였다마다요.
그런 과정이 다 더해져 종합예술이란 이름을 연극이 달게 된 것이기도 하겠구요.

낮 12시에야 매듭잔치 문이 열렸습니다.
“전체 진행자는 공석입니다.”
풍물을 먼저 선보였습니다.
물론 준비했던, 아니 배우는 과정에 있는 영남사물놀이였지요.
이광식아빠가 징을, 상범샘이 북을 쳐주었습니다.
하여 이물놀이가 될 뻔했던 것을 사물놀이로 짤 수 있었지요.
징요? 처음이시랍니다.
북은 쥐어봤다더만요.
판굿이 아니고서야 바로 앉아서 맞추는 일이 어림없을 걸 짐작 못할 것도 아니지만
뭐 또 어떻습니까.
신명나게 해볼려구요.
그런데, 아이들이 좀 얼었습디다.
역시 조명 아래 서니
연습이랑 사정이 영 다른 겝니다.
길군악과 반길군악, 그리고 별달거리는
제가 상쇠로 꽹과리를 잡고 아이들이 모두 장구를 쳤지요.
“어둠 속에 불빛이 우리네를 비춰주네...”
그랑당당당 당그랑당당 갱 갱 갱 갱...
아이들은 얼른 장구를 밀치고 쇠를 쥔 뒤 휘몰이에 들어갔지요.
대신 저는 재빨리 장구채를 쥐었습니다.
“춤추자 추자 춤...”
“신명나게 추자 춤...”
두 패로 나뉘어 짝드름을 합니다.
막음새가 좀 아쉽기는 합디다.
소리가 퍼지질 못하데요.
그래도 저 진지한 얼굴들이라니...
갠지갠지갠지갠지 갠지갠지그라당당 갱 개개갱 갱!
궁따궁기궁따궁기 궁따궁기궁따궁기 덩 궁따쿵 덩!

“관객의 수준을 고려하여 대사도 함께 하겠습니다.”
손말이 이어졌지요.
짝짝이 준비한 수화입니다.
승찬이와 류옥하다가 친구와 서로 도와가며 숙제를 하는 이야기를,
나현이와 동희는 관심 있는 동아리활동을,
정민이와 신기, 그리고 창욱이는 서로에게 친구를 소개하고,
령이와 종훈이는 두 언니가 목욕탕 가는 이야기를 전했지요.
마지막으로 모두 아침마다 부르는 ‘아침을 여는 노래’를 손말로 불렀답니다.

다음은 춤을 추었지요.
가장 잘하는 게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춤곡을 골랐던 터입니다.
시디가 망가져 급하게 인터넷에서 다운을 받았지요.
느리긴 하나 전용선이 들어오니 가능해진 일이랍니다.
아무래도 큰 아이들 동작이 꼴이 좀 나은지라
앞에 섰더랬습니다.
잘도 흔들어대는 저 엉덩이들 좀 보셔요.
“한번 더! 한번 더!”
“줄도 바꿔!”
그래서 이제 작은 아이들이 앞에 섰습니다.
보고 하던 형들이 없어지고 떡 하니 관객이 보이니
이런, 어쩐대요...
이젠 알아서 춰야지요.
박수소리에 그저 신명이 난 아이들이었습니다.

연극입니다.
“다람쥐 못 준비했어.”
아침에 신기가 자기 소품 하나가 덜 됐다며 걱정이더니
이내 복도에 무릎 붙이고 열심히 그려대고 있었더랬습니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빨리 좀 돼라.”
중얼거려가며 그리던 건 무대에 오를 수 있을려나요.
관객입장 음악이 흐르고 무대를 여는 음악이 이어진 다음
막이 올랐습니다.
“좀 어떠신지요?”
모든 대신들이 따라합니다.
“좀 어떠신지요?”
대신들이 아픈 용왕에게 아침 문안을 드리는 장면이지요.
바다나라의 가장 용한 의원인 가오리의사가 등장하여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을 약으로 쓰라 합니다.
“누가 다녀올꼬?”
“나?”
모두 도리질을 치며 다음 대신으로 떠넘기는데
마지막에 있던 자라가 그만 제비에 뽑히고 말았습니다.

음악이 멎고 불이 켜지자
아이들이 그렸던 무대가 다음 장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무대 상수 쪽엔 큰 바위가 준비되어 있네요.
자라는 토끼를 찾아 나섰고 결국 그를 만납니다.
“왜 저예요?”
하필이면 먼 용궁에서
육지의 많은 존재들을 두고 자신을 잔치에 초대한 까닭을 토끼는 묻습니다.
꾀라면 여우가 낫고 용맹으로는 사자가 나으며
잽싸기로는 족제비가 낫고 용감하기로는....
“젤 귀엽기에...”
“맞아, 귀엽기는 내가 좀 귀엽지.”
그리하야 토끼는 아주 아주 커다란 가방을 끌고 메고 자라를 따라나섰는데
보석과 음식을 담아올 그 가방 어마어마하기도 하여
관객석에서 터진 웃음이 오래기도 하였답니다.
물론 용궁에서 간을 뺐다 넣었다 할 수 있다는 토끼의 슬기가 받아들여져
다시 육지로 장면이 이어졌지요.
토끼는 살아남은 대신
진정 용왕의 쾌차를 바라며 산삼을 간이라 내놓았답니다.

장면 4에 살을 조금 더 붙인다면 어디 내놔도 좋을 연극이다 싶었지요.
저들이 직접 역을 맡아서 만든 극이라
대사를 잊거나 하는 실수도 없었고,
혹 잊었다 하더라도 같이 만든 대사라
곁에 무대에 함께 서있는 이들이 받쳐줄 수 있어 더 든든하였을 겝니다.
평소 목소리가 컸던 정민이가 의외로 그만 얼어 웅웅거렸고
신기가 연습 때만큼 한껏 못해 조금 아쉬웠지요.

그리고 어른들이 준비한 축하공연!
“나와라, 나와라!”
무슨 준비가 그리 더딘지,
사실은 전체그림이야 그려두었지만 그제야 역을 나누느라 그리되었더랍니다,
관객들이 외쳐 불러야 했지요.
좀 전에 무대에 섰던 이가 이제 관객석에 와 있고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가는 겁니다.
남자어른들이 차례로 둘씩 짝을 지어 검도복을 입고 무대에 섰는데,
그 입장이며 퇴장도 심상치가 않더니만
‘차력’도 어마어마한 공력이었습니다.
고무장갑을 머리에 쓴 상범샘과 김상철아빠는
열기구라도 타겠는 양 그것을 불어 부풀렸고,
정운오아빠와 김점곤아빠는 젓가락으로 장작부러뜨리기를 보여주었으며
김호성아빠와 기락샘은
고무줄의 탄력을 써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고전적 기술을 보여주었지요.
“자, 다음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관객들에게 콩주머니가 한 상자 주어졌고,
무대에 등장한 이광 브라더스(이광열아빠 이광식아빠)를 향해 던지면
그들이 막강 돌팔매질을 피해내는 장면이 이어졌지요.
모두 얼마나 배를 움켜잡았는지...
그런데 아이들의 순수창작물과는 달리
어른들은 텔레비전코미디프로의 세례 같은 느낌을 주어
아쉬움 잠깐 일기도 하였음을 슬쩍 고백합니다.

점심 먹고 잠시 쉰 1시 30분.
배움방의 시디플레이어에선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들머리 탁자엔 선물이, 복도 창으로 시그림과 그간의 작업물들이 걸렸고‘
그리고 창에는 벽걸이등 열 개가 불을 밝히고 있었지요.
사람들은 배움방에 모여 있었습니다.
매듭잔치 2부입니다.

작은 음악회가 먼저 있었지요.
단소로 노래 하나씩을 불었습니다.
류옥하다가 ‘도라지’를, 동희가 ‘스승의 은혜’,
령이가 ‘군밤타령’을, 승찬이가 ‘작별’을,
그리고 나현이가 ‘어머님 은혜’를 준비했지요.
창욱이는 ‘아리랑’을 불 수 있는 데까지,
정민이는 ‘학교종’을 한 음 한 음 끊어가며 끝까지 불었습니다.
꽤나 오랫동안 ‘중’소리도 못 내던 두 녀석이었는데 말입니다.
어, 그런데 신기와 종훈이의 노래가...
그들이 준비하는 걸 보던 엊그제만 하더라도 곡목이 ‘군밤타령’이었는데,
언제 저들끼리 곡을 바꾸었던가요.
그만 입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끝으로 모두가 군밤타령을 단소와 노래로 부르더니
아카펠라로 마무리하데요.

“다음은 사회 시간에 배운 것들 가운데
흥미로웠던 세계의 작은 나라들에 대해 익힌 것들을 나눠드린다 합니다.”
정민이랑 하다가 로마 안에 있는 ‘바티칸’을,
나현과 령이는 프랑스 아래의 ‘모나코’를,
스위스와 독일이 가까운 ‘리히텐슈타인’은 동희 종훈 신기가,
승찬이와 창욱이는 저 산악의 ‘산마리노’를 준비했습니다.
한 사람은 정리한 것을 전해주고
다른 이는 사회과부도를 들고 다니며 위치를 설명하고 있었지요.
연극처럼 시간을 들인 것과 달리
짧은 준비는 역시 표가 납디다.
부족한 느낌이 없잖았지요.

“아이들이 숲에 들어가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하고 다녔는지 보겠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숲을 이루고 섰습니다.
그곳에 한 아이가 놀러왔지요.
“어, 산초나무네!”
류옥하다가 등장하여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다른 점을 안내한 뒤 사라지자
청솔모가 되어 까마귀밥여름나무에 붙어있던 동희가 자신을 소개했고,
“꿩, 꿩, 꿩!”하고 꿩이 된 종훈이가 울었으며,
비탈길에 서있던, 창욱이가 분한 노박덩굴이 역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난티잎개암나무를 안 뒤 그 아래서 개암을 찾았던 나현이는
스스로 개암나무가 되어 자신의 잎과 열매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싸리버섯이 된 령이는 우리 마을 뒷산에 나는 버섯을 알려주었지요.
대나무가 좋은 신기는 대나무가,
소나무가 좋았던 정민이는 역시 소나무,
그리고 승찬이는 까마귀밥여름나무 열매가 되었더랍니다.

한 해 동안 배운 영어 노래와 책을 헤엄치던 아이들이
드디어 학술제를 시작했지요.
류옥하다가 맨 먼저 나와서 차에 대한 시를 하나 읽더니
차에 대한 역사와 엔진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연구가 모자랐음이 여실히 드러났지만
시 한 편으로 그걸 메우데요.
승찬이는 새의 기관과 우리가 흔히 만나는 몇 새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그 그림이 너무나 세밀하여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좀 더 신선함을 덧붙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화려한 그림솜씨가 흉을 덮기에 충분하였답니다.
사슴벌레의 구조를 설명한 령이는 물꼬에서 3년째 학술제를 준비한 만큼
벌레에 대한 소묘들이 탁월했는데
그것을 전달하는 세련됨을 앞으로 도와주어야겠다 생각했답니다.
정민이는 매미를, 창욱이는 포도를 들려주었고
그것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은 뛰어났지만
역시 전달의 기술이 그들의 연구를 더 빛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일었지요.
신기는 연구해온 나무들 가운데 자기가 좋아하는 몇 나무를 알려주었고,
종훈이는 산국차를 준비해주었답니다.
나현이의 스스로공부스케치북은 도감을 만들어도 좋을 만치 알뜰했는데
3년차 선배의 몫을 톡톡히 해주었지요.
7-8학년으로 올라가며 전체를 관통하여 익히는 법은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술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간 연구한 것들을 추려내는 능력이 뛰어났지요.
그 과정이 사라지고 이렇게 마지막 장만 사람들과 만나게 되니 안타까웠습니다.
자기 연구를 표현해내는 방법에 있어
전반적으로 학술제가 매듭잔치의 주가 되었던 예년에 견주어
조금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은 반면,
덧붙여 아이들이 서로의 연구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질문을 하거나
서로 연구를 공유한 것이 부족한 반면,
다른 모습이 또 채워준 게 있었지요.
아이들의 진지한 준비에 견주어 외려 청중들의 질문이 그에 미치질 못해 아쉬움도 있었고
(좀 더 학구적인 질문에서 아이들의 답변이 활발했을 수도 있을 것을),
특히 질문이 당신 아이에게로만 집중되었던 것도 아주 큰 모자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허나 고슴도치마냥
아이들이 대단하고 또 대단하게 보인 학술제였지요.
공부, 그리해 나가면 될 겝니다.
연구해온 결과를 어떻게 표현해 낼까 하는 거야
해를 거듭하며 깊어지겠다마다요.

밖에는 아직도 하염없이 눈이 내리고 있었지요.
우리는 따땃한 아랫목에 모두 둘러 앉아 갈무리를 하였습니다.
4시가 다가오고 있었지요.
류옥하다가 그랬던가요.
“남은 시간을 돌아보는 것보다
있었던 시간을 돌아보는 게 짧은 것 같애요.”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돌아보니 많이 아쉽게 이 해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뭘 하려고 내다볼 때는 까마득하지만 지나면 모든 것이 금새다 그런 뜻인가 봅니다.
1년, 긴 우리 생애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르지요.
너무나도 짧은 시간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한 해도 아니고.
느껍고 유쾌했던 날이 더 많았음을 알아차리는 지혜가
모두에게 있었음 좋겠습니다.

이금제엄마: 한해 마무리,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배웠구나...
곽보원엄마: 유쾌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김호성아빠: 의미 있는 1년이 되도록 잘 돌아봅시다.
박진숙엄마: 천방지축 종훈이, 철부지를 데리고 1년 동안 애쓰셨습니다.
이광식아빠: 우리 아이들 많이 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승경고모: 아이들이 나누는 게 보기 좋았습니다.
홍정희엄마: ‘스승의 은혜’, ‘석별의 정’, ‘부모님 은혜’,
단소 불었던 게 오늘의 느낌을 담아주었던 듯합니다.
김상철아빠: 아이들은 싸워도 어느새 화해되어 있고... 아이들 생활을 배웠으면...
이은영엄마: 매듭잔치라는 말처럼 우리 안의, 우리들을 위한 작은 잔치,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고...
기락샘: 세해 째 매듭잔치, 훨씬 많은 것들을 해내고...
아이들이 서로 안에서 이런 힘을 키웠구나...
정운오아빠: 학술제를 위한 학술제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준비하고...
김점곤아빠: 학술제를 이렇게 감동깊게 본적이 없습니다.
상범샘: 보여지는 학술제가 아닌 게 매력이지요. 어설프긴 하지만 재밌고...
아이들 수업 시간도 스스로 하듯이, 매듭잔치도 스스로 준비하고 꾸리고,
이것이 가장 큰 장점, 힘이 아닐까,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것이야말로 큰 '내용'인 것 같습니다.

눈이 길을 막기 전 서둘러들 떠났지요
(마을식구들도 본거지가 예가 아닌지라 떠나고 종훈네만 남았던가요).
아이들과 한 줄 늘어서서 한 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어른들이 준비한 작은 선물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그간 지낸 이야기는 몇 줄로 써서, 예, 겨우 몇 줄,
한 해가 다 가기 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몇 명이나 되지?”
점심을 먹을 적 누가 세었더라지요.
서른 하나라던가, 둘이라던가.
오늘 온 식구들이 죄 모였더랬습니다
(대구 나가 있는 열택샘만 빠졌던가요).
그래서 더없이 고마웠습니다.
한 해를 같이 산 우리 식구, 다 모여서 좋았습니다.
새 해엔 또 어떤 식구들이 ‘우리 식구’의 울타리가 될까요...
다시 고맙습니다,
애쓰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136 2007.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45
1135 2007.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47
1134 2007. 1.31.물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079
1133 습관이란 너무나 무서운 것이어서... 옥영경 2007-02-08 1101
1132 2007. 1.30.불날. 거친 저녁 바람 / 왜냐하면... 옥영경 2007-02-03 1157
1131 2007. 1.29.달날. 맑음 옥영경 2007-02-03 1168
1130 117 계자 닫는 날, 2008. 1. 27.흙날. 눈발 옥영경 2007-02-03 1362
1129 117 계자 닷샛날, 2007. 1.26.나무날. 흐리다 눈 / 노박산 옥영경 2007-02-03 1226
1128 117 계자 나흗날, 2007.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1-30 1361
1127 117 계자 사흗날, 2007. 1.24.물날. 맑음 2007-01-27 1281
1126 117 계자 이튿날, 2007. 1.23.불날. 맑기가 시원찮은 옥영경 2007-01-25 1305
1125 117 계자 여는 날, 2007. 1.22.달날. 흐리더니 맑아지다 옥영경 2007-01-24 1395
1124 2007. 1.21.해날. 맑음 / 117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7-01-23 1404
1123 2007. 1.19-21.쇠-해날. 청아한 하늘 / 너름새 겨울 전수 옥영경 2007-01-22 1419
1122 2007. 1.16-18.불-나무날. 맑았던 날들 옥영경 2007-01-20 1301
1121 2007. 1.15.달날. 맑음 옥영경 2007-01-19 1147
1120 2007. 1.14.해날. 맑음 옥영경 2007-01-19 1168
1119 2007. 1.13.흙날. 맑았다데요. 옥영경 2007-01-19 1096
1118 116 계자 닫는날, 2007. 1.12.쇠날. 흐려지는 저녁 옥영경 2007-01-16 1233
1117 116 계자 닷샛날, 2007. 1.11.나무날 / 바우산 옥영경 2007-01-16 175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