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6.-12.4. 낙엽방학
낙엽방학입니다.
엊저녁 월악산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바로 짐을 꾸려 집으로 갔습니다.
12월 맞이로 공동체는 바삐 돌아가겠지요,
달골 공사도 이어질 테고.
간밤에 들어온 방문자 윤정식님이 열흘을 머물며 일손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불쑥 그가 물었지요.
"북도 치고 그러셨지요?"
80년대 막바지나 90년대 어느 거리 집회현장쯤에서 만나기라도 했을까요?
"단발머리하시고..."
'그런 때라면 언제지?'
"북 치며 이병철도 나와라 그러고
'야자'하듯이 사람들을 불러 세워 춤도 추고..."
세상에, 96년을 보내고 있던 겨울,
귀농운동본부며 한살림의 송년행사에서 물꼬가 작은 공연을 하고
한판 놀았던 적 있었지요.
"그때 우리는 여기서 바로 지방 어디로 간다며, 영동 여기였나 보네,
그 시간에 어딜 간다고..."
어휴, 징그러웠지요, 너무도 생생한 그의 기억에.
그리고 우리는 모두 물꼬의 어느 시절을 그리워했더랍니다.
대해리 이 학교를 빌려 고치고 있던 무렵이었더이다.
이리 저리 얽히며 참 많은 이들이 들고 나는 물꼬네요.
한 주를 머물고 방문자 이지은님 장인천님은 오늘 물꼬를 떠났습니다.
보태주신 손발, 고마웠지요.
아이들이 집 그늘에서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의 고운 한 주를 잘 보태고 왔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