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27.나무날. 맑음

조회 수 1116 추천 수 0 2006.05.09 15:09:00

2006.4.27.나무날. 맑음

'콩이랑'에서 드디어 두부를 만들었습니다.
불려둔 콩을 두 패로 나눠 갈고 끓이고
세 겹 그물주머니에 넣어 걸러 짜서
콩물(두유)과 비지를 나누었지요.
다음은 콩물에 간수를 부어 응고시켰습니다.
완전히 응고되어 물을 빼기전 과정이 순두부인 거지요.
응고되는 과정에서 눌러 빼는 물을 덜 빼면 연두부가 되는 거구요.
"요새는 황산칼슘이라는 가루응고제를 쓴대."
우리는 옛 방식대로 지난 겨울 소금자루에서 받아낸 간수를 썼습니다.
그런데 간수 조절에 실패해 그만 짜버려 쓰기까지 하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점심밥상에 두부김치를 올렸지요.
우리는 늘 고맙게 맛나게 먹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맛있습디다.

아이들이 오후에 종이로 공동작업을 했습니다.
'물꼬'를 종이 위에 입체로 옮겨놓았네요.
국선도 수련 뒤였답니다.

정은영엄마가 두레상을 진행하고
대동놀이는 정운오아빠가 맡았습니다.
뒤로 달려가 앞으로 오는 이어달리기도 하고
'무인도', '다리수 만들기' 놀이를 하며 대해리가 떠나갈 듯 소리들을 질러댔다지요.

식구들이 광화문의 언론중재위원회에 갔습니다.
상범샘이 조정실로 들어가고
열택샘 김점곤아빠 이광열아빠가 대기실에서 기다렸지요.
한 잡지랑 빚었던 갈등이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4월, 한 잡지에 실린 외부 기고글이 물꼬를 훼손했다 생각하고
잡지사에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실은 것에 대해 정정보도문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지요.
잡지사에서 증빙자료를 달라했습니다.
아, 그렇다면 그 외부기고글은 증거자료를 받고 실었더란 말인가요.
그 글에 대해 어떤 반론도 하지 않겠다는 원칙과는 달리
잡지사로부터 정정보도를 받기 위해선 반론자료가 필요하게 되었던 거지요.
만약 처음부터 그 외부기고글을 물꼬가 보았더라면,
아니면 잡지사가 물꼬에게 한 질문들이 편중되어있지만 않았더라도
물꼬는 그런 턱없이 맥 빠지는 글을 답글로 내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다른 방식으로, 혹은 다른 글로 대응했겠지요.
다시 한번 잡지사가 물꼬를 우롱했다는 생각을 했던 지점이었더이다.
교무행정을 맡은 상범샘은
실무선에서 나름대로 감정을 섞지 않고 객관적으로 쓰려고 애썼으나
다시 기고글을 쓴 이들의 반론이 홈페이지에 오르고
우려했던 대로의 진흙탕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물꼬는 떠난 학부모와 싸우는 게 아니라 잡지사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었는데,
일은 마치 반론에 반론을 거듭하는 꼴이 되고 말았지요.
안되겠구나,
그래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게 되었던 겁니다.
물꼬가 애초 그 기고글에 대해 반박글을 쓰려고 했다면
분명 그렇게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말 토론이 될 수 있게 썼겠지요,
예를 들면
왜 물꼬는 1학년부터 8학년까지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가에 대해서라든가 하는.
생각이 서로 다르다면 주고 받으면 되고
그러다가도 아니 되면 자기 생각하는 대로 그 길을 가면 될 것입니다.
심정적으로 싸우고픈 구절 따위는 다 버리고
정말 서로 토론을 할 수 있고 제대로 비판하고 비판 받고 생각을 나눌
토론 자리로서의 글을 썼을 겝니다.
어쨌든 이번 일은 물꼬의 생각을 잘 정리하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지요.
그 생각을 글로도 써나갈 것입니다.
언중위는
이번과 다음 주에 다시 잡지사와 물꼬를 불러 조정을 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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