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6.불날.갬 / 학 한 마리 날아들다
가을학기 역사 시간 틈틈이 그리던 종이 벽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큰 학 한 마리를 접겠다던 종이이지요.
고대 삼국이 몰락해가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드디어 아이들은 접기 시작했습니다.
"보수, 보수!"
포스터를 줄줄이 붙인 종이는
접는 사이 곳곳에서 찢어지기도 했는데,
맞추는 이도 있고 접는 이도 있고 펴는 이도 있는 가운데
도형이와 류옥하다는 셀로판테이프와 가위를 맞들고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좀 시끄럽긴 해도 그럴 수 없이 흐뭇해집니다.
기어이 학은 접었는데,
자꾸 쓰러지는 학이 어떻게 날지 다음 시간이 기대되네요.
눈이 녹을까 걱정인 아이들 마음을 헤아려
오후 한 시간을 넘겨주었습니다.
큰 마당이 떠나갔겠지요.
알아서들 시간 챙겨 배움방을 다시 들어서서
국화도 그리고 단추도 꿰며 오후를 보냅디다.
방문자 윤정식님이 열흘을 보내고 점심 차로 떠났습니다.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열택샘이 그러데요.
이 산골 살아서 고여 있지 싶어도
이렇게 오고가는 이들을 통해 우리 삶을 비추어본답니다.
나흘이나 머물까 하고 와서
열흘 품을 내준 윤정식님, 고맙습니다.
닭장 문이 열려있었나 봅니다.
한 녀석이 산에서 내려온 어느 손에 만신창이가 되었더라지요.
단도리를 단단히 하였답니다.
오늘 내일 손보자던 개집도 날이 얼어서야 손을 보았네요.
장순이네는 아주 호텔입니다.
작은 생일잔치가 있었습니다.
"맞아요, 옥샘 나이예요."
장미꽃이 꽂힌 커다란, 아주 아주 커다란 꽃바구니와
우리 식구 다 나눠먹고도 남을 만치 큰 케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