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계자 닫는 날, 2006.8.5.흙날. 기가 꺾이지 않는 더위


아이들이 남겨놓은 글에 ‘하늘 오름’에 대한 얘기가 젤 많습니다.
고생한 만큼 마음에 오고간 것도 많았나 봅니다.
아이들은 늘 물꼬가 주는 것보다 더 많을 걸 받습니다.
그 소박함(?)에서 언제나 크게 배웁니다.
청소를 한 뒤 아이들이 쓴 글들에서 가려 옮깁니다.

1년 기륜: ... 8월 2일 때는 동화가 재밌었다. 8월 3일 때는 깊은 곧(곳)에 빠쪘습(빠졌음)...

4년 수연: ...이런 자유학교 물꼬에 와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고, 방학 때 심심했는데 멀리서 온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2년 동근: 물놀이 할 때 재미있고 밥도 맛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고개넘어(*작년 산오름의 제목)도 험할 줄 알았는데 풍경, 공기, 환경 다 좋았다. 잠자리도 많고 초코파이도 찾고 먹고 좋았다...여기에 더 있고 싶지만 집에 가야 했다...

2년 지원: ...여기서 배려와 양보를 배우고 어른들에게 공손해야겠다는 것도 배워서 좋았다. 그리고 산에 가는 이유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에 와서 우리 가락도 배웠다. 장구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정말 즐거웠다.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여기 와서 즐거운 하루 보내고 배려와 양보를 배운 게 더 좋았다. 내년에 또 왔으면 좋겠다.

2년 현진: 엉엉- 오늘은 물꼬를 떠나게 되는 날이다. 그래서 어제도 많이 슬프지만 7시간 후에 가는 지금이 더 슬프다.
나는 이번 겨울에 14박 15일 코스로 여기로 올 것이다.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겠지만 여기서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제 곧 물꼬를 떠나게 된다. 물꼬야! 안녕!

2년 수영: ...난 보글보글 할 때가 제일 재밌었다. 감자피자와 감자 부침개를 만들었는데 난 감자피자가 더 재밌었다...

5년 영우: 열린교실에서 난 뚝딱뚝딱을 선택했다. 톱질을 먼저 했는데 예전에 시골에서 한 적이 있어서 했다.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한 번 시작하고 나니까 틈을 따라 잘 들어갔는데 결국 나무토막을 잘랐다...난 이 학교가 자연을 생각하여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주위에 산이 많고 농사를 지으니 말이다. 그러니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년 재관: 첫날은 계곡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었고, 고래방에서도 닭싸움한 게 재밌었다...셋째날에는 계곡에 갔는데 돌 올라가기가 제일로 힘들었다...

4년 범순: 자유학교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하늘오름에서 산 오르는 것이었다... 우리가락할 때 ‘춘향가’를 배웠는데 조금만 배워서 그거라도 집에서 불러보고 싶다...민주지산은 1241.7m인데 그 산을 힘들게 올라서 정상까지 왔다갔는데 정상에서 초코파이를 하나 먹고 내려왔는데 내려올 땐 어려우면서 재미있었다.

4년 경준: ...물놀이, 농사 등 모두 사람들의 자유를 통해서 나오고 자라고 흘러간다.
저기 가는 사람들은 자유를 생각하며 같이 누군가와 같이 간다.
물, 땅, 하늘, 태양 모두 자유를 느끼며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자유학교 물꼬를 본받아서 느낀다.

2년 준서: 처음 물꼬에 갔을 때는 신기했다. 올 때 사슴벌레도 잡았다... 달골에 갔을 때 북두칠성도 보았고 옥샘이랑 다른 샘들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 산에 가서 초코파이도 먹고 많은 신기한 곤충도 봤다.
다음에도 물꼬에 오고 싶다.

2년 희주: 자유학교에 와서 재밌고 책도 좋고 엄마도 보고 싶었다. 근데 형아랑 와서 조금 괜찮았다...

4년 서정: 나는 학교에서 공부만 해서 생활한다는 것은 믿겨지지가 않았다. 또 부모님과 떨어져 쓸쓸하고, 친구들을 5박 6일 동안 다 사귀지 못하고 혼자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물꼬에선 정말 생활해도 집처럼 편안하고, 선생님들이 부모님을 대신 해준 것과,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 좋다... 밥도 꼬박 먹어 건강해졌다.
또 산을 올랐는데 힘들고 지쳐서 못 올라간다고 불평했지만 선생님들께서 우리대로 기다려 주시고, 멈춰주셨다. 그때, 난 꼭 선생님들께서 부모님이 된 줄 알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스스로 봉숭아를 따고 빻고, 물들였다. 또 요리도 했는데 꼭 주방장처럼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좋은 추억이 되었고, 한 번 더 오고 싶다. 물꼬가 좋은 학교가 되기를-

1년 현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잠자리도 잡고, 친구와 언니들을 사겼다... 북두칠성도 봤다.

3년 종훈: ...화요일은 친구를 꽤 사귀었다.
손풀기도 좋았다.
보글보글하고 때건지기가 최고였다. 이유? 맛있으니까...

2년 나혜: ...둘째날부터 엄마 아빠 생각이 안났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물꼬에 익숙해졌다. 냇가에서 신나게 놀면서 물장구도 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셋째날엔 열린교실에서 매듭을 하는 것이 신났다. 넷째날엔 보글보글 감자구이를 만들었다. 성학샘이 맛있다고 더 주라고 그러고 애들도 더 달라고 그러니 성공한 것 같았다...

4년 동진: 처음 물꼬에 갔을 때는 낯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지내느라 많이 불편하였으나 차츰 친구도 사귀어가며 이 시골에 많이 적응되었고 해건지기 세 번째에 모두 같이 일하는 것도 재밌었다... 이곳 밥은 고기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부침개 콩자반 등 맛있는 게 많았고, 이곳을 이제 떠나려니 100% 중 10% 웬지 가기 싫다...

5년 예원: 처음 물꼬에 와서는 친구도 없을 것 같구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오기가 싫었는데 첫날 둘째날을 지나서 셋째날부터는 애들이 말도 걸어주고 같이 놀자고도 해서 너무 기뻤다...열린교실 때 바늘 쌈지와 주머니를 만들었는데 내 손으로 만드는 게 너무 재밌었고 기뻤다...
또 쌤들도 너무 좋다.
옥샘은 판소리를 참 잘하시고
은숙샘은 바느질을 잘 가르쳐주신다. 앗! 영진샘도.
소희샘은 친절하고 착하다.
부엌샘들은 요리르 잘하신다.
다연샘은 이쁘시다.
난 일주일을 보람있게 보낸 것 같아서 기분 좋다.

3년 혜린: ...지금도 물꼬에서 헤어지기 (조금)싫지만, 엄마한테 더 발전하고 멋진 혜린이를 보여드리는 것을 생각하면 괜찮기도 하다. 물꼬에 자주 올지는 모르겠지만 올려고 노력할 것이고 나중에 새끼일꾼도 해보고 싶다. 이번 물꼬를 통해서 많은 일들도 경험한 거 같고 아참! 어제 산에 올라갔다 온 건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좋게 만드시려고 노력하는 샘들 감사드려요!

5년 종민: ...한데모임에서는 불만을 다 털었고,... 손풀기에서는 그림을 그렸는데 내 실력이 늘은 것 같았다. 나는 8/3일 목요일날 달골에 가려고 산에 올랐다가 북극성과 북극(두)칠성을 본 게 가장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도시에선 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6년 민정: ...여기서의 시간은 너무 재밌어서 빨리 지나간다. 하지만 제일 좋았던 기억은 8월 2일 물날에 달골에 올라간 것이다. 거기서 별을 보니까 서울에서 보지 못했던 별들이 자신을 뽐내고 있었다. 너무 반짝반짝 빛나서 눈이 아플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귀뚜라미 소리, 매미들의 맴맴거리는 소리... 소리들이 서로 묘한 조화를 이루며 들려왔다. 그때 나는 ‘이런 게 자연 속에 생활인거야.’라고 생각했다.
이제 여기 올 수 있는 기회는 가을, 겨울 밖에 없다. 그때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 그리고 중 2가 되면 반드시 새끼일꾼으로 올 것이다. 내가 받았던 즐거움과 기쁨 행복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눠줘야 하기 때문이다.

5년 주빈: ...밥은 서로 서로 나누어 먹고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고 내 친구가 잘못을 해도 용서할 수 있는 배려하는 마음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작은 습관을 배웠다...
난 이곳에 와서 서울은 한심한 땅덩어리라고 느꼈다. 사람 동물 등이 살기엔 너무 더러운 환경과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 하지만 난 이곳에서 보글보글 우리가락 대동놀이를 하며 사람은 자연에 속한다는 소리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
또 민주지산을 오른 우리의 끈기력은 나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줄 것 같습니다.(동화책이 재미없어도 끝까지 보는 끈기)
마지막으로 어제 했던 캠프파이어 재떨이가 묻은 친구를 털어주는 아주 착한 마음, 경기도에 가서도 이 조상들의 마음 물꼬의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산책, 물놀이, 우리가락 모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이다. 해건지기는 나의 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아침부터 몸을 건강하게 해주어서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던 것 같다.
또 옛날 사람들의 지혜도 받은 것 같다. 물꼬 화이팅!

4년 은영: ...친구도 많이 사귀고 벌레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 내가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그리고 옛날 풍물장단과 놀이를 배우는 우리가락과 대동놀이도 있었다.
나는 하늘오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하늘오름은 민주지산 꼭대기에 올라서 하늘과 가까워 지는 것이다...
난 내년에도 오고 2년 후에도 와서 많이 배워서 중 2 성학이 오빠처럼 새끼일꾼으로 올 것이다.

3년 주환: 처음엔 여기가 무슨 자유냐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자유로 느껴진다... 다음에 또 물꼬에 와야겠다. 요번에 정말 좋은 추억이다... 이번엔 1주여서 아쉽다.

5년 은하: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그 먼 거리에서 산도 쳐다보면서 할머니댁도 쳐다보았다. 피아노도 치면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1년 도현: 첫날은 대동놀이 한는 게 재미있었다. 두쨋날은 그릇을 보고 그린 적이 조았다. 세쨋날은 놀이감을 만들려고 했는데 다 못만들었다. 한지만 내일 다 만들 수 있어서 조았다...

4년 혜수: ...특히, 보글보글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 그때 친구들과 나누어 먹던 게 생각난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개울에서 놀기였다...여자 애들 중에 내가 처음으로 다이빙을 했었다... 잠을 잘 때는 선생님들께서 책을 읽어주시던 목소리가 정말 우리 엄마가 내가 어릴 때 동화책을 읽어주시는 것 같았다. 이러니, 엄마가 보고 싶다... 집에 가서는 내가 이 캠프에서 무엇무엇을 하였는지, 생각하면서 지낼려고 한다.

2년 영석: 여태까지 학교 다닌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고, 어제 민주지산을 올라갈 때 재미있고, 힘들고, 신낫습니다. 그리고 민주지산의 하늘자리(산 정상)에 있었을 때 무섭고 이 학교 다닐 때보다, 더욱 더 기분이 좋앗습니다. 그리고 산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욱 많이 다쳤지만 친구들이 도와줘서 무사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대동놀이 시간에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고래방에서 책을 읽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 자유학교 물꼬를 떠나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에 꼭 한 번 오고 싶군요.

4년 인혁: ... 난 여름은 처음이어 어떤 것이 다를지 궁금했다. 그런데 버스에서 보니 여러 샘들이 바뀌셨다... 일과표를 보니 겨울땐 고개넘어가 하늘오름으로 바뀌고 모둠 시간에 하는 것도 달라졌다. 열린교실 활동도 좀 달라졌다. 난 손풀기 시간의 실력이 더 커진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락 시간에 재밌는 장구치기, 북치기 등과, 판소리를 배웠다... 또 첫 번째 보글보글 시간은 감자수제비를 만들었고, 두 번째 보글보글시간은 감자구인데 감자를 찐 후 껍질까서 후라이팬에 지져서 시럽을 찍어 먹으니, 엄청, 정말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하늘오름을 갔는데 또 민주주의산에 다른 길로 민주지산까지 갔다. 좀 힘들었지만, 하늘처럼 높이 정상에 오르니 정말 상쾌했다... 그리고 이제 갈 시간이 되어 다시 아쉬웠다. 더 있고 싶은데...

4년 규리: ...어제는 ‘민주지산’이라는 산에 올라갔다. 그 산은 너무 높아서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도 힘을 다해서 그 산의 정상(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그곳은 잠자리와 풀들이 정말 많았다. 또 그 정상에는 하늘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을 밟아보았다. 하늘을 밟아서 기분 좋았다...

5년 수현:
1.물꼬에서의 생활은 보람차다.
열린교실, 열린교실은 억지로 하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있어서 좋다. 나는 한땀두땀, 다좋다, 자연물로 그림놀이를 했는데 한결같이 재밌고 유익했다.
보글보글방, 그곳에서는 감자전, 감자떡을 만들었다. 모두 감자를 사용하는 것인데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어서 정말 유익했다. 엄마께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동놀이는 옛놀이를 배우는 것이다. 요즘 놀이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우리가락, 내가 세 번째로 좋아하는 것이다. 풍물놀이가 제일 재미있었다. 옥샘은 목소리가 예쁘셔서 우리에게 판소리를 알려주셨다.
해건지기는 일, 몸 다루기 등을 한다. 마음 다루기가 내 마음이 넒어지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
여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무마구(?) 든다. 마음이 건전해진 것 같고 몸도 강해진 것 같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 와서 부족한 것을 채워야겠다.
2. ‘자연을 보존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에 와서 생각에 큰 변화가 왔다.
자연과 어울리는 조화를 이루는 것은, 그리고 자연에 맞춰 생활하는 것은 지키기 어렵다. 자연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넓혀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물꼬의 생활규칙(자연에 맞춰 생활) 때문일까? 날카로웠던 내 마음도 평온해지고, 마음이 한껏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고요하기를, 내가 평화롭기를, 내가 아픔이 없기를, 내가 행복하기를...내가 그러하듯 남이 고요하기를, 내가 그러하듯 남이 평화롭기를, 내가 그러하듯 남이 아픔이 없기를, 내가 그러하듯 모두가 행복하기를...’
아직 부족한 나에게 이 말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년 주경: ...열린교실도 하고 산에도 올라가고 보글보글도 하고 대동놀이도 하고 한데모임도 해서 너무 재미섰다. 그리고 열린교실에서 놀이를 하는 거를 시청(신청)도 하고 그레서 너무 재미섰다. 근데 산에서 너머져서 아파다. 재미섰고 기븐도 좋고 친구들이랑 같이 놀이를 하니깐 너무 재미섰다. -끝-

2년 세훈: 자유학교를 벌써 4-5번째다. 누나와 같이 안와서 섭섭했고 그리고 누나가 보고싶다. 그리고 내가 배려하는 자유를 배울 때까지 이 학교에 다닐 것이다. 산을 올라가는 것과 집에 없는 것들이 안좋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자연과 곤충, 동물 것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 간 사람만이 그 시원함과 자연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2년 승호: 나는 자유학교에서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하였다...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나는 승현샘이랑 새총도 같이 만들고 놀아서 승현샘이 좋고 고마웠다.

4년 해인: ...재미있었던 것은 보글보글에서 팥빙수를 만들 때와 우리가락을 할 때이다. 팥빙수에서는 미숫가루 놓는 일을 했는데 맛있게 만들려고 양을 조절해야해서 어려웠다. 중간중간에 더워서 시원한 팥빙수를 먹을 때는 정말 꿀맛이었다. 우리가락 할 때 좋은 소리를 내는 장구를 치며 풍물놀이를 할 때는 정말 신났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대동놀이이다. 서로서로 어울려 몸으로 즐겁게 노는 것이 인상 깊었다. 한데모임을 할 때는 기쁨을 나눌 수 있고 불편한 것을 함께 의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열린교실을 할 때는 새총을 만들었는데 톱질하고 붙이고 하는 것이 재미있었고(놀이감 만들기를 해서) 완성했을 때는 뿌듯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4년 기훈: 난 그동안 금요일하고(산오름), 보글보글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 기억에 남는 건 북두칠성을 본 것이다.

4년 정연: ...팥빙수에서 중요한 팥을 장식하는 역할인데 빙수를 다섯 그릇 먹었다... 즐거운 요리 경험이었다.
또 열린교실도 재밌었다. 처음엔 매듭을 했다가 은숙쌤과 기표쌤, 수연이 것도 만들어줘야 했고 엄마, 아빠, 준서 것도 만들어주었다. 그다음 종이 만들기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한땀두땀도 재밌는데 엄마께 드릴 쌈지를 만들었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난 장구를 매고 하는데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즐거웠다.

5년 도연: 나는 물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민주지산을 올라갈 때 친한 애들과 같이 가서 좋았다... 달꼴을 갈 때 달꼴이 참 무서웠다. 올라와서 별도 보고, 이야기도 하면서 신나게 내려간 게 재미있었다.
다음은 바로 물놀이를 할 때가 세 번째로 인상깊었다. 왜냐하면 물도 시원하고 아이들이 나를 같이 놀게 해주어서기도 하고 참 재미있는 애들이 나를 놀아주고 같이 클럽도 만들어서이기도 했다.

2년 준호: 저는 물꼬에서 민주지산에 갔습니다. 엄청 높은 산이었습니다. 잠자리도 많았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습니다... 내려가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엄청 힘들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보람있었습니다.

1년 상범: ... 축구 재밌어써써요...

일곱 살 지수: ...산에 올라갈 때 힘들어다. 정상에 올라오니까 잠자리가 만이 있었다. 잠자리를 잡을라고 그래떤이 처음으로 잠았다... 장구칠 때 어레원다(어려웠다).

2년 동휘: 그동안 많은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예전에처럼 어설프지가 않더라고요. 다음에도 또 오고 싶습니다. 특히 열린교실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매듭을 신청하여 팔찌를 만들고, 한땀두땀도 하여 바늘꽂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감자를 이용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1년 경중: 8월 4일날 산정상까지 가기엔 힘들었지만 정상에 도착했을 땐 초코파이도 찼아서 좋았다... 처음에 개곡에 가서 물고기를 찼았는데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업어서 그냥 물놀이를 하고 놀았다.

3년 영운: 저번에 밤에 산에 올라가서 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아자리도 본 것이 재미있었다. 서울에선 별보기도 힘든대 여기선 별에다가 유명한 북두칠성까지 봐서 신기했다.
또 ‘민주지산 정상 하늘자리’에 가니 민주지산보다 높은 게 없는 것 같았다고 사람이 안보일 정도로 작았다.
내려올 때 우리가 오자 (버스가)바로 갔다. 좀 더 늦었으면 큰일났을 거다.



산모가 진통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범샘이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계자 중앙일꾼인 상범샘을 사흘이나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열일을 제치고 가야하는 것이기도 해서였겠지만
헌신적인 품앗이 일꾼들과 가마솥방 엄마들,
특히 최근 3년을 공동체식구만큼 움직여주는 승현샘과 선진샘이 있어
그리고 웬만한 어른보다 나은 새끼일꾼들이 있어서 가능했을 겝니다.
아이가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이 왔네요.
누군가 가고 누군가 오며 우리 삶이 흐릅니다.
귀한 한 생명, 이 지구 위의 가장 큰 선물이겠습니다.
산모도 아이도 건강하다니 그저 고맙습니다.
공동체 식구가 하나 더 늘었지요.

다시, 고맙습니다.
불편한 곳에서 한껏 잘 살아준(?) 아이들도 고맙지만
이 산골로 들어와 귀한 시간을 기꺼이 내준 어른들도 정녕 고맙습니다.
아무런 보상 없이 그들이 함께 계자를 꾸렸습니다.
물꼬는 정말이지 마음 빚이 많은 곳입니다.
늘 입말로만 고마움을 전하네요.
가마솥방을 지킨 홍정희엄마 박진숙엄마 이금제 엄마,
품앗이 다연샘 선진샘 승현샘 소희샘 영진샘 영샘 재신샘 혜정샘 은숙샘 은지샘,
그리고 새끼일꾼 성학이형 무열이형 기표형 수진이형!

아이들에게도 어른들한테도 우리 생의 아름다운 여름날이었을 줄 압니다.
제게도 어느 때보다 여유롭고 평화로웠던 시간이었지요.
지금, 여기서,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976 113 계자 사흘째, 2006.8.23.물날. 해 잠깐 다녀가다 옥영경 2006-09-08 1395
975 113 계자 이틀째, 2006.8.22.불날. 비 옥영경 2006-09-05 1503
974 113 계자 여는 날, 2006.8.21.달날. 소나기 옥영경 2006-09-02 1543
973 2006.8.20.해날. 흐림 / 달골 포도, 상에 오르다 옥영경 2006-09-02 1469
972 2006.8.14-20.달-해날 / 영남사물놀이 전수 옥영경 2006-08-20 1571
971 112 계자 닫는 날, 2006.8.12.흙날. 맑음 옥영경 2006-08-17 1385
970 112 계자 닷새째, 2006.8.11.쇠날. 맑음 옥영경 2006-08-17 1440
969 112 계자 나흘째, 2006.8.10.나무날. 잠깐 짙은 구름 한 점 지나다 옥영경 2006-08-17 1437
968 112 계자 사흘째, 2006.8.9.물날. 소나기 옥영경 2006-08-17 1492
967 112 계자 이틀째, 2006.8.8.불날. 맑음 옥영경 2006-08-11 1608
966 112 계자 여는 날, 2006.8.7.달날. 하늘이야 말갛지요 옥영경 2006-08-11 1350
» 111계자 닫는 날, 2006.8.5.흙날. 기가 꺾이지 않는 더위 옥영경 2006-08-08 1530
964 111계자 닷새째, 2006.8.4.쇠날. 산그늘은 짙기도 하더라 옥영경 2006-08-07 1437
963 111계자 나흘째, 2006.8.3.나무날. 덥다 옥영경 2006-08-07 1586
962 111계자 사흘째, 2006.8.2.물날. 땀 줄줄, 기쁨도 그처럼 흐른다 옥영경 2006-08-04 1532
961 111계자 이틀째, 2006.8.1.불날. 계속 솟는 기온 옥영경 2006-08-02 1979
960 111 계자 여는 날, 2006. 7.31.달날. 장마 끝에 뙤약볕 옥영경 2006-08-01 1628
959 2006.7.30.해날 / 111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6-07-31 1596
958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2006-05-27 3489
957 2006.5.27-6.4. / 찔레꽃방학 옥영경 2006-05-27 16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