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 7.달날. 흐림, 절기 대설

조회 수 386 추천 수 0 2021.01.09 23:24:53


 

절기는 대설이었다.

뭐라도 내리겠다 싶었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군청을 다녀온다,

달골 지하수 관련 일이 생겨.

기숙사의 지하수를 사이집에서도 같이 쓰고 있으니

여러 차례 불거졌던 서류상의 문제를

준공 관련해서도 이번 참에는 매듭지을 수 있게.

 

고즈넉하나 그렇다고 별일들이 없는 건 아니다.

마을만 해도 풍경화 평면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이나

거기 사람들이 날마다 밥을 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어제 영동으로 삶터를 옮기려 여기까지 땅을 보러왔던 지인은

(물꼬가 있어서가 아니라 와 보니 물꼬가 여기 있는)

사려 했던 땅은 엄두가 나지 않으나

마을에서 내놓은 보건소 건물은 어떤지 알아보는.

군에서 인구 증가를 위해(대개 농어촌 지자체들이 공통으로 지닌 문제일) 내놓은 방안 하나는

산림자원을 내주며 쓸 수 있도록 하는 모양.

서울 중심으로 숲 관련 일을 하는 도시 사람들이 조합을 만들고 같이들 내려오게 되었나 보다.

황간을 중심으로 거처를 각자 알아보고들 있다고.

때로 이 지역의 일들을 외부사람들을 통해 듣고는 한다.

물꼬에도 숲길등반체험지도사가 있기도 하니 같이 도모할 일이 있을 수도.

물꼬의 논두렁이기도 한 선배의 누이는

그렇게 영동의 이웃이 머잖아 될 모양이다.

인연은 그렇게 넓혀지고 때로 끊어지고 하더라.

 

이른 아침 출판사 편집자에게 문자 넣다.

12월초에 연락 하마 했지만 못하고 있었더랬다.

계약했던 책 말고도 교육관련 책을 바로 계약하자던 출판사였다.

구성만 끝나면 계약서 들고 오겠다고.

하지만 계약서에 도장 찍은 책도 아직 원고를 시작조차 못했는데

그 글 빚을 다 어쩌라고 계약부터 한단 말인가.

당장 이번 주는 마감해야 할, 짧은 글이긴 하나, 원고도 먼저 있었다.

- 12월 초순을 보내는군요.

 연탄을 들이고 장작을 쌓고 김장을 하고 메주콩을 삶고 문짝을 고치고 흙벽을 보수하고...

 코로나가 다 무언가, 산골살이 일상은 어제 같은 오늘이 이어져요.

 불 꺼진 밤의 서울 소식(*)을 들었군요. 안녕하신지.

 이번 주까지 회지에 마감할 글이 있고,

 비로소 고민을 좀 하겠지요.

 잊지는 않고 있답니다.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가닥을 잡았습니다. 우리 봐야겠는데... 라는 문자주시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답문이 왔다.

이미 계약한 책의 원고에 대해서도 편집자로서 챙기는 걸 잊지 않고 덧붙이는 문자가 이어.

한단 군에게

바쁜 중에도 원고에 대한 고민과 시작은 늘 일상 안에 함께 두시길 바란다고 전해주세요~^^’

 

(*) 서울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5일부터 2주간 저녁 9시 이후 소등으로 서울을 멈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16 2020.11. 1.해날. 비 / 내가 어려서 부모님께 하던 대로 옥영경 2020-11-30 388
1115 2024. 1. 6.흙날. 맑음 / 173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4-01-08 387
1114 2023. 8.22.불날. 비 소식 있었으나 / 그대에게 옥영경 2023-08-26 387
1113 2022. 1.29.흙날. 흐리다 맑음 / 대중 경제서 두 권 옥영경 2022-02-24 387
1112 그리고 2021.11. 1.달날. 흐리다 정오께 맑음 / 천천히 서둘러라; Festina Lente 옥영경 2021-12-15 387
1111 2020.12.14.달날. 새벽 기온 영하 10도 옥영경 2021-01-10 387
» 2020.12. 7.달날. 흐림, 절기 대설 옥영경 2021-01-09 386
1109 2023. 8.23.물날. 작달비 / 면회 옥영경 2023-08-26 386
1108 2023 여름, 172계자(8.6~11) 갈무리글 옥영경 2023-08-14 386
1107 2022. 4.18.달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22-05-16 386
1106 2022. 1. 7.쇠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386
1105 2019.12.23.달날. 볕인가 싶었던 볕 옥영경 2020-01-17 386
1104 2024. 4.12.쇠날. 맑음 / 소리(판소리)는 누가 불렀을까? 옥영경 2024-04-23 385
1103 2022. 9.22~23.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2-10-03 385
1102 2022. 9. 2.쇠날. 오후 가랑비 옥영경 2022-09-14 385
1101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22. 2.26.흙날. 밤 소나기 지나다 옥영경 2022-03-24 385
1100 2020. 9.21.달날. 아주 가끔 구름 옥영경 2020-10-20 385
1099 2020. 8.18.불날. 맑음 옥영경 2020-08-31 385
1098 2021.12.13.달날. 맑음 / 잠복소(潛伏所) 옥영경 2022-01-06 384
1097 2021. 4.29.나무날. 가벼운 소나기 두어 차례 옥영경 2021-05-27 38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