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16-7.흙-해날. 비 오다가다

조회 수 1290 추천 수 0 2006.09.20 12:14:00
2006. 9.16-7.흙-해날. 비 오다가다


“대해리는 포도를 다 땄나...”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늦다는데요...
저희가 동네에서 젤 일찍 땄고 다른 사람들은 이제 막 따고 있어요.”
무슨 농사꾼들의 대화입니다.
그런데 읍내 나가는 우리 차를 얻어 탄 아랫마을 어르신과
공동체에 사는 아홉 살 꼬마가 나누고 있는 얘기랍니다.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오마던 러시아인 셋이었지요.
모두 한 마을에서 한국을 온 친구들입니다.
요가를 오래했고 우연히 책에서 국선도를 본 뒤
서울센터에 전화를 하고 방문했다 합니다.
계속적인 수련을 위해 합법적인 체류의 길을 찾다
영동대 국선도학과에 입학을 했다지요.
김기영교수님이랑 같이 온 길입니다.
마침 Q채널이라는 곳에서 국선도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어
샘들이 수련을 나눠주러 오는 시간도 화면에 담고 싶다 부탁을 하러 오셨습니다.
지속적인 수련을 해나가려는 우리이고 보니
국선도를 알리는데 한 몫 한다는데 마다할 까닭이 없고
우리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도 아니니 그리 마음에 걸릴 것도 없지요.
수업을 오는 때 촬영을 한다 합니다.

기숙사를 비우는 주말입니다.
공동체에 머무는 아이들은 사택 간장집 고추장집에 나뉘어 들었지요.
어른이고 아이고 주말 아침은
편하게 자기 시간대로 찾아먹기로 하였습니다.

해날 오전엔 고래방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승현이 삼촌이 한참 전에 준비해준 것입니다.
저는 마침 산사에 들어가 있었으나
비행기 안에서 이러저러 흘려보기는 했더랬지요.
프랭크 마샬 감독의 <에이트 빌로우>.
영하에서의 여덟 마리 개, 그렇게 제목을 달면 되려나요.
폭풍으로 사람들이 떠나고 남극에 남겨진 개들이
175일을 살아가는 이야기,
거기에 그들의 친구 제리가 그들을 구하는 이야기가 더해진다 합니다.
<플란더스의 개>나 <얼라이브> 같은 느낌인 듯합니다.
개와 사람, 늑대와 소녀, 와글거리는 한 집안의 일곱 아이들,...
요새 우리 아이들과 노는 무리들이지요.

“이 뺐어요.”
달골로 아이들이 돌아왔고 다시 기숙사는 왁자합니다.
승찬이가 이를 두 개나 뺐네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크듯 몸의 성장의 한 부분에도 동참하는 것 같아 뿌듯해집니다.
“너 그때 이를 두 개나 뺐잖아.”
언젠가 그런 소리들도 주고받을 훗날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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