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겨울 파카를 넣기 이른 이 멧골이다.

어제 30도까지 올라간 기온이었는데 아침에 14도까지 툭 떨어졌다.

정오부터 비가 든 덕에 집안으로 들어왔다.

아침뜨락 한 곳 돌을 주워내려던 계획은 다른 날로 미룬다.

 

러시아의 한 교수가 공유한

블라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의 한국 국회 화상 연설 사진을 보았다.

젤린스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23개국에서 화상연설을 했고,

24번째가 한국이었다.

아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라고 쓰고 있었다.

한국 국회는 최소 참석자 수를 기록했다. 비어 있는 좌석을 보라.

젤리니스키 대통령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군사적 지원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실존적 위협에 처함 상황에서 그는 우리의 도움을 요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치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연설 당시 300명 국회의원 가운데 약 60명만 참석.

바쁜 까닭들이야 아무렴 없었을까.

그래도 참석자가 60도 되지 않았다는 게 무관심이지는 않았기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이 나라에 잊히지 않기를.

 

물꼬가 쓰고 있는 학교 터에 대해 변수가 좀 생겼다.

이 상황에 대한 해석도 필요하고,

어디로 흐를지, 물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늠하는 요즘이다.

이틀째 도교육청에 보낼 문건 하나 만드는 중.

195141일 물한초등학교 대해분교장으로 시작하여 199131일 분교장 폐지,

40년 세월 제도학교였고,

1996년 가을부터 2022년 올해까지 26년간 자유학교 물꼬로 대안교육의 장이었다.

폐교되고 학교가 닫혀있던 5년을 빼더라도

한국전쟁부터 이적지 교육의 장으로 잘 쓰인 공간이다.

오래 묵은 것이 갖는 힘이 있지 않던가.

이 장소의 역사성이 결코 적지않다.

어디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

사람살이는 늘 길 위에 있다걸어가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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