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5.흙날.흐릴 듯 / 종이접기 특강

조회 수 1484 추천 수 0 2005.11.07 23:13:00

2005.11.5.흙날.흐릴 듯 / 종이접기 특강

11시, 종이접기 특강이 있었습니다.
사범 홍정희님이 준비를 다 해오셨지요.
"가을!"
이 고운 가을을 종이 위에 펼쳐보기로 합니다.
잠자리도 접고 감도 접고 코스모스, 낙엽을 접었습니다.
'아하, 그저 차례를 기억하려 들면 안되겠구나.'
곁에서 던져주는 어떤 말이 잊었던 기억도 불러일으켜준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다음은 이렇게 접고, 가 아니라 이제 끼울 자리가 있어야겠네,
뭐 이런 게 접는 차례를 더 잘 기억케 한다는 거지요.
이러니 다른 샘이 들어오는 수업이라고 빠질 게 아닙니다.
가르치는 이로써 더 깊이 배우는 시간이 되는 게지요.
아이들은 두 시간이 넘고도 엉덩이를 붙이고 있습디다,
배가 고파 일어나야 했을 뿐.

아침부터 온 식구들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우두령 절정의 가을을 업고 내려옵니다.
일 돕던 아이들 종이접기 하러 보낸 참에
밥도 트럭에 실려 갔지요.
새벽같이 손을 보태러온,
2006학년도 입학절차 1차를 그만 놓쳤던 윤춘식 아빠도
큰 몫을 짊어지셨습니다.
외려 잘됐다며
한 해 꾸준히 준비해보겠노라, 눈도장 발도장 찍으러 오셨지요.
"도망가고 싶었어요."
나무를 끌며 너무 힘들어 중간에 그런 맘이 다 드셨답니다.
여북했을 라구요.
달골 공사일도 힘들었는지 현장소장님도 기진맥진하신 밤이네요.
된장집 공사도 함께 하고 계시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756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896
755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1025
754 2005.11.19.흙날.맑음 / 악은 왜 존재하는 걸까 옥영경 2005-11-21 940
753 2005.11.18.쇠날.흐림 / 한껏 기뻐하진 못했지만 옥영경 2005-11-20 1158
752 2005.11.17.나무날.맑음 / 끽소리 못하고 그냥 쭈욱 옥영경 2005-11-20 1417
751 2005.11.16.물날.맑음 / 뚫린 구멍으로 당신이 숨쉬고 있었다 옥영경 2005-11-18 1492
750 2005.11.15.불날.맑음 / 저들이 뭐하는지를 안다 옥영경 2005-11-17 1252
749 2005.11.14.달날.희뿌연 하늘 / 싸움법 옥영경 2005-11-17 1182
748 2005.11.13.해날.맑음 / 중량(重量)초과(草果) 生 옥영경 2005-11-14 1219
747 2005.11.12.흙날.맑음 / 김장 옥영경 2005-11-14 1271
746 2005.11.11.쇠날.비 내린 뒤 내내 흐림 / 2006학년도 입학과정 2차 발표 옥영경 2005-11-14 1339
745 2005.11.10.나무날.구름 더러 보이나 / 각성은 날카로울 것 옥영경 2005-11-11 1474
744 2005.11.9.물날 / 49일 물구나무 서기 옥영경 2005-11-11 1535
743 2005.11.9.물날.맑음 / 쉬운 건 아니지만 옥영경 2005-11-10 1387
742 2005.11.9.물날.맑음 / 비판과 지지 옥영경 2005-11-10 1452
741 2005.11.8.불날. 맑음 / 부담스럽다가 무슨 뜻이예요? 옥영경 2005-11-10 2110
740 2005.11.7.달날.맑음 / 그림동화 낸다? 옥영경 2005-11-09 1349
739 2005.11.6.해날.비 오가다 / 이따따만한 감나무 옥영경 2005-11-07 1493
» 2005.11.5.흙날.흐릴 듯 / 종이접기 특강 옥영경 2005-11-07 1484
737 2005.11.4.쇠날.맑음 / 호박등 옥영경 2005-11-07 140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