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계자 사흘째, 2006.1.4.물날.흐림

조회 수 1376 추천 수 0 2006.01.05 17:57:00

108 계자 사흘째, 2006.1.4.물날.흐림

<안 그냐?>

"하이구, 진짜 재밌다."
"정말 웃긴다."
한 밤, 불가에 앉아 샘들이 아이들 이야기로 또 요절복통이었지요.
아이들 이야기만큼 재미난 얘기가 또 있을 라구요.
"좋네요."
학교가 이 정도의 규모면 딱 좋겠다고들 합니다.
아이 스물에 가마솥방 둘(열택샘이 도움꾼입니다),
아궁이에 하나(젊은 할아버지가 시간마다 나무보일러에 장작을 넣으시지요),
모둠 샘들 둘씩, 그리고 교실 전체 도움꾼샘 둘, 전체 진행 하나와 진행 도움꾼.
그렇게 그려놓은 안정감이 아이들도 여유를 누리게 하고
샘들의 유쾌지수도 높여준 듯 합니다.

해건지기, 요가랑 명상도 이틀 하니 좀 낫지요.
넓은 원기둥 같은 사기 비빔그릇을 놓고 손풀기를 하며 아침을 엽니다.
제 자리가 얼추 정해져있는데 또 끼리끼리겠지요, 수다가 넘치긴 합니다만
하루했다고 벌써 형태잡기가 좀 나은 듯도 보이고...

연극놀이가 있었습니다.
옛이야기를 각색키로 하고
두 패가 방을 하나씩 차지하고 들어갔지요.
"임진왜란 해요."
듣다듣다 또 그런 것 하자는 건 처음입니다.
설득하느라고들 힘 좀 들었을 겝니다.
배역이 정해지고 장면 장면을 엮고
그러면서 필요에 따라 소품을 만들고 분장하고 의상을 골랐겠지요.
4:30.
오늘은 일을 접고 펼쳐보이기를 고래방에서 합니다.
어느 때보다 샘들의 열연과 열정이 무대를 더욱 살렸지요.
놀부 마누라 태석샘, 흥부 마누라 내영샘, 해설을 돕던 현애샘,
무대배경을 맡은 소희샘과 수민형님, 유리형님,
그리고 대도구를 맡은 선진샘,
상범샘의 팥죽할멈의 저고리 치마 머릿수건 그리고 소품 호미는
정말이지 압권이었답니다.

'흥부와 놀부'.
연극이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열심히 꼬드(?)기자 못이긴 척 흥부가 되어준 재화,
역이 참 어울렸던 놀부 석현,
신문으로 만든 머리와 날개를 제비마냥 잘 꾸민 승현,
정민이의 도깨비 뿔(비록 무대에 들고 나가는 걸 잊었지만)과 도깨비 방망이,
제 역을 잘 맡은 흥부 아이 창욱이,
구렁이 의상으로 보자기를 두르고 나와 기둥을 기어오르는 한슬,
무대 대도구가 된 동휘,
그리고 해설 홍관이가 꾸민 무대였지요.

'팥죽할멈과 호랑이'.
간단한 이야기 구조여서 극을 만들며 아이들이 이해가 잘되고 대사도 쉬웠다합니다.
그만큼 몰입도 쉬웠겠지요.
하면서 필요한 것 생각하기도 또한 수월했답니다.
"저는 작대기 하나만 머리에 세워주세요."
북채를 머리 한 편에 세워 동여메고 멧돌이라고 나온 주환이,
지게로 둔갑한 나무 이젤을 메고 나온 영환(우린 모두 정말이지 지겐줄 알았다니까요),
예진이의 호랑이 의상도 대단했지요.
빈이랑 류옥하다, 어, 하나는 누구였지, 승호였나, 밤톨 소품도 예뻤어요.
종훈이 똥머리띠하고 데굴거리며(아주 느렸겠지요) 나오고,
동희의 멍석이 호랑이를 말고...

"건창이가 있어서 걱정이 안돼요."
선뜻선뜻 뎀벼서 하니 연극하며 선진샘이 든든했다나요,
좀 시끄럽긴 하지만 말입니다.
"안 그냐?"
그의 광주사투리는 고체의 겨울공기에도 온 학교에 퍼졌습니다.
어느 한 때의 경상도사투리처럼 이번 계자는 광주패들로 온통 전라도 사투리라지요.
"너, 왜 그냐?"
핀잔을 줄 때도 어찌나 적절하고 재미난 대산지요.
"호랑이가 허벌나게 커요."
밥상에서 건창이 한참 떠들었나 본데,
그때 멀리서 고개 쑤욱 내밀며 우리의 석현선수가 한 마디 더했지요.
"허브라는 영화도 있어요."
석현이네 어머니가 하시는 비디오가게는 성업 중이랍니다.

열린교실도 있었지요.
"우리 산에 갈 건데..."
재화는 정말이지 산을 싫어하나 봅니다.
어디서 뭐 할 거냐 묻고 산에 간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나간다지요.
엊저녁 그 소식 들은 샘들은 오늘 산에 간다 장난을 친 모양인데,
정말 그 말 하지 않은 교실 하나로 들어갔다나요.

뜨개질을 하다 창틀이든 벽장 위든 올려놓으면
꼭 누군가 그걸 풀어놓습니다.
그 참, 그건 또 무슨 마음이랍니까.
"하얀 잠바 입은 형아가 그랬어요."
석현이가 소희샘한테 불려가기도 했고
기홍이도 고발을 당했지요.
그런데 기홍이는 망친 줄 알고 그걸 풀어줄려 그랬답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어쨌든 뜨개질은 자꾸만 더디지요.
한코 두코 다들 목도리에 포부는 큰데.
참, 곶감집 여자방, 7시에 아이들을 깨우러 열택샘이 들어섰더니
예지와 예진이가 손전등을 켜놓고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더랍니다
(스탠드도 있는데...).
사랑하는 뜨개질이었다지요.

수진이는 쿠션을 완성하였습니다.
"조각천이 저런 변신을 하다니..."
옷감 무늬도 참 곱답니다.
홀로 지리할 수 있는 작업을 끝까지 잘해냈다고 칭찬들을 아끼지 않았지요.

"기본이 중요해."
책방 앞 현관에 임시로 마련된 목공실에선
톱질 망치질 기본 연습이 한창이었지요.
"정민이는 자세가 나오는데..."
승호는 우당탕탕입니다.
"제가요, 성질이 급해서요, 못을 확 박아서요 못이 휘었어요.
마아니 낭비했어요."
한데모임에서 진한 전라도 사투리로 고백하데요.

남자샘들이 에너지 많은 녀석을 끌고
들로 산으로 가기 딱 좋은 교실, '다 좋다'.
그러니 잔잔한 여자샘들이 하기는 쉽잖았을 것입니다.
게다 품앗이 오승현선수의 화려한 전적이 있어
그 유명세를 넘기가 힘도 들 게구요.
현애샘과 내영샘은
다른 교실에 기필코 위탁교육을 시키겠다던 의지로
시작하기 전에 교실들을 돌아보는 일부터 하였는데,
아이들을 보내는 데는 실패했다지요.
하지만 자기 선택에 조금의 책임을 지우는 일이 되어선지
불평을 덜하더랍니다.
얼어붙은 큰 마당에 연탄재뿌린 뒤 썰매타러 나가서들
굉장한 만족과 즐거움이 있었다 전했습니다.
오늘 류옥하다네 외할머니가 식혜며 떡볶이떡과 가래떡을 들고 오셨지요.
학교를 나서던 현애샘이 그걸 보고 들어와 식혜를 좀 들고 나갔습니다.
식혜통을 싸안고 한참을 가다보니
정작 썰매는 안챙겼더라나요.
그런데 아이들은 무슨 생각에 그냥 가던 걸음 계속 가자 했을 까요?
"옷요!"
지들 잠바로 탔답니다.
석현이는 그 동산만한 배로 타더라는데
옷이 배 높이로 밀려 살째기 배꼽이 드러나는데도
아, 그 얼음 위로 엎어져 내리더랍니다, 장헙니다, 그래서 장석현이지요!
무리하지 않을만치 타고 마을 쉼터로 가서 식혜를 먹었다 합니다.
"설탕을 막 넣어서, 밑에 다 가라앉은 것 아냐? 그래 답디까?"
"석현이 주환이는 맛을 안 봐요."
그냥 벌컥벌컥 마시더랍니다.
"우리만 식혜 먹는 건 불공평해요."
의리의 승현이었지요.
"그럼 내일부터는 먹지 말자."
"그래도 먹어요..."
오는 길은 가위바위로로 업어주기를 하였댔습니다.
현애샘, 석현이를 업었는데 무릎이 요만큼도 안 펴지더라고.
"주환이는 동그래서 굴러요, 위에서."
몸도 둥글고 말도 둥근 주환이.
"또는 못하겠어요."
현애샘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지요.

"우와!"
한슬이가 나뭇가지로 골리앗왕꽃무지를 만들었습니다.
조각칼로 무뉘도 만든다지요.
제 손으로 하니 애정이 남다를 밖에요.
기홍이의 물장군은 앞다리가 부러져서 글루건으로 붙여 소중히 다루었는데도
글쎄, 사라져버렸대요.
숲으로 갔을까요?
잠자리 얘기만 꺼내고 다른 것 실컸하던 종훈이는
다른 형아들이 만들어놓은 것 보고 좋아라고 들고 다녔지요.

탈을 만들려던 교실이 생각주머니만들기를 하루 더 한다 했습니다.
예지와 류옥하다가 들어갔지요.
"같은 학년이라 친해."
뭐 그러면서 다투는 지점 하나 없이 잘도 놉디다.
샘은 어디로 갔나 보이지도 않고
저들끼리 진지하게 가마솥방 작은 무대에서 손을 맞추고 있었지요.
지나던 소희샘이 파스텔로 예쁜 그림 하나도 그려주었습니다.

때건지기 때마다,
특히 이 공간에 처음 오는 이들에게 빈그릇으로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끔 형식주의에 매여 지나치게 발우공양을 거북할 정도로 시키는 어른이 있기도 하지만
기름기 많이 남은 걸 굳이 물로 부셔서 마시라고는 아니하지요.
발우공양의 출발이 산채가 중심인 절식에서 나온 것이고 보면
범부들이 사는 이 세상에서야 완전하기 어렵다마다요.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갖는 의미를 최대한 살리며
또한 우리 사는 곳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거 아닐 지요.
승호가 점심 때 비빔밥을 또 먹으러 와서 그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이 학교는 나한테 쓰레기를 먹으라고 한다."
툴툴댔다 합니다.
희정샘, 또 알아듣게 잘 설명했을 텐데
어느 순간 승호가 잘 못 받고 성질을 냈던 가봐요.
싫은 소리 하면 어른 안 쳐다본다고 기어이 한 소리 들었겠지요.
눈 벌개져서 끝까지 버팅기며 서 있는데
멀리서 석현이가 안타까이 보다가
그 앞의 밥그릇을 개수대에 가져다 주더라지요.
그런데 저녁, 젤 먼저 달려온 승호 경쾌하게 밥 잘 먹고 빈그릇을 만든 모양인데
눈 뎅그랗게 뜨고 그 '반갑고 놀라운' 소식을 석현이 전했습니다,
"승호 발우공양했어요!"
아주 아주 기뻐하며.

어린 녀석들이 저 귀여운 줄을 아는 지라
형아들의 괜스런 원성이 자자합니다(그래도 여전히 귀여워하면서).
창욱이는 워낙 작은 덩치와 예쁨으로 샘들의 귀여움을 받는데
결코 만만치 않다 하며
종훈이는 그 느림과 짧은 말투로 사랑을 받는데
또한 만만찮다지요.
종훈이가 책방으로 가며 태석샘한테 그러더래요.
"Come on baby!"
어처구니없어하며 따라갔답니다.
곧 저녁 먹으라는 종이 들렸다지요.
"반찬 뭔지 보고 와."
말도 짧더랍니다.
그런데 태석샘도 참 대단하지요, 정말 훌륭한 샘이랍니다.
"떡볶이 있어."
그걸 또 보고 알려준 게지요.
장작을 나를 땐 우리의 종훈 선수 그런답니다.
"아이, 무거워."
절대 들어 달라 직접 말은 안한대요.
"들어줄까?"
"응."
그럼 다음부턴 아예 내민다 합니다.
"이거 들어줘."
저(종훈이요)는 또 작은 통나무는 '싫어, 싫어'하며 안받고
꼭 큰 것 받아 샘들한테 그리 넘긴다는 겁니다.
오늘은 아예 초저녁부터 간장집에 올라가 같이 자자던 종훈,
샘들이 좁은 방에서 끼고 자지 말고 넓은 숨꼬방으로 내려도 된다고들 합니다.
그 불쌍한 표정을 외면해도 된다는데,
하하하, 아이들의 자잘한 마음을 읽으며 어른들은 또 얼마나 즐거운 지요.
"녹음해놔야 돼."
종훈이의 목소리 말입니다.
"어허, 받침까지!"
혓소리 내다 이렇게 빽 질러주면 그제야 종성까지 소리를 내지요.
어쩜 그런 귀여운 소리가 나올 수 있는지...
기홍이도 오늘 쉬는 시간에 애들한테 한 소리 들었지요.
상범샘이랑 뭘 하다 삐져서 자기 의지대로 결국 다 하더라는데
계속 화가 난 그가 막 상범샘을 한참을 때렸나 봅디다.
"그만해!"
"왜 하냐!"
둘레에서 뜨개질도 하고 오목도 두다 소리들을 쳤다지요.
어제는 삶은 달걀을 마룻바닥에 던진 일도 있었는데(제가 좀 심하게 장난을 치긴 했지요)
된장국도 엎고 밥그릇도 화가 나서 엎는다는
그의 화를 푸는 방식에 대해서
(뭐 자기 말이니까 믿을 건지 모르겠지만)
더러들 걱정을 했습니다.
"말이 아예 안 들어가니까. 자기 버릇으로 이미 굳었는데..."
글쎄요, 아직 어린데요 뭐.
커서도 어디 그럴 라구요.
그런 그의 변화를 오래 보는 것도 즐겁겠지요.

한데모임,
잠자리로 책을 들고 가냐 마냐로 얘기가 길었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들고 간 책이 다음날 책방에 늘려있음도 문제가 되었지요.
늘 얘기 되는 만만한 '다수결'이 또 대세입니다.
그것이 갖는 횡포에 대해 한바탕 설전이 있었고,
일찍이 이 땅에 있었던 '화백'은 얼마나 우수한 제도였던 지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충분히 얘기들이 나오고 어른들이 좀 나서주지 할 즈음
"물꼬에는 학생주임샘이 계신데 아이들의 일상을 정리정돈하는 샘으로서..."
곶감집에 아이들과 먼저 올라가는 열택샘한테 마지막 결정권을 넘깁니다.
남자아이들이 우르르 열택샘 앞으로 몰려가서 큰 절을 하기 시작했지요.
권력, 그거 무섭습디다.
그런데 우리의 청렴한 열택샘, 나는 이러는 게 더 싫다며 다 물렸지요.
굳이 만화라면 이곳에서 밤이 아닌 시간에도 충분히 읽을 수 있으니
밤에는 샘들이 읽어주는 책을 듣자,
훗날에 생각해보면 유익했노라 할 거다 설득했습니다.
"감동적인 연설이네."
상범샘이 맞장구를 쳤지요.

군청을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집안 어르신이 학교에다 큰 선물을 하나 하게 되었는데
달랑 선물을 주는 게 아니라 그것에 관련된 모든 서류일이며 비용까지
사람을 데려와 다 처리해주셨습니다.
그런 거겠습니다, 어떤 이를 생각하고 그를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성을 다하는 것이 어디까지일까를 돌아보게 하셨더이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누구라고 낯설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두려움이 심한 경우가 있지요.
저 또한 그러하답니다, 겁은 또 좀 많아야지요.
오늘만 해도 읍내 갔다가
(아주 새로운 것도 아니고 늘 하는 것인데 다만 도구가 새로운 거였지요)
꼭 같은 일을 또 경험합니다.
그나마 다행한 건 아이들과 만나는 일 속에
그 두렵기의 강도가 조금은 약해진다는 거지요.
교사라는 직업,
끊임없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마주하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살아가지요.
그런 면에서도 얼마나 할 만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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