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10.쇠날. 맑음

조회 수 924 추천 수 0 2006.02.13 12:38:00

2006.2.10.쇠날. 맑음

"저는 없는데요."
손전화가 있냐 물으면 그리 대답하지만
들고 다니는 전화기가 제게도 작년에 생겼지요.
하도 연락이 안 되니 선배 한 분이 마련해주신 것이랍니다.
학교와의 긴급한 상황에서만 쓰는 유용한 물건이라지요.
쓰지 않으려 애쓰니 아주 가까운 몇 사람이 아니면
번호를 가르쳐줄 일도 없답니다.
그런데 그 전화로 아주 낯익은 번호 하나 들어왔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서울 살 적 썼던 번호랑 동일한 번호를 쓰는 출판사라 잘 알지요.
재미난 인연입니다려.
제 전화번호를 어찌 알았냐 먼저 물었습니다.
학교를 떠난 학부모에게서 받았고
급하게 확인코저 인터뷰를 요청한다 했습니다.
"한 달 전에 나간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물꼬를 좋아했고,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었다네요.
'충극적이었다?'
도대체 무슨 말들을 늘여놓은 걸까요?
나간 다른 부모들과도 확인 절차를 마쳤으며
최종, 그것도 마감 임박해서 물꼬의 확인을 받겠다 합니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2001년 그 잡지는 어떤 일인가로
물꼬가 항의 메일(당시 물꼬 간사 김경옥, 지금은 논두렁)을 보낸 적도 있고,
그 잡지가 2003년 대안학교현황조사에서
다른 곳들은 저간의 사정을 확인하고 실은 것과 달리
물꼬에는 설문지조차 보낸 적 없이 잡지에 실었던 일에 대해
편집자에게 항의전화("어, 그랬던가요."하고 얼버무렸던)를 한 적이 있지요
(2005년도에는 설문지를 보냈습디다).
그 잡지가 대안학교에 대한 환상을 키운다고 학부모들로부터 비판을 받는다고도 하나
정작 물꼬에 대한 어떠한 기사도 우호적으로 담아준 적 없던 바로 그 잡지가
물 만난 고기처럼 친절하게(?) 해온 전화였더랍니다.
마치 잘못한 사람 심문하듯 느껴져 언짢았지요.
"인터뷰는 할 생각이 없구요,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만 답변하겠습니다."
그런데 확정적인 답변 위에 끼워 맞추기식이라는 인상을 받아
맨 처음 어떤 수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다 관두었습니다.
"그만 하지요. 메일을 확인하고 저희 실무진이 대답을 해드릴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896 2020.12. 4.쇠날. 맑음 / 배추 절이다 옥영경 2021-01-09 356
895 2020.11. 9.달날. 맑음 옥영경 2020-12-15 356
894 2020.10.17.흙날. 맑음 / 천천히 걸어간다만 옥영경 2020-11-22 356
893 2023. 8.20.해날. 흐리다 얼마쯤의 비 / 2023 멧골책방·1 닫는 날 옥영경 2023-08-21 355
892 2023. 8.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8-19 355
891 2023. 2.28.불날 ~ 3.1.물날. 맑고, 이튿날 흐린 / 금오산 야영 옥영경 2023-03-22 355
890 2022.10. 7.쇠날. 바람 좋은 맑은 날 옥영경 2022-10-31 355
889 2022. 8.21.해날. 맑음 옥영경 2022-09-03 355
888 2022. 2.23.물날. 맑음 /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또한 각자가) 되었다 옥영경 2022-03-24 355
887 2021. 9. 1.물날. 비 / 공동의 경험 옥영경 2021-10-21 355
886 2021. 8.14.흙날. 비 옥영경 2021-08-27 355
885 2020.12. 6.해날. 맑음 / 인연이 인연을 불렀다 옥영경 2021-01-09 355
884 2023.10.16.달날. 살짝 흐린 옥영경 2023-10-24 354
883 2023. 5.24.물날. 먹구름 사이 / 크레인에 달린 컨테이너 옥영경 2023-07-05 354
882 2021.11.21.해날. 흐림 옥영경 2021-12-24 354
881 2021. 3.24.물날. 살짝 구름 옥영경 2021-04-27 354
880 ‘2020 연어의 날’ 여는 날, 2020. 6.27.흙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354
879 2020. 5.10.해날. 비가 묻어 있는 흐린 날 옥영경 2020-08-08 354
878 2023. 6. 4.해날. 맑음 / 누구 때문이 아니라 다만 그 뜻에 동참하나니! 옥영경 2023-07-19 353
877 10월 빈들모임(10.21~22) 갈무리글 옥영경 2022-11-12 35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