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8.물날. 또 내리는 눈

조회 수 997 추천 수 0 2006.02.13 12:36:00
2006.2.8.물날. 또 내리는 눈

푹푹 발이 빠지는 눈입니다.

상범샘은 학교와 공동체 재정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그 빤한 살림, 그 주머니가 그 주머니인 살림을 쥐고.
바닥을 드러낸 살림을 정리하는 마음이 결코 가벼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 12월 마지막 밥알모임에서
한 분이 재정을 공개해 달라 한 모양입니다.
상범샘은 재정을 공개하는 건 어렵지 않으나,
공개와 공개하지 않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자유학교 물꼬는 순수한 논두렁의 후원금과 물꼬생태공동체의 지원으로 꾸려갑니다.
아이를 보내는 밥알님들도 학교를 꾸리고 세우는 논두렁이 되는 거지요.
공동체식구는 학교로부터 어떠한 월급이나 지원도 받지 않습니다.
공동체식구의 생활은 또한 물꼬생태공동체에서 책임집니다.
후원금이 그렇듯 물꼬생태공동체의 지원도, 학교에 어떠한 댓가도 바라지 않습니다.
학교는 누구의 학교도 아닌 거지요.
무상교육과 이어지는 이 부분을,
후원금이라 하지만 실상 수업료, 식비, 생활비라 생각했던 밥알들은 이해하지 못했던 거지요. '공개'라는 부분이 혹 떠난 부모들의 몰이해와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닌지요."
상범샘의 긴 답이었더라지요.
물론 이후 상범샘은 앞으로는 철저히 공유해야겠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합니다.
"제가 안일했던 측면도 있습니다."
밥알에서도 재정지원부를 꾸려보겠다 했으니 힘이 덜들 길이 있지 않을 지요.

그나저나 또 한 차례의 눈사태를 겪는 호남지역,
아휴, 그 살림들이 어쩔까 걱정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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