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살림이 늘다

조회 수 2561 추천 수 0 2003.12.10 00:17:00

물꼬의 품앗이들이 학교 발령을 받으면
영락없이 맨 처음 하는 일이
아이들 쓸 물건들을 보내오는 것입니다.
학교에 물건이 쌓여있어도
새로 오는 이들은 있는 물건인줄도 모르고 필요하면 신청을 한답니다.
그래서 창고엔 물건들이 낡아간다네요, 멀쩡한 것들이, 아니 아니 새 물건들도.
게다가 새로 도서관을 고친다거나 하면
내부를 싸악 바꾼답니다.
설혹 올 삼월에 산 것일지라도.
학교마다 가끔 창고정리라도 할라치면
그 물건들을 그냥 저냥 다 태워버린다더이다.
(도대에 이놈의 학교들이 교육의 장이 맞긴 한 겁니까)
얼마 전에 한 초등학교에서도
창고에 쌓였던 멀쩡한 물건들을 죄다 태웠다고,
마침 물꼬 생각이 나서 자기도 뭘 좀 챙겼노라
한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더랬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달날 교육장 면담하는 자리에 함께 한
영동초등 용화초등 이수초등 교장샘들께
그런 물건 우리나 좀 나눠 주십사 했더니
이수초등 교장샘이 먼저 나서주었지요.
다 실어가라더이다.
"반듯한 선물도 아닌데 넘들 버리는 걸 가져다 쓰면서도
저리 해맑게 좋아할 수가 있는가..."
물건을 실어주러 트럭을 끌고 온 용인샘이 그러데요.
아, 어쨌든
그래서 우리학교 아이들 살림이 엄청 늘었답니다.
어느 학교에서고 창고 정리한다는 소식이라도 들리거들랑
저희에게도 알려주시면 좋다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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