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6-18.불-나무날. 맑았던 날들

조회 수 1314 추천 수 0 2007.01.20 10:20:00

2007. 1.16-18.불-나무날. 맑았던 날들


“며칠 동안 별 일 없었어?”
“쉬고, 형광등도 갈고, 아, 김천에 나가서 은행일도 보고...”
공동체에선 그리 보냈다 합니다.
현진샘이 계속 머물고 있고
상범샘과 젊은 할아버지를 더해 식구의 전부였네요.
“다녀간 사람은 없고?”
밤에 산짐승들만 내려왔다 갔다지요.

아이랑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버스도 타고 기차도 탔습니다.
곡성 가는 길인데, 조금 돌았지요.
예산의 추사고택을 들러 고즈넉한 한 때를 즐겼습니다.
향을 피운 사당에도 들렀다 소원을 남긴 이들의 글을 읽으며
단단(?)하기도 한 이 땅의 현실을 거기서도 보았네요.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많은 바램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거기 새로 쓴 글씨가 더욱 돋보였지요.
“엄마가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주세요.”
수덕사 대웅전에도 들렀습니다.
배흘림기둥이 크다 싶은 맞배지붕을 어떻게 탄력 있게 바치고 있는지,
또 변함없이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대웅전 측면 앞에서
그저 망연히 서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앞으로 또 보기 어려울 겝니다.
걸음이 이어진 서산의 해미읍성은
성에 관심 많은 아이를 무척 즐겁게 해서
개심사 가기를 포기하기 잘했다 싶었지요.
곡성 심청효재학당에 닿아서는 윤병하샘도 뵙고
설장구 전수중인 '대구교사풍물패 울림'의 대상샘 근희샘 남숙샘 진규님
부산 '추임새예술단'의 도근샘 호석님 태호님 다 만났습니다.
미진님, 광철님, 은경님, 정오님, 재광님, 영준님도 좋은 연을 맺었지요.
미리 잘 데워둔 방에서부터 맛난 밥상,
그리고 밤새도록 넘친 노래까지
받은 선물이 너무 컸더이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도 타고 자전거기차도 탄 뒤
대해리로 돌아왔습니다.
담에는 물꼬에서 만나자 하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36 146 계자 닫는 날, 2011. 8.12.쇠날. 해, 반갑다, 그리고 다시 내리는 가랑비 옥영경 2011-08-29 1287
1135 2011.10.29.흙날. 흐리다 늦은 밤 부슬비 옥영경 2011-11-11 1287
1134 155 계자(2013.7.28.해날~8.2.쇠날) 갈무리글(8.2.쇠날) 옥영경 2013-08-07 1287
1133 12월 24일 나무날 흐리다 눈 옥영경 2005-01-02 1288
1132 108 계자 엿새째, 2006.1.7.흙날.저 청한 하늘 옥영경 2006-01-08 1288
1131 2006.3.4.흙날. 맑음 / 달골 햇발동에 짐 들이다 옥영경 2006-03-05 1288
1130 2006.11.22.물날. 흐린 하늘 옥영경 2006-11-23 1288
1129 126 계자 이튿날, 2008. 8. 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8-23 1288
1128 2011. 4.14.나무날. 맑은 옥영경 2011-04-25 1288
1127 2011. 7.27.물날. 비 며칠째 옥영경 2011-08-03 1288
1126 2005.10.15.흙날. 진짜 가을 / 햅쌀 옥영경 2005-10-17 1289
1125 2008. 3.11.불날. 흐린 아침이더니 곧 맑다 옥영경 2008-03-30 1289
1124 2011. 6.29.물날. 볕 쨍쨍 옥영경 2011-07-11 1289
1123 2011.11.10.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1-11-23 1289
1122 9월 5일 달날 맑음, 마을아 잘 있었느냐 옥영경 2005-09-14 1290
1121 2007. 6.15.쇠날. 흐림 옥영경 2007-06-28 1290
1120 2007.11. 7.물날. 낮은 하늘 옥영경 2007-11-19 1290
1119 3월 빈들 닫는 날, 2009. 3.22.해날. 마알간 하늘 옥영경 2009-03-29 1290
1118 11월 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91
1117 4월 2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07 129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