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1.해날. 맑음 / 117 계자 미리모임

조회 수 1406 추천 수 0 2007.01.23 12:15:00

2007. 1.21.해날. 맑음 / 117 계자 미리모임


올 겨울 마지막 계자를 앞두고 있습니다.
‘교사 미리모임’에 일정을 함께 꾸릴 어른들이
빠짐없이 죄 모여 보는 것도 또 오랜만입니다.
아이들이랑 모이는 영동역으로 바로 오든가,
손을 보태고 싶으나
한 주를 내내 같이 보내기는 어려워 중간에 결합하기도 하는데
이번은 미리모임부터 마지막 갈무리까지 모든 샘들이 함께 움직입니다.
느낌이 보다 안정적이겠다 짐작합니다.

해마다 겨울의 마지막계자는
개학이 가까워 아이들 수가 많지 않지요.
그러니 어른 손도 그리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영동대 스포츠학과 국선도전공에서 세 사람이나 자원봉사 신청을 해왔는데
다음에 와주십사 여유까지 부렸지요.
그 마음 고맙습니다.
꼭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머물고 있던 현진샘 현경샘 (수민샘은 내일 아침),
그리고 가마솥방을 지켜주었던 김정희엄마가 나간 자리로
열셋이 모였지요.
공동체식구로 살아보는 건 어떨까 고민하고 있는
이경화엄마 김은숙엄마가 가마솥방을 맡았고,
물꼬 11년지기 도반(道伴) 형길샘,
첫 부임 한 해를 무사히 마친 현애샘,
임용고시를 쳐놓고 겨울계자를 다녀가면 붙더라는 전설(?)을
올해도 완성시켜준 보름샘이 그 고마움으로 올 겨울 첫 계자에 이어 다시 왔고,
지난 여름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가 못 와 아쉬웠던 재현샘,
물꼬 품앗이 6년차가 되는 근영샘이 왔습니다.
‘물꼬의 자랑’ 새끼일꾼도 셋이나 됩니다.
“몇 해째 새끼일꾼들이 계속 붙는데, 수확하는 느낌입니다.”
상범샘이 그랬지요.
계자 아이의 시간을 거쳐 지난 해 여름 처음 새끼일꾼이 되었고
다시 손발을 보태러 온 중 3 소연형님,
일곱 살에 물꼬 계자에 처음 왔고,
언젠가는 갓난쟁이 동생을 키워 데려오겠다던 약속을 지키러 온,
이제는 중 3이 된 지윤형님,
친구 지윤이의 소개로 물꼬에 첫발을 들인 혜진형님이 그들입니다.
거기에 공동체식구 셋이 더해졌지요.

한 사람의 성장사에 함께 있다고 느낄 때,
그런 고마움과 그런 감사함이 없지요.
물꼬가 다 키운 것 같이,
품앗이들이랑 새끼일꾼들이랑 앉았을 라면 벅찹니다.
그 좋은, 그 건강한 이들과 함께
내일부터 벌어지는 계자잔치를 함께 엽니다.

형길샘은 오늘 모임의 갈무리에서
홈페이지의 ‘물꼬에선 요새’ 꼭지 한 구절을 모두에게 읊어주었지요.
“아이들을 하늘처럼 섬기겠습니다,
우리는 덜 가르칠 것입니다,
다만 그네들이 올곧은 길을 가도록,
자신의 삶의 길을 찾도록,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나가도록 도울 것입니다.”
아이들을 잘 섬길 것을 다짐하지요,
비록 엿새밖에 되지 않는 날일지라도.
‘잘 하는’ 것보다 ‘성(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할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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