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살림이 늘다

조회 수 2619 추천 수 0 2003.12.10 00:17:00

물꼬의 품앗이들이 학교 발령을 받으면
영락없이 맨 처음 하는 일이
아이들 쓸 물건들을 보내오는 것입니다.
학교에 물건이 쌓여있어도
새로 오는 이들은 있는 물건인줄도 모르고 필요하면 신청을 한답니다.
그래서 창고엔 물건들이 낡아간다네요, 멀쩡한 것들이, 아니 아니 새 물건들도.
게다가 새로 도서관을 고친다거나 하면
내부를 싸악 바꾼답니다.
설혹 올 삼월에 산 것일지라도.
학교마다 가끔 창고정리라도 할라치면
그 물건들을 그냥 저냥 다 태워버린다더이다.
(도대에 이놈의 학교들이 교육의 장이 맞긴 한 겁니까)
얼마 전에 한 초등학교에서도
창고에 쌓였던 멀쩡한 물건들을 죄다 태웠다고,
마침 물꼬 생각이 나서 자기도 뭘 좀 챙겼노라
한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더랬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달날 교육장 면담하는 자리에 함께 한
영동초등 용화초등 이수초등 교장샘들께
그런 물건 우리나 좀 나눠 주십사 했더니
이수초등 교장샘이 먼저 나서주었지요.
다 실어가라더이다.
"반듯한 선물도 아닌데 넘들 버리는 걸 가져다 쓰면서도
저리 해맑게 좋아할 수가 있는가..."
물건을 실어주러 트럭을 끌고 온 용인샘이 그러데요.
아, 어쨌든
그래서 우리학교 아이들 살림이 엄청 늘었답니다.
어느 학교에서고 창고 정리한다는 소식이라도 들리거들랑
저희에게도 알려주시면 좋다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136 2020.12.31.나무날. 해 짱짱한 낮, 늦은 오후의 눈발, 그리고 훤한 달 옥영경 2021-01-18 354
1135 2021. 1. 1.쇠날. 눈발 사이 잠깐 해 / 연대의 길을 찾는다 옥영경 2021-01-18 377
1134 2021. 1. 2.흙날. 눈 사이 사이 해 옥영경 2021-01-19 345
1133 2021. 1. 3.해날. 맑음 옥영경 2021-01-19 364
1132 2021. 1. 4.달날. 해 옥영경 2021-01-19 395
1131 2021. 1. 5.불날. 흐림 옥영경 2021-01-19 362
1130 2021. 1. 6.물날. 흐려가다 밤 눈 펑펑 옥영경 2021-01-19 400
1129 2021. 1. 7.나무날. 밤새 눈 옥영경 2021-01-19 396
1128 2021. 1. 8.쇠날. 맑음 옥영경 2021-01-19 395
1127 2021. 1. 9.흙날. 맑음 옥영경 2021-01-27 414
1126 2021. 1.10.해날. 해 옥영경 2021-01-27 360
1125 2021. 1.11.달날. 흐림 옥영경 2021-01-27 413
1124 2021. 1.12.불날. 해 난 아침, 펑펑 눈 내리는 밤 옥영경 2021-01-27 418
1123 2021. 1.13.물날. 맑음 옥영경 2021-01-27 500
1122 2021. 1.14.나무날. 해 옥영경 2021-01-27 448
1121 2021. 1.15.쇠날. 흐림 옥영경 2021-02-06 448
1120 2021. 1.16.흙날. 맑음 / 167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1-02-06 405
1119 167계자 여는 날, 2021. 1.17.해날. 해, 그리고 밤 눈 옥영경 2021-02-06 456
1118 167계자 이튿날, 2021. 1.18.달날. 눈 옥영경 2021-02-07 519
1117 167계자 사흗날, 2021. 1.19.불날. 맑음 옥영경 2021-02-07 43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