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9.물날 / 49일 물구나무 서기

조회 수 1535 추천 수 0 2005.11.11 22:46:00

2005.11.9.물날 / 49일 물구나무서기

며칠 편지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 좋은 가을날의 대해리 소식이 아니라
49일 동안 물구나무를 서는 마음으로 기다릴,
넙죽 도움을 청하는 글월이랍니다.
그저, 받으시는 분들이 불편치 않기를 바란다지요.


49일 물구나무서기 - 특별건축기금마련
11월 7일-12월 26일


물꼬가 살아가는 그늘, 논두렁님들께.

고-마-움, 그 말보다 귀한 말이 어딨을까요.
오랫동안 물꼬의 큰 기둥이 되어주신,
특히 오랜 꿈, 무상교육이 가능토록 바탕을 이뤄주신 분들께
다시 인사드립니다.

1989년 물꼬가 태어나
1994년 첫 계절학교를 하며 십년 뒤의 새로운 학교를 꿈꾸던 그때부터
십수 년을 넘게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이라는 후원인이 있어왔습니다.
"단 한푼도 허투로 새지 않게 잘 쓰겠습니다."
그렇게 모은 후원금으로 작년에 처음 땅을 마련했고
포도농사도 천여 평을 더 지을 수 있었습니다.
올 해는 그 땅 한 켠에
드디어 작은 아이들집과 함께 쓰일 강당을 올리게 되었지요.
어려운 시간이 왜 없었을라구요.
잘 꺼내 쓰고 넣을 수도 있었겠으나
감히 그런 맘 품지도 않았더랬습니다.

지금 달골이라 부르는 그곳에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일어나고,
그러는 사이 공사비가 늘어나고...
그래도 이렇게 터무니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겨울 들기 전 황소가 몇 마리는 오가는 집에서
아이들을 이사시키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진행한 일이
결국 수천만 원의 초과비용 앞에 난감하게 되고 말았지요.

몇 날을 뒤척이다 도저히 길이 없어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을 뗍니다.
정말 이렇게 해도 되려는지...
바램이 차고 넘치면 이루어진다던가요.
짓던 집을 마저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들을 하늘처럼 섬기며 나눠주신 품, 갚아나가겠습니다.

아름다운 그대의 삶,
햇살 도타운 날들 많으소서.

농협 053-01-243806 자유학교 물꼬

2005년 11월 5일 흙날
자유학교 물꼬 옥영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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