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5.나무날.눈 쌓인 맑은 아침 / 생겨 먹길 그리 생겨 먹었다?

밤새 다녀간 눈이 한결 추위를 가셔주었지요.
지금 이 어둔 밤도 눈이 날립니다.
아이들의 오전은 학술제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주었고
오후엔 수영을 다녀왔습니다.

온식구한데모임이 있은 저녁이지요.
한 아이의 심술과 터무니없는 짜증에 대해
이제는 뭔가 자기 결심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요구했던
지난 주 모임이 있었더이다.
당연히 지나간 한 주 동안의 변화가 입에 올랐겠고,
어떤 결정이든 내려져야할 때가 되었겠지요.
다행히도 모두 그가 애쓰고 있음을 인정하여
우리를 오래 불편케했던 안건이 일단락 접어졌더랍니다.
새 학년이 다가오며
먼저 머물러 왔던 몇 아이의 습관적인 짜증과 심술이
고스란히 어떤 분위기로 다른 아이들에게 번져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요즘이지요.
저부터도 이젠 그런 학교에 더는 머물고 싶지 않을 듯하니까요.
"우짜노, 생겨먹길 그리 생겨 먹었는 걸."
여태 이런 형편이었던데 반해,
다른 이를 해치고 모두를 지속적으로 심란하게 한다면
그건 그 아이가 변해주어야 할 부분이 분명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신기한 건 우리의 다른 부모들이 지난 두해 동안
그 아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거지요(하기야 어디 한 둘이어야 말이지요, 하하).
강화도 어데는 그래서 학교가 두 동강이 났다는 소식도 지난 겨울 들었는데 말입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어찌되었든
아이들의 문제는 많은 영역에 있어 교사의 역량 문제라고 생각해왔던 제게는
시험의 겨울이기도 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816 108 계자 엿새째, 2006.1.7.흙날.저 청한 하늘 옥영경 2006-01-08 1283
815 108 계자 닷새째, 2006.1.6.쇠날. 꽁꽁 언 대해리 옥영경 2006-01-08 1420
814 108 계자 나흘째, 2006.1.5.나무날.얼어붙은 하늘 옥영경 2006-01-06 1443
813 108 계자 사흘째, 2006.1.4.물날.흐림 옥영경 2006-01-05 1377
812 108 계자 이틀째, 2006.1.3.불날.맑음 옥영경 2006-01-04 1187
811 108 계자 첫날, 2006.1.2.달날.맑음 옥영경 2006-01-03 1273
810 2006.1.1.해날 / 물구나무서서 보냈던 49일 - 둘 옥영경 2006-01-03 1220
809 2006.1.1.해날.맑음 / 계자 샘들미리모임 옥영경 2006-01-02 1174
808 2005.12.31.흙날.맑음 / 잊고 있었던 두 가지 옥영경 2006-01-02 1156
807 2005.12.30.쇠날.맑음 / 우리들의 어머니 옥영경 2006-01-02 1249
806 2005.12.29.나무날.맑음 / 젊은 할아버지가 내신 밥상 옥영경 2006-01-02 1258
805 2005.12.28.물날.맑음 / 할아버지의 봄맞이처럼 옥영경 2005-12-29 1180
804 지금, 당장, 평화롭기, 정작 나도 자주 잊어버리지만! (2005.10) 옥영경 2005-12-28 1277
803 혹 다른 삶을 꿈꾸시나요? (2005.10) 옥영경 2005-12-28 1305
802 2005.12.27.불날.날이 풀렸다네요 / 해갈이 잘하라고 옥영경 2005-12-28 1239
801 2005. 12.26.달날 /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옥영경 2005-12-26 1375
800 2005.12.26.달날.맑음 / 자리를 털고 옥영경 2005-12-26 1180
799 2005.12.24-6. / 눈과 바람이 채운 학교에서 옥영경 2005-12-26 1140
798 2005.12.23.쇠날.하염없이 눈 / 매듭잔치 옥영경 2005-12-26 1261
797 2005.12.22.나무날.밤새 눈 내린 뒤 맑은 아침 / "너나 잘하세요." 옥영경 2005-12-26 125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