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6.해날.비 오가다 / 이따따만한 감나무
"거봐라, 나 안데려가니 그렇지..."
서울 갔다 돌아오니 오늘 가기로 했던 소풍길(나뭇단 지는 일이 더 큰 목적?)
비가 막았답니다.
그래도 가마솥방에서 김밥 싸서 먹는 걸로 기분 냈다지요.
비 드니 나무꾼들이 쉴 밖에요.
어른들은 은행을 씻고
아이들은 종이접기 특강 두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지로 찢어붙인 커다란 감나무에
나뭇잎은 가을을 더해가고 주황색 감이 고와도 보입니다.
코스모스 만발한 위로 잠자리가 바지런을 떨고
아, 저 하늘 좀 보셔요, 뭉게구름이 수를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한국화로 옮겨놓은 포도밭 곁에
그 큰 감나무 우직하게도 섰답니다.
오후엔 애도 어른도 긴 띠줄을 만들어
된장집에 1600여장의 벽돌을 옮겼다지요.
무도 뽑고, 축구도 한판 하였다 합니다.
입 센 우리 아이들, 몸이 되니 말이 줄더라나요.
홍정희님과 승찬이 어둑해서 길을 나섰고,
너무 곤했던 윤춘식 아빠는 잠을 좀 채워 가신다 누웠다지요.
밤 10시 서울로 떠난다더니 11시 되어서야 조릿대집에서 나오셨습니다.
차 소리 듣고 인사드리러 내려서는데,
아이구, 고새 피잉 차는 떠나버렸네요.
담엔 얼굴 뵙지요.
애들 쓰셨습니다!