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12.물날. 맑음

조회 수 1054 추천 수 0 2006.04.15 09:40:00

2006.4.12.물날. 맑음

아이들끼리 보낸 오전입니다.
8시 20분 농구를 하고
9시부터 손풀기를 30여분,
콩이랑 관찰기록장을 들고 밭으로 나갔다가
10시부터 스스로공부들을 하였지요.
동희가 도움꾼으로 시간을 잘 챙겨주었다 합니다.

수영하러 갔습니다.
굳이 직지사를 돌아 벚꽃길을 지나 갔습니다.
벌써 잎이 돋고 있어
꽃잎만이 달려 세상을 온통 아슴하게 만들던 시간은 넘겨버렸지만
그렇다고 오래 산 벚나무가 나눠주는 기쁨이 어찌 작을 지요.
"나현이 누나는 못 봐서 어떡해요?"
류옥하다가 한참을 같이 살았다고
같이 못 온 누나를 몇 차례나 들먹입디다.

판굿.
하하하, 신기 좀 보셔요.
아이들 한 명 한 명 앞에서 걷는 태를 보이며 신명을 내는데,
언제 저렇게 익혔던 걸까요?
"제가 어릴 때 쓰던 장구 신기 주세요."
류옥하다 제 눈에도 신기가 작은 장구를 매면 더 잘하겠던 모양이지요.
종훈이와 신기는 1학년이라고
그저 느슨하게 형아들 틈에서 놀며 학교흐름이나 익히라고 하는데,
어느새 신기는 바짝 따라오고 있답니다.

달골 큰엄마는 오늘부터 공동체식구모임을 함께 합니다.
마을식구들이 돌아가며 물날 저녁은 달골 어른노릇을 해주기로 하였지요.
농사부에선 어제 표고망을 씌웠고 상토흙을 얻어왔답니다.
기름기 없고 풀기 없는,
못자리를 낼 흙이지요.
댓마에선 길을 닦느라 연일 공사관련 차량들이 오가는데,
조릿대집의 김점곤아빠도 부역을 나갔습니다.
하우스에선 시금치며 뽑아낼 것들 내고
새로 뿌릴 씨앗을 챙기고 있다지요.
토마토를 300개가 넘도록 심었는데 겨우 20여개 났다 합니다.
"토마토가 주였는데..."
그래서 다시 시도를 한다 합니다.
가마솥방에선 봄나물들 해먹는 얘기를 전하고
다른 계절을 위해 저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네요.
"그렇게 많은 밀가루를 본 적이 없어요."
신기네서 밀가루를 빻아 50킬로미터나 실어온 고마움도 전합니다.
물론 유기농이지요.
달골에선 마감이 더 필요한 곳들을 짚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주가 모든 일을 끝내기로 한 주인데
비가 잦아 또 한 주를 더 해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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