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9.나무날.맑음 / 젊은 할아버지가 내신 밥상

조회 수 1261 추천 수 0 2006.01.02 12:31:00

2005.12.29.나무날.맑음 / 젊은 할아버지가 내신 밥상

류옥하다네는 외가를 하룻밤 다니러 가고
남은 식구들은 김천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한 해 동안 다들 애썼노라,
젊은 할아버지가 위로하고 격려한 자리였지요.
정말이지 지독한 한 해였더이다.
살아내느라 누구랄 것 없이 애들을 썼을 것이나,
이 산골에서 씨름한 식구들이 더없이 고맙습니다.

음, 이건 어찌 들으면 자랑일 라나요...
저희 아이는 여덟 살 먹은 사내아이랍니다.
뭐, 아주 평범하고, 대책 없이 장난기 많은,
조금은(아니, 사실은 더) 버릇도 없는 아이라지요.
그런데 이 아이, 자주 엄마 볼을 톡톡 치며 귀여워라 한답니다.
나들이를 가자고 신발을 신을라치면
먼저 댓돌을 내려가 신발을 신기 좋게 놓고
엄마가 발을 넣고 난 다음엔 지퍼를 채워주지요.
(모든 일에 이러하다면야 어른이지요, 그래봤자 아이임에 틀림없다마다요)
"아빠가 엄마한테 잘하나 부네..."
이 아이 하는 걸 보고 어떤 어른이 그러십디다.
아하, 가만 보면 이 아이 하는 게 아이 아빠랑 꼭 같습니다.
"자기를 내가 대하는 것처럼 하지?"
아이가 하는 양을 보고 남편이 그랬지요.
무슨 말을 하려느냐면요...
애비가 에미 대하듯 아이들도 에미를 대한다는 겁니다.
에미가 애비 대하듯 아이들도 그 애비를 대하지요.
아이가 어미를 귀히 여김은
남편이 아내를 대하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뱀다리를 하나 달자면,
사이좋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음이 건강하고 유쾌한 아이가 되는데 분명 일조를 한답니다요,
하기야 새삼스러울 거야 무에 있나요,
늘 사는 일이 알고 있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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